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의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60년대 중후반의 시대정신인 반문화(카운터컬처)를 대표하는 이벤트였습니다. 막상 개최지 선정이나 시설 준비 면에서 졸속이었고, 개최 당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바닥이 흙탕물이 되는 등 막장이었지만요. 하지만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른 뮤지션들의 면모를 보면 대박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몇달 후에 개최된 알타몬트 공연은 갱스터 조직 헬스 엔젤스를 경비 인력으로 고용하는 바람에....)


1994년의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그린 데이, 에어로스미스 등의 뮤지션이 왔고 큰 사건도 없었지만 은근 슬쩍 묻혔고, 1999년의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나오듯이 막장이 되었습니다. 뮤지션 자체는 RHCP, 림프 비즈킷 등 화려하지만, 바가지에 똥물에 성범죄에 기물 파손에 방화까지 주최 측이나 관객들이나 하나같이 답이 없었죠.


그런데 포천 한탄강 수변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는 이번 우드스탁은 도저히 기대감이 들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뮤지션 라인업은 원조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뿐이고, 언론플레이에 비해 실질적인 준비는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여러 우려에 대한 주최 측의 반응은 상식 이하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개최 일주일 전에 무산되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 보여요. 개최 당일에 포천에 도착했는데 시설이나 뭐나 Fyre 페스티벌 같은 꼬라지만 보인다면 그야말로 흑역사인데요. 밈으로 놀릴만한 이벤트였던 Fyre 페스티벌이나 솔로대첩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고, 마냥 밈으로 놀리기에는 다소 껄끄러운 이벤트였던 우드스탁 '99 정도만 되어도 본전일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89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64
124009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4장 요약 [10] LadyBird 2023.08.15 730
124008 에피소드 #50 [2] Lunagazer 2023.08.15 97
124007 프레임드 #522 [2] Lunagazer 2023.08.15 101
124006 (스포)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것저것 떠들어봅니다 [6] Sonny 2023.08.15 514
124005 아침먹고 해리 케인 바이언 첫 날 영상 보다가 daviddain 2023.08.15 158
124004 오펜하이머를 보고(스포 어느정도 있음) [6] 상수 2023.08.15 617
124003 [OCN Movies2] 성적표의 김민영 [2] underground 2023.08.15 267
124002 [게임바낭] 근래에 엔딩 본 게임 셋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15 243
124001 듀게인을 찾습니다 [12] 쑤우 2023.08.14 633
124000 아마도 미임파 13회로 끝날 거 같은데 [4] daviddain 2023.08.14 217
123999 넷플 - 하트 오브 스톤 초간단평 [3] theforce 2023.08.14 371
123998 프레임드 #521 [4] Lunagazer 2023.08.14 79
123997 SSI의 골드박스 게임들 [4] 돌도끼 2023.08.14 200
123996 디플 무빙이 상당히 괜찮은 모양이네요? [9] LadyBird 2023.08.14 735
123995 서유기 선리기연 월광보합 [4] catgotmy 2023.08.14 253
123994 지혜의 땅 돌도끼 2023.08.14 143
123993 위스키에 대한 기나긴 잡설 [12] 칼리토 2023.08.14 548
123992 은밀한 미팅과 막판까지의 긴장 - 해리 케인의 바이언 이적 뒷이야기 [2] daviddain 2023.08.14 195
123991 아이묭 catgotmy 2023.08.14 173
123990 이런저런 잡담, 생일파티 [1] 여은성 2023.08.14 2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