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 나오면서 우리 사진을 안 찍지 않았나? 하고 깨닫는 바람에 사진이 없습니다.

푸드 쿠폰을 얼리버드 가격으로 예매하고 갔는데 다행이었어요. 

현장에서 구매해도 되는데 줄이 길었고,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갔는데도 이미 당일 분 매진이라고 들은 것 같네요.

어쨌든 쿠폰은 온라인에서는 이제 다 매진이어서 현장 구매만 할 수 있고, 아세안 10개국 거리음식 외에 한국 푸드트럭의 음식은 돈으로 사먹을 수 있었어요.

각 나라 별 팝업 스토어의 음식은 사진은 없고 이름이랑 설명만 있었는데, 읽다가 현지인 요리사 분과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그냥 하나 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그 분이 웃으면서 '안뇬하세요'라고 하는 바람에..

음식 네 가지를 먹었는데, 필리핀의 '레촌'. 돼지고기 요리이며 레몬 맛이 나는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아기돼지 정도의 돼지가 통째로 카라멜 색으로 요리되어 있고 얇게 저며 주는데, 약간 족발 비슷한 맛이 납니다.

말레이시아의 '나시르막'.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카레색 소스를 뿌리고, 건멸치와 땅콩, 생오이를 곁들여 줍니다. 

소스가 매콤달콤하고 약간의 젓갈 풍미도 있고, 멸치, 땅콩의 고소함이 은근 입맛 돋구는 역할을 하더군요.

사실 말레이시아 가게에서는 '사테'라는 닭꼬지 구이가 더 인기 메뉴인 것 같았어요.

라오스의 '레몬그라스 육포 튀김'. 튀긴 육포에 튀긴 레몬잎과 레몬그라스, 생오이, 찰밥을 곁들여 주며, 토마토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잎을 그대로 튀긴 비주얼이 지푸라기 같고 낯설기도 했는데, 의외로 또 먹고 싶은 생각이 제일 강하게 드는 메뉴였어요.

동남아 음식 하면 생각나는 독특한 허브향이나 육포의 식감 등이 각인되어서 그런 것 같네요. 뭔가 길거리 음식 다운 중독성의 미덕을 갖춘 느낌.

나머지 한 메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을 모르겠어요. 주황색 소스에 납작 파스타 같은 게 비벼져 있고, 생숙주를 곁들인 음식이었어요.

그냥 팟타이였나.. 생숙주는 비린 향이 약간 나서 좀 별로였던 거 같네요.

음료는 맥주를 다양하게 팔고 여러가지 차도 있었는데, 밀크티와 인도네시아 커피 사먹었어요. 헤이즐넛 향이 나고 단맛이 강한 커피였네요.

     

제가 갔던 날은 비 온 다음 날이라 흙바닥이 좀 축축했고, 야외 테이블에서 먹기에는 날씨가 좀 추웠어요. 난로가 있긴 한데, 바로 근처만 따뜻한거 같았어요.

날씨 때문에 음식이 차가워지는 점이 단점이었던 것 같네요.

먹는 동안 공연팀이 노래도 하고, 퀴즈 푸는 시간도 있었는데, 놀랍게도 외국인 요리사의 이름(길고 복잡한)을 듣고 바로 나라를 맞추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음식에 대해 종이에 꼼꼼하게 메모해와서 고르는 분들도 있어서, 대충 고르고 뭐 먹었는지 기억도 잘 못하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좀 있다가 황교익 아저씨가 와서 뭘 한다 그랬는데, 추워서 마켓에서 코코넛밀크 몇 캔 사가지고 그냥 집에 왔어요.

레몬그라스 육포 튀김이랑 바쿠테 먹으러 또 가고 싶은데.. 주말에는 플리마켓도 열린다기에, 사람이 넘 많을까봐 다시 가볼 엄두가 안 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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