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20:54
- 2008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2분이구요. 이건 안 보신 분들도 좀 있겠지만 어차피 이 시리즈에 딱히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게... 그냥 막 적겠습니다. ㅋㅋ
(저 정겨운 빨강-노랑 그라데이션 타이포는 먼 훗날 나올 완결편까지 그대로 유지됩니다. 뭐 당연한 거겠지만요.)
- 이제 배경은 1957년입니다. 3편이 1938년이었으니 거의 20년이 흐른 셈이죠. 3편과 4편 사이의 현실 갭이 1989 - 2008 이니까 그걸 그대로 정확하게 반영했구요. 다연히 배우의 나이를 감안한 결과겠구요. 암튼 숀 코넬리옹은 당시 이미 은퇴를 했던 고로 캐스팅이 불가능해서 극중에선 사망 처리. 우리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아직도 현장에서 뛰고 계십니다만, 시리즈 전통대로 초반에 잠시 나오는 대학교 장면을 보면 본인의 노화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걸로 보이네요. 뭐 당연하겠죠. 42년생이 2008년에 내놓은 영화니까 옛 한국 나이 기준으로 하면 이미 67세입니다. 허허. 길가다 얼음 밟고 엉덩방아만 찧어도 자칫하면 뼈가 나갈 나이(...)
(좀 쌩뚱맞지만 시대상 반영은 충실했던 핵실험 장면. 근데 그런 실험 하는데 굳이 이렇게 정성 폭발하는 더미까지 셋팅을...? ㅋㅋ)
- 나름 성의 있게 쓰여진 각본이라고 생각했니다. 재밌게 잘 썼다는 건 아닙니다?
일단 배우 나이에 맞춰 정해진 배경 설정을 나름 성실하게 활용하는 이야깁니다. 이제 빌런은 나치에서 소련, KGB로 바뀌었고. 그에 맞춰 성서 유물이 아닌 로스웰 외계인이 남긴 오파츠를 쫓아 다니죠. 더불어서 당시 미국을 휩쓸던 빨갱이 축출 광풍도 적당히 비벼 넣어서 디테일을 심어 주고요.
동시에 2008년이라는 영화가 나온 시점의 트렌드 역시 반영하고 있어요. 역대 시리즈 중 그래도 타국가와 타인종에 대한 괴상한 환타지나 착취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습니다. 뭐 유물 지킴이 부족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래도 얘들을 악마화하진 않으니까요. 오히려 침략자들에게 희생당하는 이미지까지 쬐끔 들어가 있고 그렇죠.
그러면서 추억팔이도 참 적절하게 해 줍니다. 결국 1, 2, 3을 통틀어 가장 정통 히로인이었다고 할 수 있는 마리안을 재등장 시켜서 인디와 엮어 주고, 끝끝내는 '철 없던 우리 인디가 철들었어요' 엔딩으로 마무리 해주니까요.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성의 있는 팬서비스 무비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요. ㅋㅋ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마리온 그 자체!!!)
-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액션이 신선하지 못하고, 또 중심 소재가 이전 시리즈들 대비 너무 이질적이며, (외계인 음모론이라니!!!)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비판을 합니다. 그리고 사실 다 맞는 말이에요. 거기에 대해서 뭐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쉴드를 칠 생각은 없습니다만.
글쎄요 뭐. 전 애초부터 이걸 팬서비스 추억팔이 무비(...)로 생각하고 봤기 때문에 그냥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예를 들어 정글에서 길게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전 같은 건 시리즈 2편과 3편의 인기 액션들을 섞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라 확실히 신선함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잘 찍었어요. 쉴 새 없이 상황이 변화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던져 주고 또 그 와중에 '인디아나 존스'답게 코믹하고 즐겁죠. 막판의 원숭이 떼 장면 같은 건 좀 많이 나가지 않았나 싶긴 했지만 그냥 피식 웃으면서 봤습니다.
(다른 배경, 익숙한 느낌이랄까요. 저게 인디가 아니라는 게 슬플 뿐.)
그리고 외계인 유물이야 뭐, 여기에서 또 나치와 성서 유물로 갔으면 오히려 식상하단 소리도 들었을 것 같구요. 이질적인 건 맞지만 그래도 '신비의 고고학 유물 찾기'라는 시리즈 전통은 충분히 유지하고 있으니 된 거 아닌가 싶었구요.
캐릭터들은... 사실 '캐릭터들'이라기 보단 그냥 인디 아들래미가 문제였죠. 확실히 안 매력적이고 별로이긴 합니다만. 개봉 당시엔 '이제 해리슨 포드는 은퇴하고 저놈아가 시리즈 이어 받을 건가봐!!!' 라는 예측 때문에 더 격하게 까였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미래를 이미 체험한 후에 다시 이 영화를 보니 많이 관대해지더군요. ㅋㅋㅋ 여전히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인디아나 존스이며 끝까지 그러할 거라는 걸 알고서, 얘는 그냥 한 번 얼굴 디밀고 흘러갈 조연 캐릭터라는 걸 알고서 보니 괜찮더라구요. 하하. 여전히 무매력이지만, 감상을 망칠 정도로 나쁘진 않았다는 거.
(그러니까 사실은 그냥 딱 이 짤의 배치 정도의 의미만 있는 캐릭터... 가 되었죠. 결과적으로는요.)
-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아쉬운 것은 특수효과입니다. 본격 cg 시대가 열린지 한참 후에 나온 영화답게 이제 스턴트나 미니어쳐 같은 것보단 거의 cg로 도배가 되는데, 그게 2023년 시점에서 보니 애니메이션 티가 많이 나요. 특히 되게 정신 없이 사방에서 뭐가 터지고 부숴지면서 빠르게 달리는 장면들을 보면 일단 '가짜' 느낌도 많이 나고, 심지어 화질이 좀 뭉개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막판에 유물 함부로 쓰다가 끔찍하게 죽어요'라는 시리즈 메인 빌런의 전통을 따르는 케이트 블란쳇 캐릭터의 사망 씬을 봐도 오히려 '레이더스'나 '최후의 성전'의 같은 장면들 대비 임팩트가 약합니다. 아날로그 특수효과 장인들의 명작이 cg 시대의 적당 고퀄 양산품으로 바뀐 느낌이랄까요.
액션씬들도 뭐... 연출 자체는 괜찮은 느낌인데, 그걸 현실적인 문제로 인디와 인디 아들이 나누어서 펼치다 보니 감흥이 죽는 것도 있구요. 미안한 얘기지만 이건 '인디아나 존스'니까요. 여기에서 샤이아 라보프가 뭔 짓을 한들 해리슨 포드가 큰 동작으로 영차!하고 어설프게 붕붕 날리는 주먹질 한 방만 할 수 있겠습니까. ㅋㅋㅋ
(세상 피곤하고 지쳐 보일지라도 어쨌든 포드옹이 액션을 해야 맛이 난단 말이죠. 그것이 캐릭터 영화의 숙명...)
- 덧붙여서 현실 세상의 변화도 이 영화에 대한 악평에 한 몫을 거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이들 했던 얘긴데, 그러니까 이게 인디아나 존스의 신작이라기 보단 인디아나 존스의 아류 영화처럼 보인단 말이죠. 스필버그 본인이 직접 메가폰 잡고 만든 영화인데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인데요. 아마도 이 장르가 뭐 더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런데 이미 20년 전에 시리즈 1, 2, 3편으로 뽕을 다 뽑아 버렸고. 또 이후로 수많은 아류들이 나오고, 흘러가면서 인디 시리즈의 이야기 공식이 흘러간 과거 유행처럼 되어 버린 탓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정통 후속작이 자기 원래 하던 걸 반복해도 흉내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코스츔이 좀 달라진 나치라고 생각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우리의 소비에트 동무들.)
- 근데 제가 사실은 오늘 5편을 극장 가서 보고 왔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암튼 4편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마무리였습니다. 딱 거기만 놓고 본다면 참 훌륭한 팬서비스였고 훌륭한 '후일담'의 마무리였다고 생각해요. 아빠 컴플렉스가 있던 인디가 아빠 노릇을 하게 되고. 시리즈 정통 히로인 마리안과 재결합하고. 드디어 결혼식도 올리고 말이죠. 마지막 장면에서 바람에 날아온 인디 모자를 아들이 주워드는 순간 홱! 하고 그걸 채가 버리는 인디의 모습으로 끝내서 '영원히 주인공은 인디'라고 못을 박아주는 마무리까지.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에 대한 아쉬움을 이것저것 한참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이 깔끔한 마무리 덕에 험한 말은 하기 싫어지는 영화였습니다. 작정하고 팬서비스로 영화를 만들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ㅋㅋ
(케이트 블란쳇도 할만큼 했습니다. 사실 잘 했어요. 존재감이 약하단 소린 들었으나 뭐 다른 시리즈 빌런이라고 더 카리스마 있었던 것 같진 않구요.)
(방금 블란쳇 여사님 짤이 너무 개그스러워서 한 장 보태 봅니다. ㅋㅋ)
- 그러니까 한 마디로, '꽤 잘 만든 인디아나 존스 아류작'을 보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말이 안 되는 건 알지만 걍 제 느낌이 그랬구요.
원조 3부작의 아우라에 한참 못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뭐, 애초에 4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진지하게 원조 3부작에 미칠만한 대단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일단 저는 전혀 아니었구요. ㅋㅋㅋ
그냥 킬링 타임으로 씐나게 즐기기 좋게 잘 만들어진 코믹-환타지-모험극 영화였고. 거기에 인디아나 존스 이야기가 얹혀서 팬들에게 '그 후로 인디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기분 좋은 엔딩을 전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전 처음 볼 때도 지금도 다 '뭐 이 정도면!'이라는 기분으로 만족스럽게 잘 봤어요. 참고로 전 '주라기 공원' 2편도 극장에서 매우 즐겁게 본 사람이었답니다!!! 와! 티렉스가 시내에서 달린다!!!!! (만족 완료.)
+ 근데 사실 이게 흥행은 꽤 잘 됐죠. 그래서 금방 속편 나오겠거니... 했는데 다들 바쁘셨는지 15년이 더 흐른 지금에야 나왔을 뿐이고. 그래서 포드옹은 이 영화에서의 모습이 쌩쌩 팔팔해 보일 정도로 노쇠한 인디를 보여주셨을 뿐이고... ㅠㅜ
++ 딱히 관심을 둔 적이 없는 배우라서 몰랐는데. 당시에 그렇게 잘 나가던 샤이아 라보프가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게 이유가 있었군요. 사생활이 참... 5편에 못 나온 게 그냥 캐릭터가 인기 없어서인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쩝.
+++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위화감 쩔었던 건 외계인 두개골 같은 게 아니라...
이 장면이었습니다. 아니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ㅋㅋㅋ 당시는 참으로 격변의 시대였던 것이지요.
++++ 본문에도 적었지만, 오늘은 극장에서 5편을 보고 왔습니다. 고로 이 뻘글 시리즈는 이제 하나 더 남았습니다만. 마지막 글은 그리 즐겁지는 않을 것 같습...
2023.07.05 21:03
2023.07.05 22:53
시리즈 중 제대로 본 게 하나도 없다면 언제 한 번 제대로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쇼생크 탈출 같은 류의 영화와는 달라서 결말 다 알고 봐도 감상에 저해되는 게 거의 없거든요. ㅋㅋ 언젠가 5편이 들어가면 디즈니 플러스 한 달 결제해서 보신다거나(...)
2023.07.05 21:36
1. 헨리 존스 주니어, 1899년 생
2. CG는 저도 좀 이상했습니다. ILM이 원래 스필버그 영화에 저렇게 안하는데...루카스가 대충하라고 그랬나 싶기도 하고
3.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좀 흥미롭게 생각한게....51기지에서 무고하게(?) 죽은 미군 병사들을 보고 인디가 어금니를 꽉 물어요.
그리고, 여튼 인디 관련 작전에 들어갔던 로스케 병사들은 영화 끝날때까지 하나, 하나, 차례, 차례 다 끔살입니다.
4. 하여튼 너님, 해리슨 포드가 문제라고요. 이게 원래 루카스 필름이 007같은 프랜차이즈 하나 만들어서 007처럼 2-3년에 한편씩 말이에요,
아주 부담없이 적당히 흥행하면서 배우도 바꿔치고 감독도 바꿔치고 대대손손 우려먹을 계획이었는데....너무 잘해버린게 문제란 말이에요.
2023.07.05 22:56
제가 얘기한 나이는 배우 나이였습니다. ㅋㅋ 환갑보다 칠순에 가까운 나이에 찍었더라구요.
cg는 뭐 제가 전문적으로 평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냥 그 시절 cg로 준수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15년간 엄청나게 발전한 분야이다 보니 요즘 기준으로 볼 때 좀 허술해 보이더라는 거. 그리고 뭣보다 전의 아날로그 효과와는 질감이 다르니 말입니다.
해리슨 포드도 문제지만 스필버그도 문제였다고 봐야겠죠. 전성기의 스필버그가 맡아서 삼부작으로 완성해 버린 시리즈를 누구에게 넘긴단 말입니까... ㅋㅋ
2023.07.05 21:36
2023.07.05 23:12
맞아요. 그래서 cg로 도배가 되는 영화들을 보다 보면 '차라리 재래식 특수 효과를 보고 싶군' 이란 생각을 종종 합니다. 덧붙여서 단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술적인 부분도 있고 뭐 여러가지로... 아예 '다 cg입니다' 하는 영화들은 괜찮은데 이런 영화의 경우엔 어쩔 수 없는 위화감이 있더라구요.
외계인과 핵 냉장고 말씀은 저도 아주 공감합니다. 외계인 다루면 왜 안되는지도 모르겠구요. 냉장고야 뭐, 원래부터도 인디 시리즈의 액션은 그렇게 코믹북 수준의 리얼리티를 자랑했던 데다가, 거기 들어가기 전에 '납으로 처리되어 있다'는 냉장고 스티커(?)도 보여준다구요!!! 방사능 차단!!!! ㅋㅋㅋ
말론 브란도 영화 인용과 영화 색감 얘기는 역시 oldies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러고보면 확실히 50년대에 어울리는 소재들을 열심히 찾아서 쓴 각본인 것 같네요.
그리고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면 확실히 개선 버전이 자연스럽고 좋네요. 특히 첫 사진은 꼭 화이트 밸런스 못 잡아서 자동으로 대충 찍는 저 같은 사람이 찍은 사진 느낌까지(...)
2023.07.05 23:08
이 영화는 아직 안봤는데 쓰신 글 내용으로 보면 얼핏 [리썰 웨폰 4] 생각나는군요. 뭔가 사족같으면서도 기분좋게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느낌 말이죠. 전 그런 거 좋아해서 나중에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3.07.05 23:13
예시 적절한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시리즈에 먹칠한 망작이라는 소리 듣는 리쎌웨폰 4편을 좋아합니다. ㅋㅋㅋ 영화 퀄과 별개로 마무리 하나는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5편을 멜 깁슨이 계속 굴리고 있다고 하니 그게 완결이 아니게 될 수도 있... (쿨럭;)
2023.07.06 00:01
어쩐지 이번 5편 보시려고 다시 정주행 하고 시리즈로 올려주시는 것 같더라니 ㅎㅎ
저번 댓글에도 썼지만 저는 기존 3부작을 그냥 재미는 있는데 별다른 애정이나 추억은 없는 사람인데도 이 4편은 도저히 보러가지 않을 수가 없는 조합으로 다가왔었죠. 기존의 루카스필버그 + 해리슨 포드 조합에 당시 한창 할리우드의 새로운 골든보이로 떠오르고 있었던 샤이아 라보프에 빌런은 저렇게 숏컷을 간지나게 소화하고 계신 케이트 블란쳇 여사님이라니! 그런데 뭔가 밍숭맹숭 하더라구요. 저는 원래 시리즈가 쏘쏘였지만 이번에는 뭔가 정말 재밌을 것 같다라는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했다면 기존의 열성팬인 관객들은 정말 진심으로 크게 실망했다는 게 느껴지는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봉 당일 현장투표로 나오는 시네마스코어가 겨우 B밖에 안되더라구요. 이런 가족 단위로 보는 오락영화로서는 너무 낮았던...
그나저나 원래도 배티님이 탑골감성 추억의 영화글들을 자주 올려주시지만 유독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반응이 폭발적이네요. 최근에 신작이 개봉한 걸 고려해도 댓글수가 ㅋㅋ 국내에도 골수팬, 매니아층이 상당한 시리즈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저는 포함이 되지 않지만요. ㅋ
2023.07.06 00:24
4편은 말씀하신대로 캐스팅도 좋았던 데다가 조지 루카스 &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대로 작품을 맡았기 때문에 기대가 참 컸었죠. 포드옹도 그래도 '너무 나이 많아서 액션 못 찍음' 수준까지 나이를 먹으신 건 아니기도 했구요. ㅋㅋㅋ 그래서 말씀대로 많이들 크게 실망하고 많이 욕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확한 비교는 못 하겠지만 아마 지금 상영 중인 5편보다 훨씬 더 욕 먹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2편 관련 글 올리고 댓글들 달아주시는 거 보면서 좀 놀랐습니다만. (확인해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제 글 중 최다 댓글 아닌지;) 돌이켜보면 정말 그 정도의 시리즈였던 거죠. 80년대 지구촌 어린이들의 희망이자 로망! 하하하. 그리고 이와 비교할만한 영화가 지금까지도 아예 없기도 하구요. '내셔널 트레저' 같은 작품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그건 비교 상대가(...)
2023.07.06 00:37
2023.07.06 01:10
오늘 제가 극장에서 겪은 놀라운 체험을 말씀 드리자면...
상영관에 관객이 저 포함 열 명 정도 있었는데 제가 가장 젊었습니다. 하핫하(...)
뭐... 그랬습니다. ㅋㅋㅋㅋㅋ 뭔가 좀 뭉클하면서 짠하면서 그런 오묘한 기분이었네요. ㅠㅜ
영화가 짱 재밌었음 그래서 더더욱 씐났을 것 같은데. 엄...;
2023.07.06 11:20
결론이 외계인인 것 자체는 괜찮았는데
크리스털 해골이 맥거핀으로 잘 활용되었나..하면 아닌듯한 느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기독교 소재가 깔려있으면 3편처럼 결국 길잃은 탕아가 감회하는 듯한 플롯을 뒤에 깔아놓을 수 있는데 (믿음의 도약..!!)
인디아나존스가 못본 사이에 여동생이 납치당했다거나..하지 않은 이상 실체가 외계인이라해도 아 그렇구나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ㅎㅎㅎ
샤이아 라포프는 한때 톰행크스를 잇는 스필버그의 페르소나.. 뭐 그정도까지 생각되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이 영화 찍은 뒤에 인터뷰에서 스필버그탓하는 이야기를 했다가 사이가 멀어진 모양이군요ㅎ 그 뒤로 여러 기행도 해서..
5편의 제임스맨골드 좋아하는 감독인데 결과물이 별로인듯해서 안타깝네요.
차라리 해리슨포드 주연으로는 4편으로 마무리하고 스타워즈식으로 리퀄을 만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스크림처럼 의외로 좋은 평을 받아서 프랜차이즈 이어갈 수도 있고 망해도 스타워즈처럼 팬들이 쉽게 손절 가능한..?ㅎㅎㅎ (물론 저는 스타워즈 리퀄도 9편 빼고 7, 8편은 재밌게 봤습니다만ㅎ)
2023.07.06 21:35
위에서 oldies님께서 해주신 말씀처럼 수정 해골 & 외계인 자체는 1950년대 분위기를 살리려는 아이템으로 납득하고 봤습니다. 게다가 이런 게 다 80년대 제 어린 시절 인기템들이었다 보니 영화 보면서 걍 즐거웠구요. ㅋㅋ 다만 폴라포님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 그런 면은 좀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샤이아 라보프는 정말 한 순간에 흑화돼서 완전 개차반 인생 산 모양인데... 마침 또 최근(엊그제?)에 무슨 유명 유튜브 채널 나와서 줄줄이 참회를 한 모양이더라구요. 자기가 상처만 주고 배신하고 떠나 버렸던 미아 고스가 자길 포기하지 않고 아껴줘서 이제 새 인생 살게 되었다며. 넘나 사랑한다며. 자긴 완전히 변했다며... 라지만 일단 두고 봐야겠죠.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 (쿨럭;)
뭔가 인디아나 존스를 갖고 '로건' 비슷한 걸 만들어 볼까 했던 것 같은데 동시에 원래 시리즈 매력 포인트도 살려 보려다가 좀 애매한 게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망작이고 막 싫고 그럴 정도와는 거리가 멀지만 많이 아쉬웠던 건 또 사실이구요... 흑흑.
2023.07.06 12:50
제가 2000년대에는 극장이란 걸 거의 안갔었어요. 인디아나 존스 신작을 개봉한다길래 진짜 오랜만에 극장에 갔습니다.
예매하려고 보니 '디지탈 상영'이란 문구가 있더군요. 극장 안가는 동안에 필름에서 디지탈로 교체가 시작된 거였습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처음으로본 디지탈 영화가 되었는데, 그 다음날은 필름 상영으로 한번 더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디지탈이 더 나았고, 몇가지 단점이 있었는데(천둥치는 장면에서 무려 깍두기가....) 지금은 그 단점은 다 극복되었습니다. 필름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겠죠. 위에서 나온 색감 문제 같은건 필름에서 디지탈이라는 변환기의 시행착오 아닐까 싶네요.
영화는 아쉬운 부분들은 있었지만 신나게 봤어요. 사람들이 말 안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비판하는 걸 보고 원래 말 안되는 영화에 늘 하던대로 한건데 왜 저러지...? 싶으면서,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실제보다 진지한 영화였던 걸로 잘못 기억하고 있구나하고 그때 생각하게 됐습니다.
2023.07.06 14:06
그러게 말이에요. 말이 안되는 액션 영화가 싫다면서 마블 영화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은 건 아무 소리도 안하고 잘만 보는 사람들이 많죠
2023.07.06 21:37
맞아요 그 시절 디지털 상영은 종종 그런 일들이 있었죠. ㅋㅋ 감독들도 아직 아날로그로 촬영하는 걸 선호한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던 것 같구요. 또 그 시절에 블루레이 같은 게 제작되어 나올 때 색감 관련해서 문제가 종종 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말씀대로 변환기의 시행 착오였나봐요.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기준이 달라지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80년대 영화들의 개연성, 사실성과 21세기 영화들의 개연성, 사실성은 저엉말 큰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때는 옳았고 이제는 아니다! 랄까요. ㅋㅋ
(스포성 댓글)
1편인 레이더스는 케이블에선가 방송해줬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 같진 않네요. 초반부와 건너뛰고 인디가 박격포를 날리려다가 포기하고... 여차저차해서 성궤를 열어버린 뒤 엔딩으로 이어지는 클라이막스 부분만 제대로 본 것 같고요. 2편은 저한테 본 기억이 아예 없고... 3편도 1편처럼 클라이막스부터 여주인공분이 욕심을 버리시지 못하는 부분과 숀 코너리가 나오는 결말까지만 기억나고... 4편도 2010년대 언제쯤인가? 케이블에서 드문드문... 그러다가 후반부부터 결말에 결혼식장 엔딩만 기억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애정하는 시리즈가 아니라서 극장까지 간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TV 틀 일이 없는 환경이니... 낮선 영화를 중반부터 끝까지 볼 일이 없군요...
딴 이야기지만, 케이블에서 중반부터 띄엄띄엄보는 식으로 보다가 스포일러부터 봐버린 쇼생크탈출이 떠오르네요...(후반부, 감옥에 수감된 장면부터, 맨 처음 재판장면부터... 이런 식으로 봐서 반전의 감흥이 짜게 식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