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감사

2019.11.04 11:31

가라 조회 수:449


기억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회사가 얼마전 오너십이 바뀌면서 회장과 사장이 바뀌었고, 조직이 다 바뀌고 회사가 합쳐지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룹(?)에서 협력사 업무 점검을 했어요.

말이 점검이지, 실제로는 감사죠.

협력사라고 하니 이상하지만, 실제로는 협력사의 사장, 임원, 팀장이 다 저희 회사 출신입니다. 

부장이 임원 못달았는데, 그렇다고 나가라기에는 정치질도 좀 하고 성과도 좀 있었고 그러면 후진에게 자리 넘겨주고 너는 협력사 가서 사장이나 임원해라.. 라고 보내는 겁니다. 부장을 못달고 만년 차장 하고 있으면 팀장으로 가고요. 이 경우에는 실무능력은 있는데 부장 올리기에는 정치질이나 인간관계, 리더십이 좀 부족하다 싶은 경우라고 하더군요. (어 딱 나네... 휴..)

법적으로는 다른 회사지만, 지분은 저희 회사가 다 가지고 있는, 일종의 아웃소싱 개념이죠. 원료가 들어오면 원료를 까서 라인에 투입하는 걸 저희 회사 직원이 아니라 협력사 직원이 합니다. 제품이 다 나오면 포장 하는 업무는 또 협력사에서 하고요. 


하여튼, 협력사를 점검하고 나서 '올해 말에 협력사 사장들이 많이 바뀔 것이다.' 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협력사 사장이 바뀐다는건, 저희 회사 부장급들중에 협력사 사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는 거고.. 그럼 차/부장들중에 팀장 승진할 사람이 생긴다는 거죠. (.....)



그리고 그 다음은 사업부 하나가 '점검'을 받았습니다.

그때문일까요? 갑자기 '회장님' 지시라면서 그 사업부에서 본사 근무하던 영업, 지원쪽 사람들이 다 공장으로 내려가래요.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있냐고... 제품이 나오는 현장에 있어야 된다나.

소문에는 재고가 빵꾸난걸 몇년째 쉬쉬하다가 이번에 걸렸다더라.. 그래서 '쓸데없이 나뉘어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거지..다 공장 가라'고 했다더라..라고 하더라고요. 사업부장은 사표냈고요. 그외에 지방으로 못 내려가는 분들도 그만두시고요.



그리고 지난주에 갑자기 '다음주에 너네 실 점검 나갈테니 내일까지 이거 이거 자료 보내주삼' 이라고 메일이 왔어요.

WTF... 덕분에 야근 빡시게 했습니다. 이 그룹은 '내일까지'가 버릇인가...


그리고 각 팀에서 만든 자료를 모아서 보내려고 하는데, 옆팀에서 정말 '대충' 만들었더라고요.

그래서 그쪽 실무자한테 이거 정말 보내도 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그쪽 팀장님이 '감사 받을때 잘 말하면 되지.. 자료가 뭐가 중요하냐. 대충 만들어라..' 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실장님은 그걸 보더니 한숨 한번 쉬고.. '뭐 그냥 보내. 지가 책임 지겠지.' 라고 해서 그냥 보냈습니다.


사실 감사 나온다고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룹 감사팀(경영지도팀이라고 하던데)에서 점검을 했으면 뭐가 나오던 안나오든 회장에게 보고를 할테고, 혹시나 그 자리에서 '거기 팀장들 태도가 좀 안좋던데요' 라고 툭 던지기라도 하면...(....)


내일부터 3일간 점검 한다는데 와서 뭘 보고 뭐라고 할지... 기대(?)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07
110382 조금산 작가의 웹툰 [시동]이 영화화되나봅니다. [2] 영화처럼 2019.11.12 733
110381 스포일러] 'Eat, Pray, Love', '하렘 생존기' ' The King' [4] 겨자 2019.11.12 939
110380 [넷플릭스바낭] 10년 묵은 코미디 영화 '좀비랜드'를 봤습니다 [21] 로이배티 2019.11.12 945
110379 오늘의 영화전단지(스압)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1.12 293
110378 [조커] 뒤늦은 간단 후기(캐릭터 관련 약 스포일러) [3] 파이트클럽 2019.11.12 652
110377 상사의 한말씀을 듣고 [12] 어디로갈까 2019.11.12 1124
110376 기생충에서 그 집 부부요.. [11] 미시레도라 2019.11.12 1788
110375 대추차 마시려다가 [9] Sonny 2019.11.12 703
110374 윤희에게 감상(스포있음) [4] 예정수 2019.11.11 851
110373 맛이 전혀 없는 먹거리는 [6] 가끔영화 2019.11.11 598
110372 이런저런 잡담...(페미니즘과 규범) [2] 안유미 2019.11.11 684
110371 [봉황의 제국] 전자책 출간됐어요! [3] Mothman 2019.11.11 461
110370 완득이 어머니가 정의당에 입당했네요. [4] 왜냐하면 2019.11.11 1062
110369 시녀 이야기 [9] Sonny 2019.11.11 852
110368 [넷플릭스바낭] 영화 '버드맨'을 봤습니다 [19] 로이배티 2019.11.11 1017
110367 [EBS 지식의 기쁨] 심리학이 본 우리 신화 [3] underground 2019.11.11 882
110366 <Doctor Sleep / 닥터 슬립> 2019 (거의 스포없음) [15] googs 2019.11.11 710
110365 <Gräns / Border / 경계선> 2018 (거의 스포없음) [2] googs 2019.11.11 613
110364 오늘의 영화 전단지(스압)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1.11 319
110363 [요리바낭] 무 김치, 배추 김치 [6] 칼리토 2019.11.11 6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