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0 00:02
뭔가 또 쓸 데 없는 사설을 막 적다가 너무 길어져서 다 지워버렸네요. ㅋㅋㅋ
바로 제목과 상관이 있는 이야기로 넘어가면.
뭘 검색하다가 다른 걸 눌러보다가... 라는 평범한 잉여질의 흐름 속에 아무 생각 없이 이걸 재생했다가 깜짝 놀랐거든요.
이미 수십년 전에 불법 복제 비디오(...)로 보면서 감탄했던 작품이긴 한데, 그 시절엔 오히려 그냥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래 그렇지 뭐'라는 생각으로 보고 넘겼거든요.
근데 서기 2019년에 와서 이걸 다시 보니 오히려 더 경악스럽네요. cg란 게 없던 시절, 1984년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정말 경이로운 수준의 작화입니다.
일본 애니 특유의 오골 감성을 감안해주고 보면 연출도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 많구요.
35년전에 노가다 손그림으로 이 정도 퀄리티를 보여주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왜 요즘은... (쿨럭;)
뭐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화 얘기를 하자면 당연히 지브리 얘기를 해야겠으나 그 쪽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생략하구요. <-
물론 요즘도 작화 좋은 일본 애니메이션들 나오고 있다는 건 압니다.
(사실 전 이 애니메이션 정말 짜증내면서 봤는데 그냥 이 주제가 뮤비는 가끔 찾아봅니다. 어쨌거나 그림은 예쁘고 음악은 좋아서. ㅋㅋ)
예쁜 장면 그리고 싶어서 나머지 모든 걸 내던지는(?) 이런 양반도 작품 꾸준히 내고 있고.
(넷플릭스에 있는 작품입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그냥 그림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취향에 안 맞는 걸 꾸역꾸역 끝까지 다 봤더랬죠)
이렇게 꾸준히 작화에 있는 힘을 다 쏟아부으며 작품 내는 회사도 있구요.
그렇긴 한데...
그래도 뭔가 일본 애니는 역시 cg 쓰기 전 시대의, 자세히보면 펜선이 보이는 듯한 느낌의 그런 그림이 더 훌륭해 보인단 말이죠.
왜냐면 저는 늙었으니까요. (당당)
요즘 것들은 다 인정 못 합니다!!
그냥 옛날 게 다 좋은 거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여러분 보잭 홀스맨 보세요.
재밌습니다.
사실 지금껏 이거 열심히 보면서 시즌 1 거의 끝내가는 중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보던 거나 마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2019.11.10 00:23
2019.11.10 01:19
콘 사토시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21세기 들어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이전에 비해 볼만한 작품이 확 줄어들기도 했죠.
저도 사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거의 안 보고 삽니다.
2019.11.10 01:00
2019.11.10 01:19
결국 다 돈의 문제죠. 돈이 되면 잘 만들고 안 되면 대충 만들어서 장난감이나 팔아 먹고 뭐 그런... ㅠㅜ
2019.11.10 01:02
경기 좋을 때 인력 몰빵할 수 있어서 그럴 거에요. 일본 대중 문화 전반이 버블 시기 작품들 질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최근 테크닉은 향상되었지만 묘하게 품질이 낮아진 듯한 느낌도 경기랑 무관하지 않은 듯합니다. 게임업계도 그렇고 업계인 소셜계정 들어가 보면 일본쪽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2019.11.10 01:20
네 버블 시절이 진짜 일본 문화의 리즈 시절이었죠.
애니메이션도 그냥 뭐 투자 쉽게 받으니까 실험적인 것도 막 만들어 팔고 그럼 그걸 또 돈 많은 사람들이 사 주고 그랬던.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선망은 없는데 버블 시절 하나는 부러운 면도 있습니다. ㅋㅋ
2019.11.10 01:13
2019.11.10 01:22
네 이미 아시겠지만 저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쿄애니 작품이죠. 오골오골한 전개를 작화로 씹어 먹고 감동을 주던.
그래도 저 작품 극장판 준비하며 재기하려 하고 있더라구요. 내년 봄에 극장 개봉한다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9.11.10 03:31
보잭을 시작하셨군요! 로이배티님의 생산성있는 넷플릭스생활이란... 이것도 금방 달리실테니 곧 이 노래 가 흐르는 시즌 3의 피날레를 보시게 되겠네요. (스포일러 아닙니당) 저에겐 잊혀지지가 않는 멋진 장면이에요. 뒷 시즌으로 갈수록 형식적&예술적으로 다양한 시도도 야심차게 하는데, 그게 꼭 재미와 완성도를 높여주는 건 아니라서 hit or miss지만요... 전 사실 이제 이 온갖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들에 좀 물린 느낌이 들어서 새 시즌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만,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면 이 동물들이 연기하는 결점 많은 인물들이 제 현실과 너무 비슷한데서 오는 피로감 때문에 못 보는 것 같아요...으허.
2019.11.10 13:06
생산성이라니... 너무 아름답게 치장해주시는 것 아닙니까. ㅋㅋㅋ
사실 처음 몇 화는 그냥 그랬는데 이게 보면 볼수록 중독성 같은 것이. 아직은 점점 더 재밌어지기도 하구요.
근데 시즌이 여섯개나 되다 보니 적당히 보다가 다른 거랑 병행해서 보게될 것 같아요. ㅋㅋ
2019.11.10 09:11
저 역시 펜선이 보이는듯한 애니 작화가 제 취향이더군요
루팡 3세 - 미네 후지코란 여자 강추 드립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작화는 아주 취향에 맞으실거에요. 본화면에 연필펜선까지 드러나는 과감한 작화가 끝내줍니다.
2019.11.10 13:06
루팡 3세는 오래전부터 명성만 듣고 실제로 본 게 하난가 밖에 없어요. ㅋㅋ
말씀 들은 김에 iptv라도 한 번 뒤져봐야겠네요. vod가 두어개 있었던 것 같긴 한데...
2019.11.10 13:14
저는 디지털 시대에 괜찮았던 작화도 생각나요.그런데 정작 디지털 시대에 본 애니가 별로 없다는 게 함정...
2019.11.10 13:28
그러고보니 "조금 더 돈과 시간을 주신다면..."이란 어록이 있듯, 문제는 투자와 생산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반게리온도 TV방영 때보다 매체 발매 때나 극장판에서 퀄리티를 더 높인 게 생각나네요.
2019.11.10 19:15
네 결국 퀄리티란 돈과 시간의 문제... ㅠㅜ
2019.11.10 14:05
옛날의 수려한 스타일도 좋아하지만 작화가가 레이아웃과 FX까지 장악하여 공간과 시간을 편집함으로써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시각적인 경험을 만드는 파격적인 시도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유타카 나카무라가 대표주자라고 생각하지만 더 익숙한건 맨오브스틸에서 참조되었다던 철완버디의 이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9.11.10 19:29
아 정말 맨 오브 스틸 삘이네요. 역시 소문난 덕후 잭 스나이더... ㅋㅋ
2019.11.10 17:50
정말로 콘 사토시의 사망 이후로 일본 애니계에 작가, 작품이다라고 할만한 물건이 정말로 드물어졌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후로 지끔까지 볼만한 작품은 <쇼와겐로쿠 라쿠고신쥬> 뿐이었습니다.
2019.11.10 19:30
사실 저는 이것저것 챙겨본 게 없어서 '볼 게 없다'고 함부로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여전히 일본 애니 쪽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 이야길 들어보면 확실히 볼 게 모자라진 건 사실이라고들 하더군요.
버블이 다시 와야 하려나요(...)
수작업 작화가 깔끔한 선의 씨지작화보다 어떤 아우라 같은게 있고 저도 더 좋은데 문제는 작업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힘들어지니까요 ㅜㅜ
콘사토시의 죽음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은 취향도 아니고 관심 밖의 것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