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소식을 전혀 몰라서 그냥 출근했는데 낮에 눈이 소복히 쌓이는 걸 보고,  아 이런, 괜찮을까 싶었죠.

그래도 더 이상 안 오고 길이 괜찮아 보여서 그냥 가도 되겠네 하며 안심했지요.

 

 

이래저래 하다 보니 일이 늦어져서 야근을 마치고 슬슬 퇴근하려고 나왔는데, 아이고 눈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괜찮겠거니 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내리는 족족 얼어버리더군요.

 

눈길을 처음 경험하는 것도 아닌데, 오늘같이 갑자기 내려서 얼어버린 적은 없었거든요.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브레이크를 밟아도 2~3미터는 쉽게 미끄러지더군요.

 

'아, 이러다가 차가 돌거나 사람 치는 일 벌어지겠다 기어가야지..'

 

그래서 가속페달에 거의 발을 안 올리고 저단기어로 기어기어기어 가는데도 한 세번인가 더 미끄러졌어요.

한 번은 가다가 방향이 안 잡혀서 운전대 확 돌리면서 겨우겨우 서고 중간에 서서 택시기사의 눈총을 받고..

 

 

가다가 보니 어떤 차가 앞이 다 부서져서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걸 보니 공포감×10...

 

 

아무튼 뒷 차들 다 보내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왔어요.

엉엉엉엉

 

 

어찌됐건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이 천만다행.

앞으로 목요일까지 매일 눈 온다는데 한동안 대중교통, 도로교통 지옥을 맛보겠군요.

 

 

 

 

 

ps. 이제 따뜻한 데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자니 긴장이 확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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