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안 본 분들 읽으시라는 글이니 스포일러 원천 봉쇄하고 그냥 최대한 짧게 적겠습니다.


- 리즈 시절 스콜세지 스타일(택시드라이버&코미디의왕?)로 스토리를 짜고 그런 스타일로 만든 영화에 조커를 뿌려 놓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둘의 조합이 좀 묘하게 느껴졌는데. 둘이 서로 보완해주는 부분도 많지만 서로 좀 갉아 먹는 느낌도 있었단 말이죠. 좀 박하게 평하자면 스콜세지 스타일로 흘러가다가 이야기가 막히거나 재미 없어질만 하면 그 때마다 조커를 좍좍 끼얹는 느낌(...)이랄까요.

만약 이 이야기에서 조커와 고담, 배트맨 일가를 빼고 교체해서 걍 현실 세계 이야기로 만들어 놓는다면 아마... 지금 같은 관심과 반응, 호평은 얻지 못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또 어차피 처음부터 조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걸 갖고 이런 얘길 하는 건 좀 생트집잡기이기도 하죠. ㅋㅋㅋ


- 굉장히 뒷수습 생각 안하고 맘대로 만들어서 맘대로 끝내 버리는 영화였는데. 제가 마블 영화들에 질린 게 늘 어벤져스 신경 쓰느라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가 되어 버리는 부분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건 맘에 드는 부분이었죠.

하지만 다 보고 나니 어쩔 수 없이 궁금해지긴 합니다. 도대체 이 조커를 어떻게 배트맨과 싸움 붙이고 같은 세계관에 넣을 수 있죠. 막말로 '그냥 많이 빡친 일반인'일 뿐이라 배트맨이 툭 건드리기만 해도... ㅋㅋㅋ

아마 걍 기원담인 셈치고 다른 영화들엔 걍 시치미 뚝 뗀 다른 조커가 나오겠죠. 그 외엔 방법이 안 보이네요.


- 하다 극찬평들이 많았다 보니 반사적으로 평이 좀 박해지는데, 못 만든 영화와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좋은 평 쏟아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죠. 다만 전 보면서 계속 '진짜로 하고픈 얘기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끝까지 그 부분이 애매하게만 느껴졌어요. 이게 걍 유명 인기 빌런 이야기에 간지나는 현실 배경을 입힌 물건인지. 아님 유명 인기 빌런의 힘을 빌어 현실 얘기를 하려는 물건인지.

제 입장에선 양쪽 다 애매해보였고 그래서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극찬 대열!!' 에서는 살짝 발을 빼 봅니다. ㅋㅋㅋ


-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팬이라면 반가울 캐스팅이 있더군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바로 눈치 챘어요. 나름 꽤 독특한 목소리라.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68
110271 이런저런 일기...(비주얼, mama, 징징이들) [6] 안유미 2019.11.02 685
110270 [KBS1 한국영화100년더클래식] 바보들의 행진 [EBS1] 황태자 디벅 [15] underground 2019.11.01 564
110269 민주당 후원 최소단위로 하지만, 정치에 많이는 관심 없는 제가 보는 각 정당 이미지 [1] 얃옹이 2019.11.01 620
110268 이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거 하나만 딱 남았습니다 [22] 도야지 2019.11.01 1867
110267 쿠팡이라는 메기와 방울토마토 다이어트 [1] 예정수 2019.11.01 670
110266 [넷플릭스바낭]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리버'를 다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19.11.01 919
110265 오늘의 보이 조지와 그 외 내용 약간 [5]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1.01 744
110264 검찰이 이렇게 무서운 곳이었군요 [8] 도야지 2019.11.01 1026
110263 John Witherspoon 1942-2019 R.I.P. 조성용 2019.11.01 334
110262 트럼프 미국대통령 탄핵 조사 절차 공식화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했다고 하네요. [2] cksnews 2019.11.01 690
110261 보통 친한 사람이 직장 얘기를 하면 잘 들어주시는 편인가요? [8] 존재론 2019.10.31 926
110260 최종적으로 어느 미래에도 행복이 없다는 진실과 마주하고 [5] 예정수 2019.10.31 935
110259 미안함 [8] 은밀한 생 2019.10.31 858
110258 이런저런 일기...(불목, 팃포탯) [3] 안유미 2019.10.31 517
110257 '조국 사퇴' 외친 대학생들, 공수처 반대 광화문 집회 연다 [9] 도야지 2019.10.31 1183
110256 [게임바낭] 데빌 메이 크라이 5편의 엔딩을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19.10.31 487
110255 오늘의 80년대 외국 스타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31 739
110254 동양대 표창장 위조'혐의' vs 검찰의 통제받지 않는 권력 [7] 도야지 2019.10.31 822
110253 밤새 글을 읽고 난 소회 [3] 어디로갈까 2019.10.31 850
110252 문화의 날에 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스포 조금 있어요) [3] 왜냐하면 2019.10.30 6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