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비겁함

2019.12.02 16:02

MELM 조회 수:1352

116석의 민주당부터 0석의 노동당까지, 무엇이 되었든 현실에 존재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알다싶이, 현실정치는 공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과를 방어하게 되고, 그게 지나치면 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게 되죠. 

자신이 비판했던 과를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요. 


반면에 쉬운 길은 어느 세력도 지지하지 않는 겁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거죠. 

그러면 방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할 필요가 없어요. 언제나 공격에 나설 수 있죠. 과 없는 정치집단은 없으니까요. 


이런 분들이 주로 상대를 비판하는 방식은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하는 겁니다. 

비난의 논리 자체는 옳죠. 그렇지만 태도는 비겁합니다.


'내로남불'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에게는 그래도 방어해야할 '내'와 비판해야할 '남'이 있죠. 

반면에 이런 아름다운 영혼님들에게는 지켜야 할 '내'가 없어요. 

덕분에 이분들은 자신들이 비판하는 그 내로남불 조차 할 수 없어요.

애초에 '내'가 주장하고 지지한게 없으니까요.  

덕분에 비판이라는 것조차 남의 말을 인용하는 수 밖에 없는거죠. 


나의 포지션이 없다는 것은 객관성 이런게 아니에요. 그냥 쿨병이죠. 

아니면 정치적 소아병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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