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10월 15일)

2019.10.15 04:41

안유미 조회 수:487


 1.심심하네요. 이건 어쩔 수 없죠. 심심하지 않은 시간이 끝나면 심심한 시간이 시작되는 거니까요. 심심하지 않은 시간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는 말이죠.


 더워서 선풍기를 틀었는데 에어컨도 틀어야겠어요. 샤워를 한 다음에 냉장고의 냉동고에 머리를 좀 박고 있어야겠네요.



 2.내일은 뭘하나...할게없네요. 빙수라도 먹고 싶네요.



 3.설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봤을 때 약간 걱정되긴 했어요. 설리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 말이죠. 나는 친구는 없지만 아는 사람은 좀 많으니까요. 그리고 설리를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이들은 대체로 감정적인 편이고요. 그래서 그들에게 연락해 볼까 했지만 연락처가 없어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들중 누군가-이하 펄-가 비슷한 생각을 한건지 먼저 연락이 왔어요. 네가 생각나서 톡을 해 봤다고요. 별일 없다고 대답하고 대화를 마무리했어요. 왜 나를 걱정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됐어요.


 나는 설리를 부러워하면 부러워했지 가엾게 여기거나 슬퍼할 만한 깜냥이 안 되거든요. 설리에 대한 나의 감정이란 게 '굳이 있어야 한다면' 부러움 이외의 것은 없어요.



 4.휴.



 5.펄과의 대화방 위에 '대화상대 추가'마크가 뜨길래 어떡할까 하다가 역시 추가하지 않고 대화방을 지웠어요. 상대가 우연히 눈에 띄거나 먼저 말걸어오거나 하면 또 사이가 연결되기도 하지만, 이쪽에서 연락처를 계속 저장해 놓는 건 잘 하지 않아요.


 한때는 카톡친구가 세자릿수도 됐지만 다시 몽땅 지워서 10단위로 만들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쓸모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서요. 그리고 쓸모없는 단톡방도 몽땅 나갔어요. 그러니 배터리가 덜 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6.물론 인간이 싫은 건 아니예요. 나는 정말로 인간을 좋아하죠. 하지만 인간에게는 각자의 용도가 있는 법인데, 그 용도로 써먹으려고 할 때 '제때 스탠바이되어 있지 않은'인간은 너무 싫어요. 없느니만 못 하죠.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죠. 사람들이 나의 쓰임에 맞춰서 그들 스스로를 준비시킬 리는 없으니까요.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 아니고선요.



 7.젠장, 이제 추워졌네요. 추워서 몸이 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 무언가 흥미로운 걸 써보려 했는데...몸이 얼어붙는 느낌이 나서 그만둬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2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18
11024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19.10.29 1261
110239 [넷플릭스바낭] 홍콩 호러 앤솔로지 어둠의 이야기 1, 2를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19.10.29 668
110238 오늘의 영화 자료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29 313
110237 Robert Evans 1930-2019 R.I.P. 조성용 2019.10.29 320
110236 [바낭] 코스프레_뉴욕 코믹콘 2019 [노출 주의] [2] 칼리토 2019.10.29 910
110235 82년생 김지영을 보고와서 [3] 예정수 2019.10.28 1603
110234 [곡성]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것 [7] Joseph 2019.10.28 1155
110233 [벌새]의 김영지와 [쿨핫]의 서영전 [4] eltee 2019.10.28 917
110232 [넷플릭스바낭] 필리핀 액션 영화 '마리아'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19.10.28 1009
110231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 - bbc 다큐멘터리 [10] 존재론 2019.10.28 1239
110230 겨자를 저격한다, 신자유주의적 주체들, 사회보장제도와 하나님께 영광, 척척석사 대핀치? 외. [3] 타락씨 2019.10.28 879
110229 오늘의 둘리와 각종 만화 자료 [6]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28 530
110228 끝나지 않는 '대화' [5] 어디로갈까 2019.10.28 796
110227 이노래 어떤 영화에 나왔을까요 [2] 가끔영화 2019.10.27 399
110226 저도 등업 했습니다~ [8] 정우 2019.10.27 465
110225 최근 다이어리 꾸미기에 빠져 있습니다. [1] 스위트블랙 2019.10.27 597
110224 원신연 감독은 정말 동강할미꽃을 멸종시켰을까 [2] 보들이 2019.10.27 1093
110223 등업 인사 글 - 영화이야기 조금 [8] 예정수 2019.10.27 654
110222 이런저런 일기...(레이싱대회, 새벽) [1] 안유미 2019.10.27 490
110221 저도 등업했습니다 [7] 히미즈 2019.10.27 4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