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로 하여금 '사람믿기'를 주저하게 할 만큼 큰 인간적 배신을 때린 사람이 있습니다. 폭력? 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죠.

알고보니 비단 나만 '피해자'가 아니며 그 수도 한 둘이 아니었고, 심지어 수법마저도 비슷해서 얘기를 들었을땐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막 원망하고 욕하고 힘들어했습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 약이 되주었죠.

 

원래 포털 메인화면 기사는 잘 클릭하지 않습니다. 듀나나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는 정도가 전부에요.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어느 기사제목이 너무나 눈에 들어오고, '직접 클릭해서' 보고싶어지더군요.

그리고 클릭했는데, 맙소사- 소리가 후두둑 나왔습니다.

 

기사 메인 화면에 떡하니 개념남으로 떠서 칭송칭송받고 있는걸 보면서  뜻 모를 웃음이 푸슬푸슬 나오더군요.

심지어 어떤 생각까지 했냐면, 아 메인화면에 뜨는 모든 개념남, 개념녀들이 '레알' 개념남, 개념녀들은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사실 이것도 그 사람의 또 하나의 모습이지… 그래, 이런 면에서만큼은 그 사람은 정말 개념남, 인지도.

하지만 제가 겪었던 상황이 상황인지라 얄궂다, 어이없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참…  재밌다, 재밌다, 우습다, 라는 생각만 듭니다.

 

내일이나 되서 그 기사를 읽었다면 에라이, 액땜이다! 했을지도요.

그 이후로 한번도 연락한적 없고 마주친적 없는데, 다 잊어갈때쯤 정말 거의 반년만에 '자진해서' 클릭해본 포털기사가 그 사람 얘기라니. 그것도 칭찬하는.

아 연말을 상큼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진정… 

 

이 사정을 아는 친구한테 아까 연락이 왔어요. 야… 봤냐? 라고 묻는데, 어. 외에는 할말이 없더라구요. ㅋㅋㅋ

 

참, 세상사 재밌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방향에서… 그 인간 또 한번 제 뒤통수를 이렇게 쌔려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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