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어떤 영화를 보든, '사전정보 전혀 없이 가기' 캠페인중이라 포스터도 제대로 안 쳐다보고 예매해서 관람했습니다. 

괴수물은 설정이 반, 파괴가 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출연 배우 이름 거론하는 것도 스포가 될까요? 갑자기 조심스러워지네요



<아래 출연자 정보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줄리엣 비노쉬랑 와타나베 켄 나왔을 때 오오... 주연배우 남녀 나왔을 때도 오오... 애런 존슨은 '그 역할' 하느라 몸 불렸나보군... 잠깐...? 

다른 영화에서 저 둘이 남매로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막 이랬는데요.

어쨌든 시원하게 때려부숴준다는 점에서 우려한 만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전 꽤 재밌게 봤는데 같이 간 사람은 최악이었대요. 중간부터 졸렸고, 설정도 마음에 안든다면서.


괴수의 설정 자체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던 저한테는 흥미로울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만약 제가 대강 그 내용을 알고 갔더라면 김 빠진 콜라처럼 재미 반감이 상당히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에머리히 감독의 98년작 보다는 여러가지 이야깃거리를 섞어보려는 노력이 꽤 눈에 띕니다.


'괴수 디자인' 면에서는 투박하다고밖엔 할말이 없구요.

얼마 전 나왔던 괴수영화인 '퍼시픽 림'보다는 세련미가 떨어지지만

고지라가 너무 트렌디한 생김새를 하고 나온다면 그것도 고지라답지 않을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도심 파괴' 면에서는 그럭저럭 평타는 치는 것 같아요.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도시를 너무 쓸데 없이 큰 규모로 때려부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우르릉 꽝꽝 쉴새없이 도시 하나를 아작내버렸으나 오히려 하품만 불러왔던 '맨 오브 스틸'에 비하면 깔끔한 편이었네요.

다시 한번, 만약 저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도심에서 빨리 벗어나서 오히려 싸움터로 적역일 것 같은 교외에 있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할지 모른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3D 효과는 괜찮았구요. 배경은 납작한데 눈앞에 있는 물체만 튄다 싶긴 했지만... 음향도 뭉개지는 부분 별로 없었고, 괴수 울음소리 우렁찼고요.

그런데 싱크가 전체적으로 하나도 안 맞아서 굉장히 짜증났어요. 전 싱크에 민감하거든요.

이 문제가 제가 관람한 목동 메가박스만의 문제인지 전체적인 디지털롤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장 영사실 가서 "싱크좀여!!!" 하고싶을 정도로

초반에 0.몇 초 정도 심각하게 어긋나고요 뒤로 갈수록 가까워지긴 하나 어쨌든 싱크 안맞았습니다. 또 짜증이...


그래서 저의 고질라 감상평은,

오오~ 호오...? 어? 어어? 엥??ㅋㅋㅋ 헐... 음. 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연히 괴수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전 어쩐지 '저 말 알아듣겠는데' 싶은 장면이 있었어요. 누가 뭐래도 괴수가 관객한테 '그 말'을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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