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한 주...

2012.04.14 00:01

Weisserose 조회 수:999

이번 한 주 정말 힘들었습니다.


업무 경력이 제법 끊어진 상태에서 이 회사에 왔습니다. 다행히 사업부 이사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입사하게 됐습니다.


사업부는 전에 몇몇 중간 관리자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는 바람에 전원 해고된 상태에서 새로 사람을 뽑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선 '한꺼번에 사원을 뽑지말고 단계적으로 뽑자'라는 


계획아래 하나씩 뽑기 시작했습니다. 6명이 할일을 이사님과 제가 단 둘이 하고 다시 새로 한 명을 뽑고 또 한 명의 인턴이 일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니 제 업무 수행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했나 봅니다. 늘 질책 받는 것만 생각하고 '왜 일같지도 않은 것 때문에 질책 받나' 그러다 보니 욕심이 나고 더 밀어붙이고..


이사님도 또 다른 오더 내리고 하다 보니 일에 파묻혔습니다.


얼마전 사업부에서 동해로 출장갈 일이 있었습니다.


업무분장으로 보면 저는 갈 자리가 아니었죠. 그런데 사업부 식구 중에 저하고 새로온 인턴만 빼고 다들 가는 겁니다.


화요일 출발해 총선날 근처 산행하고 돌아오는 코스.


이사님과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정말 하루라도 일 안하고 보내고 싶었습니다. 절실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슬쩍 빠지더라구요.. 빈정 상한게 아니라 거의 폭발직전이었습니다.


이사님 앞에서 업무 보고할때마다 항상 벽앞에 선것 같아 갑갑하던차에.. 그런거 풀고 싶었는데 기회조차 없으니까 폭발해버렸습니다.


주변에서 낌새를 눈치채고 말려 진정됐지만 상당히 서운해서 며칠을 속앓이 하다 그저께 밤에 이사님께 메일을 넣었죠.


'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오래 일하고 좋은 귀감으로 남고 싶다. 그런데 늘 대화하는것도 없이 사니까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잠을 못자니까 감기까지 걸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교육차 이사님을 모시고 어디 가게 됐습니다. 이사님이 한참 가는 길에 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너 메일 넣었던데 이사라 생각 하지 말고 형님으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해봐라'


그래서 다 말씀 드렸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다고.. 하루 하루 버티는게 용할 지경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한번 호되게 따지고 싶지만 도리가 아니고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이런 자리


만들고 싶었다고..


답변은 출장에 나를 뺀건 지금 내가 더 일에 매달릴때라 생각해 배려했고 나 처럼 경력이 끊어진 사람은 원래 정착이 힘든거라고.. 다만 너무 속 끓이지말고 꾸준히 노력 하라시는군요.


지금 힘든거 눈에 띄어서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면서 정착하는 거라고


오는 길에 근처 맛있다는 음식점에서 밥 먹고 대화 나눴습니다. 


그리고 나니 후련하긴 합니다. 말을 못한 걸 해서가 아니라.. 상사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는 생각을 하니 그게 편하더군요.


일이 힘들고 지치는 건 사실인데 또 오늘 출근하니 새 힘이 솟는군요..



또 힘들고 지쳐서 나가 떨어질때가 올지 모르지만 그때 까지 또 이런 희망을 갖고 이 회사를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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