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귈 떄는 무척 찾고 싶은 물건이 헤어지고 나서 발견된 경우가 있죠.

 

 그 사람이랑 안 좋게 헤어져도 애정하던 것을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개가 그 아이의 사진실력이네요.

 인터넷에서 중고가 만원이나 할 법한 저질 카메라로 툭툭 찍어내던 멋진 사진들이 참 좋았죠.

 그래서 친구이던 시절에 그 애가 찍은 사진 한 장을 졸라서 얻어냈는데, 그게 걔랑 사귈때는 그렇게나 찾고 싶었는데

 헤어지고 한 참 후에 오늘 안 보던 전공 서적 뒷 페이지 안쪽에 잠들어 있더군요.

 

 하늘의 색감이 참 이뻐요, 갈매기는.. 의젓한 걸까요. 아니면 쓸쓸한 걸까요.

 

 그 지독하던 일들만 생각하면 이 사진을 버려야 할 것 만 같은데, 당시 집에 돌아와서 몇 번이나 감탄하면서 우리 집에서 제일 두꺼운 책에

 잘 빳빳하게 모셔두고 나중에 사진첩 사면 제일 먼저 끼워둬야지~ 라고 생각했을 내가 떠올라서 쉽게 버리지 못하겠어요.

 문득 드는 생각인데, 그 사람은 내가 선물한 거 다 버렸을까?

 

 

 

 2. 내가 지루하지 않아? 아닌데. 그런데 말이 잘 안 통하는 것 같아. 왜? 자기가 하는 말 중에 알아 들을 수 있는게 거의 없어.

 나도 그래. 그러니까 괜찮아. 아니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 -_ㅠ.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 나눈 대화예요. 둘 다 심한 인도어 스타일인데..

 심한 인도어 스타일끼리 사귀면서 할 수 있는게 뭘까요.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뭘 제일 좋아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혼자 가만히 있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음? 그럼 같이 가만히 있어야 하나..??

 지루함 같은걸 끼얹나..? 공통점이라고는, 같은 학교, 둘 다 요리를 잘 한다. 둘 다 고등학교 때 이과였다. 둘 다 영화를 좋아한다.

 둘 다 좋아하는 음식이 비슷하다. 둘 다 혼자 노는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이 정도 있어요.

 

 언제까지 물리와 수학 이야기만 할 수 없잖아요.. 거기다 전 확실히 걔에 비해 저 쪽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했고.

 

 

 

 3. 괜찮은 사람도 나랑 안 맞는 경우가 있죠. 이럴 경우 상대방에 대한 평가나 인상을 정의하기는 참 힘들어져요.

 그래서 항상 보류, 또 보류. 이렇게 평생 보류할 지도 몰라요.

 

 

 

 4. 여름이다. 덥네요. 전 에어콘을 틀고 있으니 위너! 하지만 한전의 전기세를 끼얹으면 루저..

 

 

 

 5. 요즘 볼만한 영화 뭐 있나요? 하녀 이후로 영화를 본 적이 없네요. 유령 작가 보고 싶은데 내렸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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