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8 17:58
뭐 별로 쓸모없는 얘기지만, 아무튼,
요지는 작가가 동성애커뮤니티의 가입절차 등에 대해 다뤘는데, 그 이후에 일베를 주축으로 한 무리들이 몇몇 동성애 커뮤니티에
가입했고, 이후에 여러명의 커뮤니티 회원들의 신상이 털렸다는 겁니다.
현재 다음인가 어디에서 연재 중단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비슷한 시기에 트위터에서도 시끄러웠고요.
이 서명 운동에는 그 뭐냐... 이전에
'못봐, 죽었어'
를 포함함 몇몇 일화들이 하나의 '연재 중단 근거'로 내세워졌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일단 커뮤니티의 그 허술한 필터링을 믿고 가입한 것 자체가, 아웃팅이 그렇게나 두려웠다면 피해야 할 행동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용케' 악의적인 가입과 유포로부터 안전했을 뿐이라고 보거든요.
마치 일베인들이 행동이 작가가 귀중한 비밀을 알려서 촉발되기라도 하는 듯이 흥분들을 하는데, 저는 이런 식으로 작가가 몰리는 것이
아주 맘에 들지 않아요. 이건 흡사 성폭행이 만연하니 동영상 다운로더를 때려잡자. 랑 유사해 보이거든요.
저는 이 작가의 작화가 너무 허술하고(스타일이 아니라, 뭔 그림인지 추측을 포기하게 하는 묘사력), 이전까지 제 시간에 올리지 않았으며,
또 쓸데없이 사과가 잦아서-'못봐, 죽었어'껀처럼-스스로를 진짜 혼나는 사람으로 만든 점들이 싫어요.
그러니까 제발 그런, 작가로서 지켜야 할 몇몇 기본기들의 부재로 욕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툭하면 튀어나오는
선비노름에 희생되지 말고요.
그냥 구경하려고 했는데 아고라 서명운동이 하도 같잖고 한심해서 글을 올려요.
ps. 여담이지만, 전 아직도 '못봐, 죽었어' 대사가 왜 욕을 먹어야하는지, 사과해야 할 일인지 이해할수 없어요.
2014.02.28 18:33
2014.02.28 18:51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작가가 댓글란을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사과할 필요 없는 일엔 사과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독자들이 유독 완자 작가한테 가학적으로 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제발 댓글란을 없애버렸으면..
2014.02.28 18:59
저도 번번히 일어나는 비난에 대해서는 내용면이나 강도면이나 공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번 일을 지켜보다가, 작가가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생활과 같이 엮어서 연재하기에는
그 소수자의 사회와 삶에 대해 경험이나 시각이 오히려 부족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작가는 어린 나이에 파트너를 만나 이제까지 쭉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니 일반적인 경우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본인도 어떤 게이 커뮤니티 자체, 또는 그 내부에서의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고요..
그냥 완자라는 개인의 생활툰이라는 타이틀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성소수자의 관점?같은 것으로 약간 대표성같은게 부여되어있던것도 사실이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연재했던 에피소드들을 보다보면 바로 이런것들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 내용들도 있기는 하더라구요.
자신이 마치 대표인 것처럼 말해도 되는 걸까.. 하는 식으로요.
'못봐, 죽었어'와 같은 경우는 그냥 문제화되는 양상에 전혀 공감이 안갑니다.
2014.02.28 19:13
2014.02.28 19:16
아고라 서명까지 한답니까? 아이고 맙소사소사.
저는 일련의 사태와, 이에 대한 한국 레즈비언들의 반응을 보고 너무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 되고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어디 가서 같은 레즈비언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그런 감정을 가집니다.
이건 흡사 광우병 광기를 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2014.02.28 19:19
한 1700여명 정도 모은다고 했는데 아까 벌써 1600이 넘었으니 한참 넘었겠네요.어떤 면에서 호모포비아들과 수구 레즈비언들은 통하는 데가 있어요 제가 볼때.
2014.02.28 19:36
최우선적으로 일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가장 먼저 짚어야는 것 아닐까요?
그 부분은 당연하다 하고 생략하신 것일 수 있으나...
2014.02.28 19:50
그건 말할 것도 없지요. 근데 사실 법적으로 처벌하기에도 애매한, 아니 불가에 가깝달까요. 아직까지 아웃팅이 법적으로 처벌받은 사례는 듣도보도... 그리고 엄연히 말해서 아웃팅은 범죄가 아닌...
2014.03.01 07:50
그 말할 것도 없는 부분을 가장 먼저 엄격하게 짚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우팅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곤란하죠. 성적소수자는 우리나라 법률-관습의 언저리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2014.02.28 19:41
모완 작가는 언제나 과하게 욕을 먹더군요.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는것은 알겠지만 만화에서 그림실력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보느냐, 어느정도의 그림실력이 최소한의 커트라인인지는 주관적인 문제이고.. 정직 여기까지 욕먹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여자에 생활툰 작가, 동성애자, 작중에서 보이는 작가의 어리숙한 성격탓인지 더 만만히 보는것 같기도 하고요
2014.02.28 20:29
2014.02.28 20:48
아우팅이 싫으면 커뮤니티 하지 말라는 말이 좀 걸리네요. 성폭행범 때문에 다운로더 잡는것보다 더 안좋은 논리가 '그러게 누가 밤에 돌아다녀서 당하래' 아닌가요... 커뮤니티, 어플 등등이 보편적으로 공개되어있는 문화인거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소통을 위해 선택하는겁니다. 알아서 계속 숨으라는 얘기처럼 읽힐 여지가 있는 글같아서 한마디 적습니다. 작가가 직접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주범이라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몇명의 독자는 뒤통수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을 거라 생각은 듭니다.
2014.02.28 21:30
2014.03.01 07:51
+1
2014.03.01 09:20
'허술한 필터링을 믿고...' 문구에 제가 방점을 찍었어야 했나요. 커뮤니티 내 신상 공개에 스스로 제한을 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했다는 이야기였어요. 게다가 성폭행 비유까지 끌어오셨는데, 저는 지금 일베(성폭행범)를 두둔하는 것도 아니고, 커뮤니티(피해자)에 여지 제공을 묻는 것도 아니죠. 굳이 이 비유에 같이 빠지자면, 그 피해자들이 지금 '놀 땐 밤에 노는 게 좋지'라고 한마디 한 완자를 사건의 준 범죄자로 지목한 행위를 지적하는 거에요. 일베가 나쁜 건 공개적으로 다 드러난 사실인데, 굳이 여기서 '성폭행 범죄자들은 나빠요'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말이 통할 만한 사람들이 현명하게 피아구분을 했으면 해요.
2014.03.01 23:44
2014.03.02 12:22
작화 지적과, 제 요지가 전달되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을 왜, 어떻게 연관지으시죠? 부족했던 본문을 댓글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비꼬시니 우습군요.
2014.02.28 22:40
2014.03.01 02:56
제가 다른 데서 본 글에서는 만화 안에서 암호처럼 나오는 행동이 실제 해당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사인이라던데 그런 것까지 유출해서 더 욕먹는다 이런 글을 봤거든요. 사실 여부를 모르겠어서 섣불리 뭐라하긴 그런데,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욕먹을만하단 생각이 드네요.
2014.03.01 08:28
이번 만화를 아직 못 본 상태라 뭐라말하기 힘들지만… 평소 비난을 참 많이 받는 작가인걸 알아서 일단, 또냐-싶고 좀 안타깝네요.
그냥 만화자체로 보면 재미나게 읽는 편이라서요.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아니니까 작가가 지각하는 것도 관심없고.
만화 내용들로 유추해보는 작가의 성격은 좀 속편하고 둔한 타입같던데, 대중에게 보여줬을 때 지적될만한 지점들을 사전에 못잡고 그대로 다 드러나니 지적사항이 많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