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5 02:02
고려대학교 [강간문화] 철폐하기
이 세미나에 대한 갈등이 있네요.
이 단어를 처음 접하면서 든 생각은 고려대학교에서 강간문화라는게 존재할까? 였습니다.
당연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강간문화라는 단어를 검색해봤습니다.
여러 문건이 나오더군요.
그 문건을 보고 느낀 것은 언어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강간문화는 특정 행위가 아니에요.
강간에 관련해서 사회가 인식하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죠.
만약 어떤 사람이 강간문화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을 한다면 페미니스트들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강간에 대해서 관대한지에 대해서 숫자와 자료를 들고 이야기를 하겠죠.
그리고 강간문화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강간문화를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겠죠.
반박에 대해서 원천 봉쇄를 하는 것이죠.
여혐, 미소지니와 비슷한 구조에요.
구체적이라기 보다는 포괄적으로 단어를 해석하기 때문에 그 단어를 인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빚어질 수 밖에 없어요.
맞는 이야기다 틀린 이야기다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인데 말이죠.
그런데 어떤 포스터 하나를 보고 참 이분들 많이 나가셨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고려대학교 [강간문화] 철폐하기 세미나 포스터에 하나의 이미지를 넣은 것입니다.
유아인이 인스타에서 프로필 사진에 있는 캐리커쳐를 썼기 때문이죠.
갑논을박을 넘어서 명예훼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네요.
유아인과 강간문화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인데...
참 나...
이 정도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닐까요?
2017.12.05 02:43
2017.12.05 09:53
https://ko.wikipedia.org/wiki/%EA%B0%95%EA%B0%84_%EB%AC%B8%ED%99%94
위키백과
http://blog.naver.com/okvr789/220895450914
블로그
http://www.huffingtonpost.kr/ali-owens/story_b_12582300.html
허밍턴
위키만 보더라도 딱 느낌이 옵니다.
2017.12.05 10:36
요즘은 두 문장 짜리 웹페이지를 문건이라고 하나보죠?
2017.12.05 11:12
단어 가지고 딴지거시는 건가요?
제 글이 이상하다는 건가요?
2017.12.05 11:28
1. 아니오. 신기해서 그래요. 하긴 트위터의 시대니까요.
2. 네. 글은 이상해요.
2017.12.05 11:32
1. 신기하다는 건... 생각이 다르다는 거죠.
2. 이상한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2017.12.05 12:39
그리고 강간문화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강간문화를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겠죠.
반박에 대해서 원천 봉쇄를 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서 논리가 점프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7.12.06 16:18
그 다음 문장들이 보충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구체적이라기 보다는 포괄적으로 단어를 해석하기 때문에 그 단어를 인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빚어질 수 밖에 없어요.
맞는 이야기다 틀린 이야기다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인데 말이죠."
사람마다 단어를 이해하는 정도가 다른데 내 말이 옳고 네 말은 틀리다라는 식으로 나온다면 대화가 되지 못하죠.
게다가 유아인까지 강간문화와 동일 선상에 놓고 봤습니다.
이건 여성에 대한 적대감 내지는 공격을 모두 하나의 단어 안에 넣은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옛날에는 강간을 용인하는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지금 그런 분위기인가요?
이건 남녀 문제가 아니라 세대문제인 것 같은데요.
젊은 남자에게 강간문화니 어쩌니 하면 퍽이나 동의하겠습니다.
2017.12.07 00:20
제 생각에, 1) A란 사람이 강간문화의 실체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강간에 대해 관대한지 숫자와 자료를 들고 이야기를 했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B라는 상대방이 강간문화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B가 틀린 거예요. A가 근거를 들어 실체를 설명했는데도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거니까요.
전 유아인이 '밀회'에 나왔던 젊은 연기자라는 것까지 알아요. 최근에 한참 시끄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건 아는데, 제가 할 일은 많고 시간이 없어서 다 소화하지 못했답니다. 뭔가 많이 써서 여기저기 올리는 것 같던데 문장이 snobish해서 읽기 힘들더군요.
예전에는 강간을 용인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 그런 분위기냐고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고려대학교에서 교수가 관련된 성추행 의혹/ 성폭행이 여섯건 있었어요. 약 1.3년에 한 번씩 사건이 터진 거예요. 오래전 일이 아니랍니다. 한샘 사건이 일어난 게 2017년이예요. 2017년 올해만도 제 후배들에게서, 상사에게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시도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질문을 한 건, 상사가 강간 시도를 해서 유학을 가려고 하는데 가기 전에 인력관리부에 신고해야하느냐는 상담을 한 건 받았답니다.
2017.12.07 08:30
가운데가 하나 빠졌네요.
숫자와 자료를 들고 이야기한다면 반박을 위한 숫자와 자료를 준비한다고 한들 강간문화의 늪에서는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강간문화가 있다라는 주장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죠.
유아인의 행동과 강간문화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시라면(겨자님은 아니시겠지만) 모든게 강간문화라는 말하고 같습니다.
이건 미소지니라는 단어에도 통용되죠.
강간 문화와 강간을 용인하는 문화.
어떤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세요?
저는 윗세대의 근대적 사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간문화라는 말을 포괄적으로 사용한다면 모든 남자들이 포함되겠죠.
예를 들어 단톡방에 막말 같은 경우 말이에요.
단어를 가지고 프레임을 짜고 그것을 위협 도구로 사용하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기분이 나쁘네요.
2017.12.07 10:07
"숫자와 자료를 들고 이야기한다면 반박을 위한 숫자와 자료를 준비한다고 한들 강간문화의 늪에서는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은 문장 자체가 성립이 안되요. 일단 주어부터 적어보세요. 누가 숫자와 자료를 들고 이야기를 하며, 누가 반박을 위한 숫자와 자료를 준비하고, 누가 강간문화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건지.
강간 문화에 모든 남자만이 영향받을까요? 여자도 영향받진 않겠어요? victim blame 같은 거 말이예요. 그리고 단톡방에 성희롱 발언이 나오면 그건 못하게 해야 옳은 거예요. 그거까지 강간문화로 치면 모든 남자들이 포함될 거라는데, 한국 남자들의 수준을 너무 저급으로 보는 거 아닌가 싶네요.
2017.12.07 15:26
"강간 문화와 강간을 용인하는 문화. 어떤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세요?" 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저는 후자 (강간을 용인하는 문화)가 더 낫지 싶어요. 물론 제 의견이 틀릴 수도 있겠죠.
2017.12.07 08:53
고려대 현황을 보니 학생과 교직원 합쳐서 5만2천명이네요. 일년에 0.6건.
http://emptydream.tistory.com/3666
여기 자료를 따지면 대한민국은 10만명 당 13.5건의 강간사건이 일어나네요.
그렇다면 고려대를 놓고 볼까요?
넉넉잡고 두배라고 하면 일년에 1.2건
평균의 1/10이네요.
통계적으로 봤을 때는 고려대가 대한민국의 강간문화를 이끄는 곳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데요.
2017.12.07 10:29
고려대가 대한민국의 강간문화를 이끈다고 할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이 세미나를 주최하는 '철페'라는 단체에 대한 한국일보 보도를 보면, '철페' 측은 “고려대 역시 이런 강간문화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어요. 이 정도면 적절한 수준의 발언이라고 봐요.
고려대 현재 학생수는 2015년 기준 3만7천명 정도 된다고 해요.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조직 규모가 큰 학교는 University of Texas Austin 혹은 Ohio State University라고 제가 알고 있어요. 학생수 면에서 UT Austin과 OSU가 엎치락 뒷치락 하죠. US Austin 학생수가 2015년 기준 5만1천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저는 고려대보다도 학생수가 많고, 교직원 수도 많은 UT Austin이나 OSU에서, 이렇게 1.3해에 한 번씩 교수가 학생을 성희롱/성추행/성폭행 했다는 이야기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아는 미국 사례 하나는 자기 짐도 못챙기고 신고하고 나서 한시간 안에 그대로 해고되었어요. 이게 조직문화에 던지는 시그널이 뭐겠어요? 학생 성추행 하면 교수 커리어 끝난다는 게 norm인 거예요. 그런데 고려대의 경우는 해고가 아니라 사표 수리를 했단 말이예요.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주간조선에서 설명하고 있어요. "이 교수는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금·교원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교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대는, 강석진 교수 경우에, 고려대와 달리 사표수리가 아니라 해임을 했어요. 인력관리부 (HR)의 조치가 조직문화를 크게 결정한다고 제가 별도의 포스팅 댓글에서 설명했죠?
자 한국이 10만명 당 13.5명의 강간사건이 일어나는데, 고려대는 크게 보도된 것만 1.2건 이라고 해서, 이게 한국 평균의 1/10 수준으로 강간 사건이 일어나는 거라고 보는 게 논리적일까요? 고려대 전체 5만 2천명 중에서 학생 - 학생의 성폭행 건은 제가 따로 뽑아서 쓴 포스팅에서 사례로 넣질 않았어요. 일부러 교수 - 학생간의 성희롱/성추행/성폭행 건만 넣었어요. 학생 - 학생 간의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은 기사화도 잘 안되고 통계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였죠. 그럼 학생 - 학생의 성폭행 건이 전무 (全無)할까요? 한국일보 기사에 힌트가 있죠. " “정대(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여러 성폭력 사건 고발 대자보가 붙었지만, 그렇게 용기 내어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힌 피해자들은 수많은 2차 피해를 감내했다"
또한 학교는 다른 사회와는 달리 성폭행에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곳이어야 당연한 거예요. 큰 돈 내고 공부 배워오라고 학교에 자녀를 보내면서, 누가 자녀가 성폭행 당하기를 바라나요.
2017.12.07 12:02
제가 앞에서 이야기했죠.
문건을 들고 나오면 다른 문건을 들고 나와서 반박을 하고 반박에 반박이 거듭되면 그 프레임에 갖히게 된다고요.
제가 지금 그렇게 되었네요.
겨자님의 글을 읽으면 강간을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강간문화라는 강력한 단어로 대체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제 자녀나 누구도 강간을 당하는 것을 바라진 않아요.
하지만 저는 아직 강간문화라는 단어는 묘하게 불쾌한 느낌을 갖게 하네요.
2017.12.07 15:16
저 역시 어느 누구든 강간을 당하는 것을 바라진 않아요. 하지만 사회전반적으로 문화가 그러하다면 부모님이 자녀를 보호해줄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답니다. 강간 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피해자 비난인데, 부모님이 "그러게 넌 왜 밤에 돌아다닌 거니!"라고 화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자녀가 강간 당하고 나서 부모님에게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겠어요? 또한 부모가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내 딸, 내 아들이 강간 피해자로서 완벽하게 순결한 피해자인가를 사회에 입증해야한다는 것을 안다면, 어느 부모가 자녀가 강간당한 사실을 밝히고 가해자로부터 더 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자녀를 보호할 수 있겠어요? 또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면, "누구에게든 말하면 네 인생은 망가질 거야"라는 강간범의 협박이 피해자에게 유효하지 않겠어요?
2017.12.05 07:36
2017.12.05 10:27
ㅇㅇㅇ이 인스타에 저 사진을 프로필로 썼는줄 덕분에 알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명예훼손은 성립되기 어려울 것 같지만요. 돈 많고 시간 많으니 소송 걸어서 괴롭힐 수는 있겠지요.
2017.12.05 11:14
모른다에 방점이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사용했다에 방점이 찍혀야 되지 않을까요?
대중이 모른다고 하더라도 이 포스터를 만든 사람은 유아인과 강간문화를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는 것은 분명하죠.
2017.12.05 11:20
2017.12.05 11:34
context를 무시한 생각이시네요.
2017.12.05 12:45
2017.12.05 11:39
https://twitter.com/namufree/status/937165325044367361
2017.12.05 14:19
대한민국에 강간문화가 만연되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저 포스터에 쓰여진 이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네요. 유아인이 여성 성추행을 한 전적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얼굴이 알려진 유영철 같은 범죄자들도 있는데 다 내팽개치고 저게 뭐죠????
+ 이경영이나 송영창이었으면 납득했겠네요.
2017.12.14 21:14
무슨 문건을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