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2년생 김지영’ 현상

2019.10.24 00:16

ssoboo 조회 수:1801


 제목은 낚시에요.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중국에도 번역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궁금해서 위챗을 찾아 보고 눈에 띄는게 있어서 조금 수다를 떨어 보겠습니다.


 위챗에는 서로 친구 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위해 글을 쓰고 그것을 불특정 다수가 읽게 되는 항목이 있는데

 보통은 이슈별로 검색을 하여 접근을 합니다.  그러면 그걸 읽은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직접 혹은 모멘트(카카오스토리 같은거)공유해서 돌리는거죠.


 검색을 해봤어요.

 ‘82’만 입력을 해도 ‘ 82年生的金智英’ 이 자동완성이 되더군요.


 최근 영화가 개봉되고 중국의 한국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공유와 정유미 주연이라 그런지 일단 영화에 대한 언급량이 많고

 그 원작인 소설에 대해 화제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의외였던 건  영화와 전혀 무관하게 꽤 정성을 들여 쓴 독후감이 적잖았다는 거에요.

 

《82年生的金智英》观后感

 https://mp.weixin.qq.com/s/Wp2qtq-7DOOMnKllwbPEuA


 더더욱 놀랐던건 ‘82년생 김지영’과 설리를 묶어 쓴 한국의 여혐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 같은 포스팅까지 있더군요;


82年生的金智英,19年走的崔雪莉

 

 특히 이 글은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내용 자체보다 ‘82년생 김지영’ 과 관련된 한국의 논란을 너무 잘 정리해놓아서요; 

 정유미 인별에 달린 한남충들의 악플, 여성연예인들에 대한 혐오 현상들 그리고 우리의 애호박의 개소리까지 박제해서 중문으로 번역을 해놨더군요.

 그리고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발언으로 맺는걸 보고 제일 크게 놀랐어요; 


 韩国总统文在寅看完此书后说道“希望10年后的今天,我们可以不再让1982年生的金智英陷于绝望。”


 혹자는 일본은 그렇다치고 중국이 한국에 비해 여혐이 덜하다고 알려져 있는데도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호응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던데 

 공감은 동병상린이어서 생길 수도 있지만 ‘감수성’의 수준에 의해서 결정될 수도 있죠.

 세월호에 아이가 있는 사람만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 다워서 공감하는것과 마찬가지

 (세월호에 온갖 저주를 퍼 붓던 자한당 국개들, 보수언론 기레기들 모두 다 자식 싸지른 놈들이많아요)

 마찬가지로 여성이 처한 현실의 암울함의 정도가 아닌 여성이 자각되어 있는 정도가 높을수록 ‘82년생 김지영’에 더 공감을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댓글들도 조금 읽어 보았는데  내용은 차치하고 꽤 반응이 뜨거운 느낌이에요.

 본글도 아니고 댓글 하나에 좋아요가 수천개씩 달리는걸 보니 넷에서만큼은 꽤 핫한 이슈인거 같아 보입니다. 

 아; 인터넷 사용자수를 감안하면 수천개가 아니라 수만개 정도는 달려야 핫하다 할 수 있겠군요 -_-;

 번역기 돌리면 댓글은 단문이라 내용들 대충 파악이 될 수 있을텐데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멍청한 것들은 어디나 공평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7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24
110514 [겨울왕국2] (스포) 2회차 감상 및 잡담 [3] maxpice 2019.11.26 607
110513 11월 문화의날 어떤 영화를 볼까요? [4] 왜냐하면 2019.11.26 538
110512 대차대조표가 안 맞는데, 사과할 리가 [9] 휴먼명조 2019.11.26 1072
110511 겨울왕국, 현실의 자매애란(우울 주의) [13] 산호초2010 2019.11.26 1051
110510 어휴.. 머저리들 조국비토가 문재인 정권 비토로 이어지네.. [3] 도야지 2019.11.26 650
110509 Pam Polifroni 1929-2019 R.I.P. [1] 조성용 2019.11.26 228
110508 일본 외무성 차관이 사과한 것으로 [5] ssoboo 2019.11.26 983
110507 이상일 감독의 <분노> 짧은 감상 [2] 보들이 2019.11.26 439
110506 오늘의 책갈피 (스압) [4] 스누피커피 2019.11.26 223
110505 John Simon 1925-2019 R.I.P. [1] 조성용 2019.11.26 243
110504 [채널CGV 영화] 몰리스 게임 [7] underground 2019.11.25 536
110503 <아이리시맨>잡담 [5] mindystclaire 2019.11.25 946
110502 동네 고양이 생태보고서 3 [13] ssoboo 2019.11.25 611
110501 결론은 두고보면 알겠죠... 그럼 왜.. [11] 가라 2019.11.25 1288
110500 이런저런 일기...(잠, 세금, 의자왕) [3] 안유미 2019.11.25 492
110499 It Chapter Two (2019) [6] 겨자 2019.11.25 514
110498 [바낭]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 '안나와 알렉스'를 이제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19.11.25 898
110497 정의용 안보실장 VS 익명의 외무성 간부 [37] 가라 2019.11.25 1157
110496 겨울왕국2에 대한 잡담 [12] 폴라포 2019.11.25 1001
110495 김학의 무죄 판결이 가르쳐 준 것 [9] 칼리토 2019.11.25 8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