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7 22:20
말하다 보면 느낄 수 있어요. 이 사람이 짜증났구나.
마치, 당연한건데 묻는다는 듯이
하나하나 다 말해줘야 아냐는 듯이.
음..그래서 전 긴장할 수 밖에 없었어요.
상대방이 짜증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갖고 대화를 해야 하니까요.
반대로 이 사실도 알고 있었어요.
그 사람은 내가 악의가 없다는 것도 알고, 그렇게 나쁘게 행동하지 않는 것도 알아서
자신이 나한테 짜증나 한다는 그 사실이 싫었다는거.
날 보면 싫게 대하는, 그점이 본인 스스로도 싫었다는거.
아마도 이젠 짜증내 하던 걸 넘어서서, 아무래도 좋고
없어도 좋고, 의미없고 짜증도 애정도 증오도 다 어디로 가버린건 아닐까 싶어요.
이젠 솔직히 기다리기 지쳤지만, 지쳤다고 해도 멈출수도 없어요.
아마 이런 상태라 더 제가 싫겠죠.
서로의 성격이 서로 맞물려 안좋게 된다는 것도
지긋지긋하게 된다는 것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된건지.
가만히 누워서 생각하면 공기가 무거운 듯이 눌러오니까요.
길어질거라는 생각이 들고, 기약도 없고
흠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