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3분.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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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렬'을 영어로 하면 뭐가 될까... 라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해보고요.)



 - 시대가 중요하겠습니까. 아무튼 닌자가 하늘을 날고 사무라이들이 폼 잡고 다니던 옛날 일본입니다. '미야' 라는 처녀가 악당들에게 아버지를 잃고 쫓기다가 무슨 여우파(?)인가 하는 닌자 집단의 본거지로 도망쳐가요. 얘들은 돈만 주면 뭐든 다 해주는 강력한 닌자 집단이라나... 그러는데 도망치면서 챙겨 온 전재산을 내고 복수를 약속 받네요. 그러고 그 여우파 수장이 아끼는 유력 후계자 후보 '리카'라는 젊은이와 우정을 나누게 되구요. 하지만 당연히 미야의 아버지를 해친 악당들은 미야를 쫓고 있구요. 잠시 후 밝혀지는데 그들이 미야를 원하는 이유는 미야에게 장착된 싱기방기한 능력 때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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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님은 원래 중국 무술 전공(?)이시라는군요. 어려서부터 국제 대회에서 우승도 자주 한 고수라고.)



 - 처음 본 '사무라이 vs 좀비'가 그래도 생각보다 기술적으로는 멀쩡한 틀에 게으른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면 두 번째 '하이킥 엔젤스'는 아주 많이 가난하고 어설프지만 그래도 열정과 아이디어는 충분한 괴작 정도... 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이 영화는... 뭐랄까요. 셋 중에서 가장 멀쩡합니다. 저 민망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딱 봐도 제작비로나 이야기 규모로나 연출, 연기 등등 모든 면에서 나머지 두 영화랑 같은 급은 아니에요. 멀쩡한 액션 영화로 생각하자면 여전히 가난하고 모자랍니다만. 그 전에 본 영화들이 워낙 그러했다 보니... ㅋㅋㅋ


 찾아보니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있고 그것의 외전 겸 미디어 믹스 같은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군요. 그나마 제작비나 퀄이 좀 나은 것도, '그나마 좀 낫'기만 한 것도 한 번에 이해가 됩니다.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애초에 기대작급도 아니었고 반응도 망한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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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은 분명히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주연 배우들도 스턴트들도 모두 다 전대물 등으로 뼈가 굵은 분들이라고. 특히 저 손만 보이는 할아버지(포스터에서 얼굴 가장 큰)가 완전 경력자이신 모양입니다.)



 - 미래를 배경으로 한 원작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그냥 닌자, 사무라이의 시대로 대애충 옮겨놓기만 한 각본(검색해보니 주요 인물 이름, 성격, 관계까지 거의 같습니다;)... 에는 별로 볼 게 없습니다. 한 수천 번은 반복한 듯한 클리셰 줄거리와 클리셰 캐릭터들에다가 클리셰 상황과 클리셰 연출로 일관하다 끝나는 이야기이고 그 어떤 차별화 포인트나 참신함도 없습니다. 설명하는 게 힘이 빠질 지경이라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ㅋㅋㅋ


 다만 이게... 의외로 퀄이 나쁘지 않습니다? 찾아보니 각종 전대물 전문으로 그 바닥에서 유명한 양반이 연출을 했더라구요. 드라마 쪽은 영 구리지만 액션 연출은 늘 평타 이상은 해주고 특히 백합을 좋아한다(...)는 설명이 민족 정론 나무위키에 적혀 있는데요. 읽으면서 이 영화 설명을 읽는 줄 알았네요. 정말 정확하게 딱 맞아떨어집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원작 정보를 찾아보니 대충 또 비슷해요. 닌자 액션인데 '백합'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거.


 근데 바로 위에서 '클리셰 그 자체'라고 까긴 했지만 그게 또 나름 모범 답안의 길을 갑니다. 비슷한 가족사의 비극을 안은 소녀들의 애틋한 우정,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악당 캐릭터들은 알고 보면 자기들끼리 의리도 쩔고 인간미도 있구요. 그런데 얘들보다 더 센 카리스마 상관이 또 있겠고... 그 뒤에 있는 더러운 흑막에게 배신 당한 악당들이 주인공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나 돕는다거나. 또 그러다 하나씩 장렬하게 쓰러진다든가... 갑자기 주인공은 십년 지기라도 잃은 듯 분노해서 파워 업을 한다든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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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런팀. 악당이지만 나름 인간적인 면도 있고 자기들끼리 의리는 쩔고 각각 전투 스타일이 다른 가운데 합체 기술(?)도 있고... 할 건 다 합니다. ㅋㅋ)



 - 그러니까 정말 게으르긴 한데 이 일 수십 년씩 해 온 사람들의 게으름인 거죠. 정말 식상하기 그지 없지만 먹힐 만한 설정에 먹힐 만한 캐릭터들을 깔아 놓고 먹힐 만한 상황을 만들어서 먹힐 만한 연출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재미가 없지는 않아요. 특히 액션씬들은 그래도 꾸준히 평범 이상은 해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구요. 내가 왜 이런 걸 보고 있나... 라는 생각을 보는 내내 하게 되지만 또 그게 지루하지는 않은 신기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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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닝타임과 각본의 한계상 주인공들간의 감정선 같은 건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 하지만 딱히 칭찬해 줄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이...

 말하자면 공산품인데. 그 중에서도 저가형 가성비 라인업 제품인 거죠. 근데 OTT 보는데 제작비와 스케일 별로 요금을 내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런 작품을 찾아 볼 이유가 있으려나... 싶구요.

 이쪽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나오는 건 거의 다 챙겨 본다! 는 분들이라면 그 와중에도 뭔가 재미나 차별점을 찾아내며 즐길 수도 있겠지만, 전 딱히 그런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념무상으로 보다가 재생이 끝나는 순간 거의 다 잊었습니다. ㅋㅋ

 그렇습니다. 이제 이쪽 장르(?)는 그만 보려구요. 하하;




 +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사무라이 vs 좀비'의 주인공이었구요. 빌런 중 젊은 여성 빌런은 '하이킥 엔젤스'의 주인공 역 배우였습니다. 이게 이렇게 연결이 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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