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먹부림

2013.01.06 01:03

세호 조회 수:3816

지난 12월은 꽤나 힘들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던일이 하나 엎어졌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준비해 왔던 일이었는데, 거의 성공의 문턱까지 도달해서 '다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 때 쯤 실패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꽤나 큰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고 일주일 후에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지요. 


연달아 뒷통수를 얻어 맞으니 회복되는게 쉽지는 않더군요. 한 동안 메롱한 상태로 살다가 '실패한 건 재도전 하면 되고, 상황이 어쩄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게 중요하다' 라고 스스로를 겨우 추스리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머 기운을 내야 하니까... 한동안 뜸했던 음식 만들기로 달렸지요.


아래는 그 중 몇몇 먹부림의 흔적입니다.



짬뽕

아내는 짬뽕을 무척 사랑합니다만 먹고나면 몸의 관절이 마구 아파오는 안타까운 체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을 정도로 짬뽕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또 짬뽕을 먹고 싶어 하길래 집에서 만들어서 먹이면 아픈게 좀 덜하지 않을까 하고 레시피 찾아서 만들어 봤습니다. 맛나게 먹은 후 신기하게도 안 아파 하더군요. 플라시본지 아니면 정말 어떤 성분이 몸에 안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으로는 집에서 만들어 맥이기로 했습니다. 



 해물 칼국수

짬뽕 만들고 해물들이 남길래 뭐 할까 하다가 역시 국수 귀신인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여 만들어 봤습니다. 



오리 주물럭

최근에 사랑에 빠진 동물입니다. 고추장 양념해서 먹을 때가 제일 좋군요. 



오무라이스


단호박해물찜

치즈를 상온에서 미리 녹여놨어야 했는데 냉장고에서 꺼내서 곧바로 썼더니 에이리언의 페이스 허거같은 비주얼이 나와버렸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음식 만들때의 재미는 이런거기도 하고.. 다음에는 좀 더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겠지요.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만든 티라미수. 


역시 파티용으로 만든 초코렛 코팅한 딸기. 중탕으로 초콜렛 녹이는거 처음 해 봤는데 재밌더군요. 


쌀국수 먹고 싶은데 날씨가 추워서 밖에 나가기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만들어 봤습니다. 피쉬소스가 없어서 멸치액젓을 대신 쓰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많이들 그러신다고 하더군요 'ㅅ' 맛도 좋았고 고기 좋아하는 제 취향에 맞게 고기도 듬뿍 넣었더니 식당에서 파는 것 보다 맘에 들어버려서... 앞으로 베트남 음식점은 안 갈듯 합니다. 


랍스터 롤입니다. 뉴욕 모 레스토랑 방식으로 마요네즈는 적게 넣고 녹인 버터를 듬뿍.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폭탄이지만 그 만큼 맛은 좋지요 -ㅅ-


같이 만든 새우롤. 


실컷 먹고 춥다고 운동은 안하니 허리 둘레 늘어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어쨌든 기운은 나고 치유도 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마지막 날에 개인적인 좋은 소식을 하나 알게 되어 조금 들떠 있기도 합니다. 암담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새해일 듯 하지만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버둥대는게 또 삶이지 싶습니다.


다들 즐겁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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