2019.10.12 20:32
2019.10.12 22:26
2019.10.13 00:10
2019.10.13 02:12
1. 도덕적으로 공모펀드는 하자가 없고 사모펀드는 하자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증언이라는 겁니다. 거짓말이 아닌 이상 실제 어느 게 더 부적절한가를 판단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2. 조국과 정경심이 유죄일거라는 심증을 주는 수많은 보도가 김PB의 증언에 기반하여 나왔기 때문입니다. 알릴레오 인터뷰가 있었으니까 김PB가 공범 관계에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거지, 지금까지는 철저히 검찰 편에서 정경심의 죄를 증언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으니까요. 댓글에도 썼지만 알릴레오 방송은 사모펀드 사건 등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방송이라기보단, 언론보도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였습니다.
3. 아 그 발언을 하드디스크를 당연히 없앴어야 했는데 감이 없어서 제출했다라고 해석하신건가요? 당시에 자신이 그 하드디스크가 어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거라는 생각조차 못했다라는 이야기로 보이는데 말이죠. 그앞에 "충분히 없앨 수 있었다"라는 발언은 없앨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의미로 보이고요. 설사 말씀하신 의도로 "아 이제 생각해보니 그때 없앴어야 했는데 후회된다"를 표현한 거라고 해도, 그게 딱히 김PB에게 불리한 상황이 된다고 보이지 않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증거인멸죄에서 고의와 인식이 없다고 주장을 하면서 감형을 받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고의와 인식이 없었으면 죄가 성립하지 않아요.
그리고 김PB가 그냥 길에서 소리치는 사람입니까? 피의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된 일을 목격한 핵심참고인입니다. 그렇게 신빙성이 없는 사람이면 KBS는 왜 그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위법소지 운운하는 보도를 했나요? 김PB의 의견은 보도가치가 없지만, 검찰 또는 변호인이 흘린 김PB의 수많은 증언은 보도가치가 있어서 매일 속보와 단독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보도가 됐다는 게 정상적인가요? 음식배달부의 말도 보도가치가 있는 세상에서 김PB의 인터뷰가 어떻게 보도가치가 없는지 매우 의문입니다. 정말로 신빙성이 없다고 느겼다면 얘네가 이런 택도 없는 주장을 하던데 이래이래서 택도 없습니다라고 보도하면 되는거죠. 맨날 "딸 같아서 그랬다" 같은 말도 안되는 변명은 보도하는 언론에서, 이런 좋은 기사를 왜 스킵할까요?
사실 이 문제는 김PB의 증언에 대해 하나하나 토론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내 생각에 맞는 의견은 좀 말이 되고 신빙성 있어보이니까 보도가치가 있고,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은 이런저런 반론들이 자동으로 떠오르면서 저게 말이 되나 싶으니까 신빙성이 없는 것 같고 보도가치가 없는 것 같고, 그게 사람 본능인 거죠. 여기서 제가 아무리 보도가치가 없을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주장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문제는 그걸 언론사에서 자의적으로 한쪽 이야기를 보도를 아예 안 해버렸다는 거죠. 정말 보도가치가 없었다면 유시민 방송이 그렇게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겁니다.
2019.10.13 09:27
2019.10.13 12:50
피의자와 공범관계이니 그의 의견은 의미가 없다면, 공소유지를 해야하는 검찰의 의견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공격해야 하는 야당 의원의 추측성 발언은 어떤 의미가 있죠? 범죄사실을 보도하면서도 피의자의 변명 한마디씩은 말미에 넣어주는 게 일반적인데요. 타락씨님께서 임의로 딱 선을 그어서 이건 당연히 보도해야 했고, 저건 보도할 필요가 없었다고 억지를 부리시는 거죠.
이 사람이 A라고 했는데 이러이러해서 택도 없다라는 해설과 평가처럼 해주는 인터뷰가 어딨냐고요? 이 사람이 WMF에 대해 물어봤따고 언급했는데 이것이 투자처를 모른다고 했던 말과 배치가 되는 것이고, 이는 자본시장법 등의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해설과 평가를 해주는 인터뷰가 정확히 그런 예잖아요. 해설과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인 팩트의 나열처럼 보이시겠지만요. 그게 아니라도 그런 형태의 보도는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매일 주요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고요.
KBS 기자는 훈련받은 전문직 종사자이지만, 한겨레 기자는 아닌가요? 왜 한겨레 기자들의 판단은 우습게 보시나요? 저도 우습게 봅니다만, 앞뒤가 안맞네요. 그리고 그 본능은 타락씨님의 자의적인 판단기준에 대해 말씀드린겁니다. 혹시 타락씨님 본인이 훈련받으신 전문직 종사자셨면 죄송하고요.
증거인멸 관련은 판사가 무슨 주장을 인용한다는건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유시민의 방송이 김PB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궤변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아직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법조인 인터뷰나 하다못해 무슨 블로그 포스트 같은 거라도 하나 첨부 부탁드립니다.
덧붙여서 아무리 닉네임이라지만 그런 식으로 호칭도 없이 쓰시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차라리 다 반말로 쓰시든지요. 그리고 검언유착이니 김어준이니 하시는 것도 기분나쁘네요. 제가 듀게에서 얼마나 열심히 김어준을 깠는지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게 조국 깐다고 바로 자한당 일베 운운하는 자들과 뭐가 다를까요.
2019.10.13 21:37
2019.10.14 00:47
- 본인을 변호하는 거랑 남을 변호하는 걸 또 구분하시나요. 본인의 변호를 직접 목격자가 확인해줬다는 건 뉴스가 된다고 봅니다.
- 라인바이라인으로 커버하길 바란 건 아니고요. 그냥 마지막에 김PB는 그러나 정경심 교수는 단순 투자자일뿐이라는 주장을 유지했습니다라고 한마디만 넣어도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진 않았으리라고 생각하거든요.
- 한겨레 기자가 왜 잘못했는지 설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KBS 기자의 판단을 변호할 땐 훈련된 전문직 종사자라면서 권위에 대한 호소를 하시더니, 바로 밑에서 한겨레 기자의 판단은 우습다고 하신 걸 지적한 것 뿐입니다.
- YTN 인터뷰의 정변호사는 김PB가 아니라 정교수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맥락 같군요.
- "내가 사람을 치고 뺑소니를 칠 생각이었다면, 당연히 시체를 숨겼겠지 그걸 두고 갔겠냐"라는 것이 불리한 증언인가요? 그 말을 듣고 아 저 사람은 시체를 숨길 정도의 심성을 가진 자인 모양이니 가중처벌하는 것이 맞겠다라고 하면, 그게 사또지 판사인가요. 애초에 저 말은 내가 몰랐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지 내가 시체를 숨기고 뺑소니를 칠 사람이라는 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설사 그걸 그렇게 꼬아서 본다고 해도, 판사는 이미 일어난 행위와 행위의 의도를 가지고 판결을 하는 거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판결을 하는 게 아닙니다. 판사가 판단해야 하는건 사고 사실을 알았느냐 몰랐느냐이죠. 그런 애매한 이유를 가지고 본인의 동의하에 한 방송을 가지고 사람 새끼니 뭐니 하실 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어쨌든 대화가 이미 동어반복이 되고 있는 거 같으니 이걸 마지막 댓글로 하겠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저 발언이 김PB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시는가가 가장 큰 의문이었는데, 어떤 논리신지는 옅게나마 이해했으니까요. 주말 내내 수고하셨습니다.
2019.10.14 12:24
2019.10.13 00:16
[그리고 대통령이 정책 홍보를 위해 5천만원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민정수석 일가가 돈을 벌기 위해 십수억의 펀드를 가입하는 걸 비교할 수 없죠. 대통령은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자한 것이었고, 조국 일가는 바로 그렇게 보이는 것을 걱정한 것인데요.]
물론 정책 홍보를 위해 가입하고 그 사실을 널리 알린 것과 사적인 돈을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행위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투자행위를 누가 관심이나 가집니까? 조국이 워렌버핏이라도 되나요? 조국이 투자했다는게 펀드의 수익률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게 홍보효과로 미칠 영향을 걱정하나요? 그게 수익률과 관계가 있으면 안 되는 겁니다. 내부자정보로 투자한다는 건데 완전한 불법이죠. 어떻게 보면, 그걸 걱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에 불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데요. 불법적인 투자를 한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할까봐 걱정한거다? 그런거 걱정할거면 아예 투자를 안 해야죠. 그래서 가족펀드로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본인이 걱정하는 논리에 더 취약한 투자방식인데요. 그걸 모를리가 없는 김PB가 저런 발언으로 조국네를 옹호했다면, 김PB 발언의 의도와 신뢰성에 심각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9.10.13 02:31
대통령 사돈의 팔촌이라면서 사기치는 게 먹히는 세상에서, 민정수석이 십억 넘게 투자했다고 하면 혹할 사람들 있죠. 정치인 테마주도 존재하는 세상인데요. 그걸 걱정한다고 해서 불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걸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란 건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시고요. 여기서 한발 나아가서 시장에 엉뚱한 소문이 돌 수도 있죠. 해당 펀드가 투자한 특정 회사나 산업에 무슨 사전정보가 있어서 저렇게 거액을 투자한 것이라는 식으로요. 사모펀드는 추가 투자자를 모집안하고 투자대상이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으니 그나마 나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거고요.
아예 투자를 안하는 게 좋다는 건 맞지만, 정교수가 투자를 좋아했다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부작용이 가장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것을 선택해서 유권해석 다 받아서 합법적으로 투자했다는 주장이고요. 그 주장이 거짓말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본인의 자유입니다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각자 판단하겠죠.
2019.10.13 04:39
2019.10.13 09:56
그냥 다 조까들 소설이군요. 나름 똑똑한 사람들이 타진요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잘들 보여주시는 듯
2019.10.13 10:33
2019.10.13 13:05
공모펀드는 내부거래를 하면 불법이지만, 사모펀드로는 내부거래를 해도 합법인가요? 둘 다 불법이죠. 공모펀드의 틀 내에서도 내부거래할 수 있고, 사모펀드에서도 내부거래는 특수한 경우이죠. 고위공직자가 사모펀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 그렇게 상식적인 것이었다면, 청와대에 문의를 했을때 하지말라고 했겠죠. 청와대가 "적대적 M&A형태의 사모펀드는 피하라"라고 했다니 단순히 법적 판단만 한 것은 아니라고 보이고요.
하여튼 말씀드렸듯이 그 판단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고 보고요, 저는 그게 정말 보도할 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 없는 내용이냐를 이야기한 것뿐입니다. 만약 김PB의 인터뷰가 보도가 됐더라면 당연히 그런 의문을 정교수나 김PB에게 추가 질의하는 기자들이 있었을 거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얘기가 더 나왔겠죠. 게다가 김PB와 정교수간의 상담내용도 모두 검찰이 압수했다고 하니, 사실 여부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9.10.13 13:36
2019.10.13 16:21
2019.10.13 20:37
2019.10.12 23:22
2019.10.13 00:12
2019.10.13 09:43
2019.10.13 09:46
2019.10.13 21:39
2019.10.13 00:47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고객과 쌓은 신뢰를 배신할수 없다고 본인이 생각한다면 그것도 본인 책임이죠. 기껏해야 집행유예일텐데 그 이후로도 먹고는 살아야죠.]
네 그런데 정확히 그 이유 때문에라도 알릴레오에서 김경록씨의 발언들을 크게 신뢰할 수 없기도 합니다.
2019.10.13 09:48
2019.10.13 10:24
2019.10.13 00:12
자칭 유튜브 '언론인'이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께서는 이를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냈고.
ㅎㅎㅎ
기억도 선택적으로 하시나 봅니다.
김경록 "PC반출, 증거인멸 맞다"···유시민은 방송서 이 말 뺐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99656
타락씨 생각대로 보면 변호인이 의뢰인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 노력중이군요
2019.10.13 00:13
2019.10.13 02:15
2019.10.13 09:55
2019.10.13 02:56
조국 가족이 무슨 인권이 짓밟히고 어떤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궁금하군요. 검찰조사 받으면 누구나 트라우마가 생길가능성이 있겠지요. 예를들어 김성태라던가 박근혜라던가...알게뭡니까. 피한방울 안섞인 정치인들이 검찰조사받아서 생길 트라우마를 뭐하러 걱정해요. 그나저나 인권이 짓밟힌게........설마 짜장면이나 일기장 얘길 하시는건 아니겠죠?
2019.10.13 07:37
2019.10.13 09:59
2019.10.13 10:23
샤넬/
'낄낄거린다'라는건 그냥 대상에 감정이입한 님의 주관이고요. 보통 이슈가 되는 정치인 검찰조사 받는 것과 별차이가 없는듯합니다. 다만 이 정부에서 워낙에 중용되고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라 언론에서 더 많이 다루는데, 여기에 큰문제가 있다고 보여지진 않고요. 일기장, 짜장면은 그저 감성팔이였죠. 청소년 일기장이 아니라 일기장 할애비라도 검찰이 필요하면 자료로 쓸 수 있는거고, 짜장면 얘기야 이상한 방향으로 왜곡된 얘기라는거 밝혀졌고..:-p.
Bigcat/
님과 같은 태도가 뭐랄까. 참 전형적인 태도지요. 이게 맞고 틀릴 문제인지ㅋㅋ인정하고 말고 할게 있습니까. 조국이 내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요.
정작 생판 남도, 그렇다고 이렇다할 정치적 빠돌이도 아닌 진짜 친구 진중권씨는 '할 말이 없다'라는 태도를 보여줬지요.
전 사실 조국과 그의 가족이 결백하건 부패에 연루되었건 그딴건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뭐 부패에 연루되었다면 비난이야 했겠지만 아무튼.
이 주제와 관련하여 제 처음 의견은 "듀게에서 당당했던것처럼 이번 의혹에도 당당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였고, 사실 그건 응원에 더 가까웠죠.
물론 이후 조국과 그의 가족이 보여준 태도, 밝혀진 정황들은 끊임없이 참외밭에서 짚신만지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치는 꼬락서니들이었지요.
대상이 조국이 아니라 나경원이나 황교안등이었다면 아마 조국 쉴드쳐주는 사람들 논리는...무죄추정이고 나발이고 100% 바뀌었을거라는데 500원이 아니라 제 통장을 걸 수 있습니다.
제 주요 관심사는 역시 사건자체가 아니라 주제와 관련하여 몇몇 사람들의 태도;황빠들의 그것과 유사한 태도입니다.
방해하는 무리들은 죄다 전부 적들이고, 우리의 히어로는 결백하고, 법적으로 문제될 것도 없고, 설령 조금 문제가 된다해도 대의명분아래에선 큰 탈 없는 일들이고.
늘 얘기하지만 박정희 빠들과 황빠-노빠로 이어지는 테크트리는 전형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보여지는 것인지라 놀랍진 않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뻔뻔해지는건 흥미롭습니다.
2019.10.13 10:40
1. 황당한 건 메피스토 님인 것 같습니다. 이번 '검찰 사태'에 대해 전혀 진도를 못 나가고 계십니다. 정보 업데이트가 느려도 너무 느려서, 어디서부터 반박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라는 말씀밖에.
2.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대목입니다.
“피한방울 안섞인 정치인들이 검찰조사받아서 생길 트라우마를 뭐하러 걱정해요.” .
“조국이 내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요.”
친구나 가족이라는 좁은 울타리의 인연을 뛰어 넘어서 인류에 대한, 아니,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공동체 성원 들 간의, 아니면 계급(마르크스) 성원들 간의, 그러니까 글자 그대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사람들 간의 연대(프랑스 혁명의 대의 중 하나인 ‘형제애-자매애’)를 느끼고 함께 어떤 공통의 대의를 위해 행동해 왔던 것은, 인류사적으로 매우 중대한 진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런 식으로 까다니요.
또 사람들은 ‘피 방울 안섞인 정치인들’에게 무슨 ‘빠심’이 있어서 그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직 법무 장관조차 저런 ‘수모’를 당하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보고 장삼이사들은 어떤 일을 겪을지 몰라, ‘공분(公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분이란 말 그대로 ‘공적인 분노’ 같은 것이겠지요.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그가 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면, 그리고 그 부당한 일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
2019.10.13 13:19
2019.10.13 20:26
2019.10.13 10:50
Metro마인드/
글쎄요. 정보의 업데이트라면 관련기사 챙겨보고 있는데, 오히려 조국 장관이나 그 가족입장에서 하는 변명들의 정보 업데이트가 너무 느린수준이 아닐까라는 생각만 됩니다만. 사실 업데이트도 아니죠.
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황우석 지지하는 사람들도 모여서 집회하고 그랬었죠. 다수의 대중들간 연대가 벼슬은 아닙니다. 진보도 아니고요.
그리고 정치인이 수모를 당하건 말건 제가 알 바 아닙니다. 조국과 관련된 혐의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과는 상관없는 혐의들이고, 사실 앞으로도 상관없을 일들이니까요. 전 논문써서 대학을 가지 않았거든요.
2019.10.13 11:02
언론 기사를 통해 이번 '검찰 사태'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하시는 메피스토 님의 '방법론(?)'이랄까요, 그런 것을 보고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왈가왈부,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놀라웠을 뿐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정치인'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의기양양하게, 말한다는 바로 그 점이.
씨족 사회의 씨족들, 마피아 집단들, 지역 토호들, 기업 카르텔들, 그리고 검찰들이 공유하는 정서 같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 간의 연대 같은 것에 대한 비웃음 같은 것이겠지요. 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의 돈 꼴레오나가 말하는 '패밀리'가 아니니까요.
ps. 대중의 연대가 언제나 옳다고 말하는 것도, 언제나 그르다고 말하는 것도, 그저 지성의 게으름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겠지요.
2019.10.13 11:18
Metro마인드/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관심없는건 피한방을 섞이지 않은 정치인이 검찰조사받는데 트라우마를 받건말건...이지요. 정작 진짜 가까운 진중권씨도 친구라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 몹시 난처한 입장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데 말입니다.ㅋㅋ
오히려 그 순진함이 놀랍습니다. 자신의 지위나 위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을 무한정 신뢰하고 그가 검찰로부터 탄압(?)받는다고 애써 쉴드를 쳐주는 모습이 말이죠. 100명이건 100만이건, 그런걸 위한 연대 같은것엔 제가 관심이 없어서요. 그동안의 검찰이 견찰이건 떡찰이건 개새끼집단이건 소새끼집단이건 그것이 검찰에 조사받는 사람의 결백을 입증할 근거는 결코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겐 그것이 음모론의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더군요.
황빠들이 음모론적으로 생각하다가 뒷통수 거하게 맞았고,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 망령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조국이 황우석일까요? 사실 그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황빠사태에서 황우석 실험이 실존했다 안했다따위가 중요한게 아닌것처럼 말이죠. 조국과 그의 가족은 결백한 사람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근데 일단 자녀 논문건은 딱히 결백한것 같지 않더군요). 문제는 그를 쉴드쳐주는 이유인데....그게 정상이라고 보신다면야.
2019.10.13 11:26
"자신의 지위나 위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을 무한정 신뢰"
-> 이 부분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크로스 체킹' 부탁드립니다. '지위와 위치를 적극 이용' 부분과 '무한정 신뢰' 부분.
진짜 가까운 진중권씨도 친구라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 몹시 난처한 입장
-> 메피스토 님이 비난하시는 '황빠'들이 황우석을 생각하듯이 메피스토 님이 진중권을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검찰이 견찰이건 떡찰이건 개새끼집단이건 소새끼집단이건 그것이 검찰에 조사받는 사람의 결백을 입증할 근거는 결코될 수 없습니다
-> 검찰이 개새끼 집단이라서 사람들이 서초동에 모이는 것입니다. 조국이 결백한지 여부는 차후에 찬찬히 생각해 보자는 것. (불법 취득한 증거는 증거 능력이 없습니다. 불법 수사 역시 마찬가지라는 뜻에서.)
자녀 논문건
-> 이것이 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잔인한 수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겠지요. 사태의 경중을 가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십보 백보'는 보통 '백보'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2019.10.13 11:38
Metro마인드/
제가 잘못알고 있는게 있습니까? 조국씨는 평범한 서민가장이 아닙니다. 민정수석이었고, 법무부장관이며, 앞서 두가지 공직을 제외하고서라도 사회적으로 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에 어떤 크로스체킹이 필요한지요.
아. 그리고. 안타깝게도 전 진빠가 아닙니다. 다만 진중권씨는 꽤 높은 확률로 이런류의 냄새를 잘맡는 '사냥개'에 가까운 후각을 가졌다는게 입증되었기에 이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일 뿐이죠.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해 친구이기에 말을 아끼고 있는 그의 태도에 공감하면서도 실망을 금치못하긴 합니다.
근데 뭐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잔인합니까? 이제까지 이렇게 안해서 문제가 되었던거 아닌가요? 사태의 경중이라니...조국 딸 논문이 문제제기 됐을때부터 조국 쉴더들은 그럴일 없다, 합법적인 일이다라고 부르짖었는데, 이게 어그러지니까 이젠 사태의 경중을 가리는게 중요합니까? 무슨 논리가 그모양이에요. 부패나 부정의 의심이 있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이렇게 수사하지 않았기에 적폐라고했던거 아닙니까? 그 칼날이 조국에게 향하니까 '이제와서 이러기냐'라고 하는건 결국 그토록 혐오하던 적폐집단과 다를게 없다는 인증밖에 더됩니까.
2019.10.13 11:44
제가 잘못알고 있는게 있습니까?
-> 너무 많아서, 일일이, 반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더 공정하게 말하면, 저랑 생각이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반박하거나 논쟁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랄까요.
말씀하신 대로, 그러니까, "100명이건 100만이건, 그런걸 위한 연대 같은것엔 (제가)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신 대로, 관심을 끄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2019.10.13 12:05
Metro마인드/
잘못알고있는게 뭐가 많은지 모르겠군요. 전민정수석. 현법무부장관. 두가지를 떠나 그 이전의 생애나 약력을 아무리 훑어봐도 그의 사회적 지위나 재산이 평범한 서민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는걸 알수있습니다만. 그리고 뭔가 제 말을 지적할꺼면 정확하게 하셔야지요. 전 조국씨가 지위나 위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덧붙여,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제가 관심없는건 뭔가 대단히 큰일을 이루고 있는 것인냥 연대를 이루고 있는 당사자들의 감정선입니다. 박빠들이 조국물러가라라고 시위하고 있는 것에 관심없는것과 동일해요. 물론 황빠와 비슷한 그들의 행위자체는 지켜보고있는데, 그건 별개죠.
2019.10.13 12:18
잘못알고있는게 뭐가 많은지 모르겠군요.
-> 이미 말씀 드렸듯이, 생각이 '다른' 부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 '다른' 부분이, 저한테는, 도저히 풀 길이 보이지 않도록 엉켜 있는 실뭉치가, 하나도 아니고, 한 수십여 개쯤이, 이리저리 엉켜 있어서, 어디서부터 이것을 풀어야 할지, 쳐다 보면 한숨만 나오는, 그런 상태로 엉겨붙은 채, 메피스토 님과 저 사이에 있다는, 그런 이미지로 보입니다. 그러니, 굳이 그런 부분은, 서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제가 끼어들었던 것은, 딱 하나, '피 한 방울' 운운하신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2019.10.13 20:42
2019.10.13 21:33
Metro마인드, Bigcat/
그 연대의식이란건 참으로 편리하군요. 조국 딸 입시의혹때문에 분노하거나 실망했을 사람들의 기본적인 사회적 연대의식은 "틀린거 인정못하는 조까들","자한당 알바들"쯤으로 폄하하고있으면서 말입니다. 연대의식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연대의식이 아니지요. 자신들의 공감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검찰개혁에 밑바탕이 될 숭고한 것이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공감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고있는 기본적인 의식조차 없는'으로 폄하할수있는, 말하자면 선민사상에 더 가깝죠.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그런 편향적인 연대의식은 황빠들에게 숱하게 봐왔기에 놀랍지도 않습니다. 예수를 예수쟁이들이 욕먹이듯이 조국 역시도 쉴더들이 욕먹이고있습니다. 조멘.
알릴레오 방송도 아쉬운 점이 꽤 있지만, KBS 보도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네요. 애초에 두 방송을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요.
1. 김PB가 당시 사모펀드를 선택했던 과정을 설명한 것뿐이고, 그 결정이 옳았는지, 말이 되는지 여부는 각자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잘못된거였다고 해도 이를 문제 삼을만한 선례도 없고 법도 없는 문제죠. 최소한 자신들은 청와대와 회사 법무팀 등에 문의를 하고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아서 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대통령이 정책 홍보를 위해 5천만원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민정수석 일가가 돈을 벌기 위해 십수억의 펀드를 가입하는 걸 비교할 수 없죠. 대통령은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자한 것이었고, 조국 일가는 바로 그렇게 보이는 것을 걱정한 것인데요.
2. 방송을 보시긴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도 김PB는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해 당시 보고 들은 것이 전부이고 사건 전체를 알지 못한다고 여러번 이야기했습니다. 김PB에게 자금흐름을 물어보는 건 무의미하죠. 실제 투자액이 얼마인지도 추측만 할 수 있는 사람한테, 펀드에 들어간 이후 자금흐름을 왜 물어보나요? 다만 정경심 교수가 해당 펀드에 대해 잘 몰라서 김PB에게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했다든지, WMF에 실제로 영어 자문을 해주었다든지 하는 목격담은 정경심이 실제로 단순 투자자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이었고요. 말씀하신대로 거짓말이거나 마타도어일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과정을 지켜본 사람의 개인 의견을 소개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방송이 큰 파급력이 있었던 이유는, 이 인터뷰에 나온 김PB의 모습이 지금까지 언론에 비친 이 사람의 모습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죠. 애초에 해당 알릴레오 방송은 김PB의 증언을 토대로 조국과 정경심의 무죄를 주장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언론에 나오는 내용들이 편파적인 내용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3.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제가 없앴을 거예요, 시간도 많았고, 뭐 검찰에서 가지고 오라고 했을 때 바쁜 데 이걸 왜 가지고 오라고 그러냐.(웃음) 약간 감이 없었던 거죠"
위의 말이 어떻게 증거인멸의 의식이나 고의가 없었다는 걸 부정하는 발언인가요? 증거인멸의 의도가 없었고, 그걸 가지고 있는게 문제가 된다는 생각조차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발언 아닌가요? 시켰으면 실제 없앴을거라는 의도를 보인 것이 문제라는 건가요? 충분히 없앨 수 있었지만, 없앨 의도가 우리 둘 다 없었다는 걸 항변하는 내용이잖아요.
해당 방송은 오히려 김PB 본인이 증거인멸임을 검찰에 인정했다는 말을 방송하지 않았다며 편파적이라고 비판을 받았는데요. 방송 후 김PB의 변호인은 오히려 알릴레오 방송에 반박을 하며 김PB는 이미 증거인멸을 인정한 상태라고 방송에 인터뷰까지 했고요. 그런데 어떻게 알릴레오 방송이 김PB에게 불리했다고 하시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유 이사장은 최소한 변호인보다는 훨씬 더 김PB의 무죄를 항변하고 있는데요. (뭐 김PB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 김PB에게 불리한 상황일 가능성이 있긴 하죠 ㅎㅎ)
덤으로요, KBS가 지금 비난을 받는 건 보도가치를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정경심 교수가 WFM에 대해 물어봤다는 것도 개인의 주장일 뿐인데, 이를 기반으로 확인되지도 않은 위법성 소지를 보도하는 건 보도가치가 그렇게 큰가요? 변호사들이 위법인지 확인을 못해줘서 검찰에게 물어봤다는데, 검찰도 확인을 못해줬다잖아요. 하지만 투자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던 사람의 개인의견은 보도가치가 하나도 없는거고요. 당시엔 보도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김PB가 고영태에 비견되는 상황까지 왔을 때는 보도가치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