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 층간 소음

2010.08.16 20:56

zaru 조회 수:3801

새집으로 이사 온지 한달이 되어 갑니다.

이전 아파트에선 최고층에 살아서 층간소음 따윈 몰랐어요.

가끔 동네 불량청소년들이 옥상에서 이상한짓 하는거 빼구요.

대신 옆집 소음이 있긴 했지만 거실에서는 들리지 않았거든요.

그곳에선 최고층이라 옷도 대충(*-_-*)입고 창문 열고 돌아다녀도 신경 안쓰이고

베란다도 활짝 열고 자서 에어컨도 그렇게 많이 틀지 않았었어요.

 

새로이사온 집은 저층에 속합니다.

사실 이사오기 전에는 층간소음이 그렇게 심하다는걸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참을 수 있겠구나 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위층에서는 아마도 남자 아이들 둘이 있는것 같았어요.

그냥 '쿵쿵쿵' 하는 소리가 아니라

'우다다다다다다다닥'  이런 소리가 연달아 들립니다.

아파트를 종단, 횡당으로 가로지르며 뛰어다닙니다.

거기다가 '우루루루루루루' 하고 뭔가가 굴러 다니는 소리도 같이 갑니다.

뭔가를 부수는것 같기도하고..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 30분까지.

 

저는 그냥저냥 참을만 한데

남편이 도저히 참지를 못합니다.

생긴건 산도깨비같이 생겨서 은근히 이런데 예민합니다 -_-

욱...욱... 하다가 경비실에 연락해서 조용히좀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지난 주말 결국 아침 9시부터 안방, 거실 할것없이 쿵쿵대는 통에 열받은 남편이 올라 갔습니다.

남편이 너무 쿵쿵대니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했답니다. (뭐.. 말은 이렇게 말했겠지만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겠죠)

위층에선 아줌마가 나오더니 "저번에 살던 사람들은 아무말 안하던데 극성맞게 왜그러세요?" 라고 했다더군요.

지난번에 살던 사람은 초등학생 남자아이 둘이 있는 가족이었으니 당연히 아무말 안했겠죠.

남편도 지난번 살던 사람이 참았으니 우리도 참아야 하냐고 응수했나 봅니다 . (아무리 봐도 이양반 성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줌마 왈 "아니 애들이 아침부터 일어나서 뛰어다니는데 어쩌라구요" ....

 

응????

그..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사실 남편은 죄송해요.  말 한마디면 그냥 내려올 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위층은 전혀 미안함이 없더군요.

 

지금 우퍼스피커를 사서 천장에 달아 줄까

아니면 야구방망이를 사서 위층을 쿵쿵대줄까 하고 고민중입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굴러다니는지 뛰어다니는지

우다다다다다다닥, 드르륵드르륵 소리가 연달아 나네요.

도대체 위층 아이들의 스태미너는 정말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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