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hapter Two (2019)

2019.11.25 14:27

겨자 조회 수:510

제시카 체스테인이 연기하는 베벌리를 보러 갔는데, 빌 헤이더의 리치 역할에 입을 딱 벌리고 말았습니다. 중국집에서 다같이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 치는 호흡이 끝내줍니다. 빌 헤이더 연기를 보고 저 사람 대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톰 크루즈 흉내내던 그 사람인데 왜 못 알아보냐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벨 헤이더는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 나온 사람이라는데, 뭐 이건 첫 등장 때부터 존재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이 사람은 희극, 비극 가리지 않고 다 잘하네요. 막판에 더러운 물 속에서 통곡하는 장면에 가면 '자 봐바 나 이런 것도 잘하지?'하는 느낌이라 눈에 거슬릴 정도예요. 


물론 제임스 맥어보이도 연기 잘하고 빌 스카스고드도 잘하고 이사야 무스타파도 잘합니다. 연기를 보기 위해서만 봐도 충분한 영화네요. 제이 라이언이 연기하는 빌 역할을 보면서 어디서 저렇게 딱 잘맞는 연기자를 찾아왔나 싶더군요. 페니 와이즈는 빌에게 "All those buildings, all those sit-ups... I also knew you will die alone "하는데. 그래 페니와이즈 밖에 없구나. 살을 저렇게 많이 뺀 빌을 보고도 너 운동 많이 했구나 하고 알아봐주는 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른바 '루저들'의 어른 역할을 한 사람들 중, 제시카 체스테인의 연기가 가장 무미건조하고 볼 게 없네요. 발성법이나 대사 톤도 예전 작품에서 쓰던 그대로입니다. 예전에 조니 뎁은 대본 다 못외워오더라는 인터뷰어의 말에 자기는 다 외워온다고 제시카 체스테인이 자신하길래, 이 사람은 상당한 연기파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실망입니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머리를 물들이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Stranger Things'와 비슷하고 구니스와도 비슷하네요. 사람 조금 힘들게 하는 영화예요. 무섭다기 보다는. 늘 시간에 쫓기고 과거는 자꾸 청구서를 보내오고. 영화 전체가 인생과 비슷해요. 용을 쓰고 고생하고 용기를 내야 아주 조금 이루어지는 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5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4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36
110556 포브스 선정 돈 잘버는 뮤지션 Top10 [18] big apple 2010.07.19 3826
110555 서울 사투리/방언/토박이말 [6] 풀과물 2010.06.11 3826
110554 [단독]최민수, ‘나를 돌아봐’ 촬영중 제작진 폭행 [9] 케미 2015.08.19 3825
110553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밀러 행성은 과연 어느 정도의 중력을 받을까? [13] 데메킨 2014.11.10 3825
110552 근황이 궁금한 작가 두 분. [9] 휘오나 2013.09.21 3825
110551 연고이전 피해자들의 창단식에 화환을 보내면 이렇게 됩니다. [15] 달빛처럼 2013.02.02 3825
110550 [치과바낭] 교정기 끼기 전에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21] tom 2012.11.20 3825
110549 런던올림픽 개회식 후기 [10] nineteen98 2012.07.28 3825
110548 답글 주시는건 좋은데 고운말좀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97] 키리노 2013.06.21 3825
110547 김어준과 김용민 만이 아니라 곽노현 때문에 모두 판단력 흐려지는 듯... [44] 스밀라의雪에대한감각™ 2011.09.01 3825
110546 남편 빌려주는 사업 - 시급 1만9천원(가사도우미 한정) [9] 무비스타 2011.01.14 3825
110545 [바낭] 어느 길고양이의 죽음에 대한 긴 이야기 [22] 봄고양이 2010.11.26 3825
110544 [역사 야그] 1961년, 커피를 금지하라 [15] LH 2011.12.17 3825
110543 크리스천 베일 또 살 뺐네요. [6] 자두맛사탕 2010.09.16 3825
110542 니가 그냥 커피였다면 이 사람은 내 TOP야 [3] 메피스토 2010.09.12 3825
110541 스타일은 언니가 더 좋지 않나요 [8] 가끔영화 2014.06.04 3824
110540 바로 이 아래 글 말이죠. [10] modify 2014.09.20 3824
110539 MBC 새예능 사남일녀 재미있네요 [7] -@-.- 2014.02.04 3824
110538 터키 괴담 해프닝 [4] 닌스트롬 2013.06.02 3824
110537 안철수가 원하는 것은 결국 [11] 칸막이 2012.11.16 38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