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4:38
아무거나? 막 써봅니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2018), 평론가 평점은 대략 5~6/10점인 듯하니 저는 5.5점.ㅋㅋ
기본 내용은 동화적인 러브 스토리로 사람에 따라 시시할 수도 있고, 나름대로 그 순수함을 즐길 수도 있을 유치함과 순수 사이의 어딘가 입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켄지는 오래된 흑백 고전 영화 속 미유키 공주를 사랑합니다. 아무도 없는 극장에 남아 혼자 공주가 나오는 영화를 감상하는 게 낙인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스크린 속 공주님이 현실로 땋! 하고 튀어나오게 되는 거죠. 말괄량이인 미유키 공주는 켄지를 자기 시종으로 임명한 뒤 고길동네 집을 접수한 둘리 마냥 사고를 치고 다니고, 켄지는 수습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게 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로맨스입니다.
박평식 평론가의 ‘귀엽게 따라 하기’라는 한줄 평이 무척 공감이 되는데, 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이나 라라랜드처럼 영화 장르에 대한 애정 어린 헌사가 가득하고요. 설정이나 장면들도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한 오마주인가 싶은 부분이 많은데, 그야말로 귀엽게 따라해 보는 느낌.ㅋㅋ 단관영화관이 존재하던 60년대 배경에 영화감독을 꿈꾸는 남자, 그리고 여배우들은스칼렛 오하라나 오드리 햅번이 입었음직한 클래식한 의상들을 영화 내내 다양하게 갈아입고 등장합니다. 덕분에 예쁜 화면 보는 맛이 있습니다.
남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사카구치 켄타로)는 자국에서는 한국 사람같이 생겼다는 평을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한드 리메이크작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일본인 특유의 진한 이목구비가 아닌 이런 얼굴을 시오 가오(소금 얼굴?)라고 하는 듯? 그래서인지 국내 개봉 당시에 홍보를 남주 배우 위주로 많이 한 것 같던데, 내 눈에는 그냥 일본인 외모구만...
지루할 때쯤 한 번씩 등장해 웃음 주는 ‘톱스타 슌도’라는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영화사 간판스타로 잘난 척 하다가 미유키 공주에게 응징 당하곤 하는 역할입니다. 이 배우는(기타무라 카즈키)는 ‘시오 가오’와 정확히 반대되는 혼혈스러운 진한 얼굴의 대표주자로, 본인 얼굴 찐한 것 가지고 웃기는 썰도 자주 풉니다.ㅋㅋ 외국에 촬영 갔다가 길거리 캐스팅 당한 얘기 등.. 일본에서도 받아본 적 없는 길거리 캐스팅을 인도에서 받았다고...
2019.10.20 05:24
2019.10.20 20:44
ㅋㅋ 요새는 개봉영화나 좋게 본 것 말고도 글리젠 차원에서 뭐 이것저것 올리는거 같네요. 조금이라도 흥미가 동하셨다니 즐겁습니다.
2019.10.21 09:23
소개글과 박평식 아저씨 한 줄 평을 보니 보고 싶어지는 영화네요.
귀엽고 어설픈 영화들 좋아합니다. 제대로 귀엽고 어설프면 완성도는 제껴놓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으니까요. ㅋㅋ
2019.10.21 22:03
왜 '아무거나 막 쓴다'라는 자해 문장을 밑밥으로 까시나요? 옳지 않아요~ ㅋ 감독의 프레임이 답답하게 여겨져서 극장에 가는 짓을 거의 폐하고 부모님 집에서 가끔 프로젝트 쏘아놓고 보는 저도 솔깃해지는 글인데요.
일본영화는 (옛영화들) 진리의 일단을 여백의 텅 빈 이미지로 표현하는 스타일 방식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