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8 01:39
꽉 끼던 옷들이 꽤 헐렁해지고 얼굴선이 갸름해졌습니다.
피부는 (뚱뚱한 분들이 거의 그렇듯) 다행히도 깨끗한 편이라, 굳이 피부톤 화장은 안하고 선크림만 발라도 됩니다. 여기에 립글로스 추가 정도.
(아침에 일어나 한번 더 재보니 9kg 빠진게 맞아서 제목 수정했어요. 이 와중에... ^^;;)
거울 보면서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시작 아닐까?
인생 살면서 꼭 누구랑 연애나 사랑이나 뭐 그런거... 꼭 굳이 안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걸요.
..... 제 짝사랑 관련 듀게 글..
특히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리플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위키드의 엘파바가 아니라, 동생인 네사로즈랑 닮은 것 같아요.
자신의 불구인 모습에 항상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감 없이 살다가
보크가 한번의 호의로 친절하게 대해 주자, 화르륵~ 그를 향한 (짝)사랑에 빠져버립니다.
그러다가 그에 대한 무시무시한 집착 수준에까지 이르러서, 사람들에게 냉혹한 동쪽 마녀라는 명칭을 얻게 되지요.
결국은 폭풍우에 날라온 도로시 집에 깔려서 혼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고요.
자꾸만 네사로즈가 생각나네요. 엘파바보다 더 불쌍하지만 공감을 못 받는 캐릭터입니다.
저도 뒤늦게서야 이렇게 네사로즈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네사로즈처럼, 짝사랑을 넘어선 추한 '집착'으로까지는 변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튼콜 할 때 네사로즈 역 배우와 보크역 배우가 손 잡고 나란히 같이 나온 것 보면서 괜히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음... 결론은요. ^^;;
이미 일주일 전에 내렸어야 할 결정을 지금에서야 겨우 내렸다고나 할까요.
조금씩 제 마음을 깨끗이 정리 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 글에 리플로 많은 도움 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잠시나마 정말로 행복했어요.
일방통행이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행복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온몸으로 느꼈거든요.
그 정도면 이미 충분한 것 같아요. 더 이상을 바라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 과분합니다.
2012.06.08 01:47
2012.06.08 01:53
2012.06.08 01:56
2012.06.08 01:57
2012.06.08 01:59
2012.06.08 02:03
2012.06.08 02:21
2012.06.08 02:44
2012.06.08 03:08
2012.06.08 08:20
2012.06.08 08:29
2012.06.08 10:01
2012.06.08 10:09
2012.06.08 10:37
2012.06.08 10:49
2012.06.08 10:54
2012.06.08 11:31
지금의 제 현실을 냉정하게 제 3자 입장에서 적어주신 리플 글을 읽자
순간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내가 너무 집착하고 있었구나... 도를 넘어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는 그분에게 이미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요. 위키드에서 네사로즈가 그러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