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1 02:52
* 딱히 저격글은 아닙니다만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6&document_srl=13689609
저어기 이 스레드 맨아래 리플에 대한 답변을 드리죠.
*
----------------------------------------------
"지금 작업자가 숙련되어 있으면 동영상 보면서 조립해도 매뉴얼 대로 꼼꼼히 조립할 수 있다고 하시는 건가요. 조립이라는 건 눈과 손으로 하는 건데 이게 숙련도에 따라서 동영상 보면서 할 수 있어요? 노동자들이 숙련되면 두뇌가 두 개가 되어서 듀얼프로세싱이 가능하고 눈이 네 개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바로 이렇게 딴짓을 하기 위해서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늦춘 거예요.
이건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현장 관리를 전혀 안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려워요. 현대자동차에서는 최소한 노동자들이 이정도는 한다고 가정하고 조립현장을 짰겠죠. 그런데 동영상을 보면서 조립할 정도로 태만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 게 현대차 경영자들의 실책이었죠. 태만한 노동에도 바닥 아래 또 바닥이 있다는 걸 보여준 거죠."
------------------------------------------------
우선 작업에 따라 동영상을 보는지, 작업을 하면서 동영상을 보는지, 본문에서 언급하신 '올려치기' '내려치기' 이후 동영상을 보는지....아니. 다 떠나서 정말 동영상을 보는게 기사화될만큼 일반적이고 당연히 벌어지는 일인지 조차 우린 알길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 생산공정에 따라 딴짓하면서 조립하는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조립이란건 눈과 손으로 한다"라는 전제부터가 오류입니다. 작업이나 공정의 천재들이 겨자님표현처럼 두뇌가 두개가 되고 듀얼프로세싱이 가능하고........이런 수준도 아닙니다. TV에 나오는 생활의 달인에나 나올법한 수준조차도 아니더라도, 뭔가를 하면서 딴짓을 하는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공정에 따라 일반화가 불가능할 만큼 천차만별이긴하지만, 거꾸로 천차만별인만큼 무언가를 하면서;눈은 다른걸보고 손은 조립하고..........이건 대단한 일이 아니란거죠. 왼손에 세모그리고 오른손에 네모 그리고...이런것보다 쉬워요. 다떠나서 이런 형태의 작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현장에선 베테랑 직원들이 신입들을 가르치며 이렇게 얘기하죠. "하다보면 됩니다". 그리고 정말 하다보면 됩니다.
물론 겨자님의 말이 일방적으로 틀렸다는건 아닙니다. 당연히 눈으로 보고 손으로 꼼꼼히 조립해야하는 일들도 있지요. 그런데 대상이 된 일이 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선 겨자님 역시 자세히 아시는것 같진 않군요. 저 역시도 자세히 모릅니다.
허나 모르는 입장이라도 이런 얘긴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공장이건 근로자를 그냥 내버려두고 작업을 하게 한 뒤 퇴근시간 떙하면 생산량만 체크하고 유독 튀는 성과에 대한칭찬이나 질책이 없는 공장은......글쎄요. 일단 제 짧은 경험내에선 없습니다. 공정이 라인식이건 수작업식이건 전자동화식이건 현장관리자;흔히 작업반장이란 사람들이 공정별로 돌아다니면서 상황을 체크하고, 생산에 문제가 있다면 사무실에 보고하거나 그 자리에서 해결합니다. 어느 공정에서 유독 불량률이 높다면 그 공정에 가서 작업자를 닦달하건 어떤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건 어쨌든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게 관리자의 일이고 당연히 일련의 상황은 사무실에 보고가 되죠. 여기서 '문제'에는 자재 불량 문제부터 생산량을 비롯, 근로자의 근태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시간당 생산량을 말그대로 시간(심지어 10분 단위로)당 체크하는 타이트한 현장들도 있고, 거꾸로 시간을 체크해서 지난 동일 생산량대비 얼만큼 걸렸는지 체크하는 현장도 있고 형태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핵심은 어떤 형태로건 관리를 한다는것입니다. 현대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몇몇 대기업 생산라인-자동화와 전산화가 어느정도 되어있고 그것이 관리자 쪽과 연결되어 있다면 오히려 더 쉽지요. 실시간 생산량이나 불량률이 체크되는 모니터 바라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거길 가면되니까요.
겨자님의 말이 맞다면, 사기업이 근로자에게 돈을 주면서 일을 시키는데 현장 관리자를 비롯한 직원들이 동영상을 보기위해 벨트속도까지 늦출정도로 근무를 태만하게 하는데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몇몇분들의 지적;근로자가 그렇게까지 일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차지하고서라도, 그냥 평범한 근로자-직장-일터 개념으로 생각해봐도 기사의 결과들은 관리의 소홀....아니...애초에 관리란 개념이 아예 없는게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결과라는겁니다. 단기적이거나 단편적인 사건이라면 충분히 있을법한 얘기지만, 기사가 사실이라는 전제 자체가 이미 관리의 부재를 증명하는거라고요.
인사부 직원들이 폰게임에 미쳐서 급여업무를 소홀히 한덕에 월급날짜가 미뤄지거나 액수가 바뀌었다...같은 일들이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비일비재하다고 기사가 뜨는것과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정말 인사부 직원들이 정신나갔을수도 있지만, 보통 회사생활을 한 사람들이라면 "저렇게 될 수가 있음? 될 수 있고 없고는 둘째치고 일이 그지경이 될때까지 관리자는 뭐한거임?"이라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저같은 경우 저런 기사를 접했다면 '정말 폰게임하느라 일을 태만히 한걸까?'부터 떠올리겠지만.
2019.12.21 03:37
2019.12.21 08:43
2019.12.21 09:34
2019.12.21 10:39
혹시 병원에서 외래 진료 볼 때 와이파이로 동영상 보면서 진료하는 의사를 보길 원하세요? 코스트코 계산대에서 휴대폰 보면서 계산하는 점원이 있는 줄로 가고 싶으세요? 아니면 휴대폰 보면서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싶으세요?
2019.12.21 10:58
2019.12.21 11:04
1. 진료시간이 제한되었는데 (보통 5분이죠) 넷플릭스를 보건 리니지를 보건 상관 안한다는 말씀은 내 진료시간은 손해봐도 괜챦다는 의미이신건가요?
2. 가장 큰 문제는 "진료잘해주면야"라고 말씀하셨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받은 진료의 결과가 넷플릭스를 본 것에 관계없이 quality와 safety에 문제가 없는 결과인지, 아니면 넷플릭스를 봐서 quality와 safety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죠. 대부분의 의료행위는 특정한 "행위"의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그 outcome을 보는 데 lag이 클 뿐 아니라 + confounding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행위 (진료 중 넷플릭스 시청)"가 특정한 "결과 (예를 들어 사망)"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죠 (사실 이것은 와이파이 보면서 자동차 조립한 것과 2년 뒤 그 자동차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결과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평가하기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2년 있다가 사망했다면 그게 2년 전에 그 의사가 외래진료 중 넷플릭스를 보면서 약을 처방한 event와 관련이 있는지를 의료전문가가 아닌 환자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혹시 님께서는 그 "진료잘해주면야"를 정확히 판단할 기준으로 무엇을 삼으시는지요?
3. 아, 그래서 그럼 휴대폰 보는 줄로 가시겠다는 (그래서 다른 줄보다 길이가 주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줄로 가시겠다는) 아니면 굳이 선호하지는 않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줄을 선택할 때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인지요?
4. 휴대폰 보면서 택시운전을 하는 게 불법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님 말씀대로 "하다보면 다되"고, 휴대폰 보면서 운전한다고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보지 않고 운전한다고 문제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2019.12.21 11:23
2019.12.21 12:58
지금 조셉님의 반대쪽 주장이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이 동영상을 보건 게임을 하건 상관하지 말아라"가 아니잖아요. 사측의 조바심과 두려움 때문에 일방소통을 한건 아닌지 그 점도 집어야 한다는 거에요. 와이파이를 쓰냐마냐의 논의를 더 진행하려면 정보와 증거가 더 필요하다구요.
차라리 구체적으로 "게임","동영상"을 봤을 시에 불이익을 주거나 엄격한 조치를 취한다는 규정에 노조가 반발했다면 노조측이 이해가 안간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노조라는 곳이 100을 싸워도 30을 못 얻는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서 "와이파이를 요구했다"는 애매한 문장으로 생산성 품질 안전 문제를 논하는 게 다소 조급해 보입니다. 여기서 이러지 않아도 사측이 앞으로 어찌 나오냐 또는 대세에 따라 와이파이 제공도 없어질지 모르구요.
2019.12.21 10:52
저는 관련 업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직장에서 일해왔지만 (관리 수준 역시 국내 최고로 외부에서 평가됩니다.), safety나 quality control 측면에서 현대차 와이파이와 같이 당연하게 이미 해결되었어야 하는데도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넘쳐납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어이없는, 저희는 숨기고 싶은 일들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지나치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현대차 와이파이 문제가 현재차 사측의 관리가 "부재 (즉 관리가 전혀 없었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의견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완벽한 직장,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계신 건가요?). 물론 부족했고 앞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니, 세월호 같은 말도 안되는 - 한 두 군데가 구멍이 나서는 발생할 수 없는 참사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겠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건에서 드러난 failure - 일반인들이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분개하는 지점-가 이대목동에서만 있었던 것이 결코 아니고, 메이저 병원에서도 심지어 지금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죠. 그런데, 그러한 당연하게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번 현대차 와이파이처럼) 이해당사자들의 엄청난 저항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2019.12.21 11:16
2019.12.21 11:34
세월호를 너무 쉽게 소환하지 마세요. 안전관리 미흡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들이 몇명이나 죽었는데요? 도대체가 어떤 세상에 사는 겁니까? 노동자들이 게으름만 피우는 게 현재 모든 영역에서의 안전불감증이나 무책임에 대한 사유입니까? 김용균씨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이따위 망발은 하지 말아야죠 좀.
2019.12.21 11:40
위에서도 말했듯이 작업 중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safety (작업자의 safety, 생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safety)와 quality (역시 safety와 연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이 지적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것을 지적하는 것이 "노동자만이 산업안전에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노동자는 산업안전과 무관하고 사측만이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 책임이 가장 큰 (그래서 대부분 징역 5-12년을 받은 것과 달리 유일하게 무기징역을 받은) 이준석 씨는 노동자가 아니던가요? 세월호 참사에서 노동자로서 이준석 씨의 행동 (게으름, 책임감 부재)을 지적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도외시한 환원주의적 오류나 망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세월호 참사는 엄청난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그대로 둬서는 안되죠.. 그런데 저는 그 이후로 계속, 과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던가 돌이켜볼 때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2019.12.21 11:46
위선을 피우려면 좀 세련되게 하세요. 계속 시간 대 임금으로 탱자탱자 놀면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못마땅하다는 논조로 글을 쓴 주제에 무슨 안전 타령입니까. 그래서, 세월호 참사는 이준석 하나랑 운수업 종사자들 조지면 끝나는 일이에요? 노조 조지고 싶어하면서 이런 식으로 세월호 이야기하면 유족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참 감화되겠네요. 저기요. 어떤 참사를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은 조셉님처럼 그걸 함부로 소환하지 않아요. 연기를 못하면 그냥 때려치우세요. 키배 여기까지 합니다. 지겨우니까.
한마디만 더. 지금 본인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면 이준석씨가 세월호 침몰 때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논리라는 거 알고 있습니까? 기가 막혀서. 노동자의 태만은 노동자 본인과 산업 전체를 위험에 빠트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준석을 이야기해요? 논리 정돈 좀 하고 다니세요.
2019.12.21 12:05
1) 저는 처음 쓴 글의 본문에는 생산성을 주로 얘기했지만, safety나 quality (safety만 얘기한 게 아니라 quality도 얘기했죠) 역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본문에 링크한 기사 2개에는 모두 safety, quality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댓글에서도 그렇게 얘기한 바 있습니다.
#겨자:
예 동의합니다. 사실 현대자동차 관련 기사 댓글들을 보면, 사실 생산성에 대한 지적 보다도 youtube 보면서 만드는 자동차를 어떻게 믿고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맡길 수 있겠느냐 하는, 안전 사고와 불량률 증가에 대한 우려가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변에서 다 Mercedes, BMW, Audi 사도 모두 국산차, 특히 현대자동차만 타 왔는데, 그리고 이번에 12년된 제 차를 내년에 GV80 나오면 바꾸려고 했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 없겠다 생각 돼서 이번 달에 그냥 새 차 사려고 합니다.
2)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이는 노동자 뿐 아니라 사측에도 똑같이 해당되죠) 기본적인 윤리를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결과인 생산성과 safety/quality는 그래서 결코 따로 가는 얘기가 아니죠.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일은 안 하고 탱자탱자 와이파이를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그게 고깝고 꼴보기 싫어서는 아닙니다. 위에서 제가 예로 본 진료시간에 동영상 보는 의사, 계산하면서 휴대폰 보는 점원, 운전 중 휴대전화 보는 택시운전사를, 업무 시간에 머리 손질하는 데나 시간을 쏟는 대통령을 저는 앞으로 두 번 다시 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노동자 주제에 분수 모르고 딴짓하는 게 고까워보여서가 아니라, 심지어 그 딴짓의 결과가 safety, quality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요 (앞서 지적했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분석 자체가 어렵기에 그런 행동을 처음부터 막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직업 윤리를 갖추지 못한 이들을 별로 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 일은 safety, quality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그런 분들을 결코 존중하거나 신뢰할 수 없으니까요.
3) 당연히 이준석 씨 본인 역시 다치지 않게 해야죠. 그런데 본인이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측의 책임과 함께 본인의 책임도 함께 있죠.
4) 결국 님과 같은 이들은 이러한 지적을 "위선 (처음에는 생산성 얘기해놓고 왜 이제서 safety 얘기냐)" 내지는 "노조를 조지는" 것으로 격하시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 와이파이처럼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safety, quality에 동시에 손상을 주는 failure를 개선하지 않고 싶으신 거겠죠. 왜냐면 그런 failure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은 내 interest가 개입된 다른 failure도 내 interest에 반하면서 개선시키자는 얘기고 이것이 싫은 거니까요.
5) 뭐, 이유는 많을 것입니다. 아마 처음에 제가 safety, quality를 얘기했다 해도 그럼 다른 반대의 이유가 나왔겠죠.. 결국 뭔가를 바꾸는 것은 누구에게나 엄청나게 싫은 거니까요.
6) 그 결과, 님과 같은 그러한 밑바닥에서부터의 저항의 결과, 세월호 참사, 이대목동병원 사건과 같은 것들은 직접적인 관련자에 대한 처벌이 다고, 그 이후에 개선된 것은 거의 없었죠. 도대체 뭐가 달라졌나요?
2019.12.21 11:50
2019.12.21 12:08
위에서도 말했듯이 작업 중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safety (작업자의 safety, 생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safety)와 quality (역시 safety와 연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이 지적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것을 지적하는 것이 "노동자만이 산업안전에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노동자는 산업안전과 무관하고 사측만이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 책임이 가장 큰 (그래서 대부분 징역 5-12년을 받은 것과 달리 유일하게 무기징역을 받은) 이준석 씨는 노동자가 아니던가요? 세월호 참사에서 노동자로서 이준석 씨의 행동 (게으름, 책임감 부재)을 지적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도외시한 환원주의적 오류나 망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세월호 참사는 엄청난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그대로 둬서는 안되죠.. 그런데 저는 그 이후로 계속, 과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던가 돌이켜볼 때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2019.12.21 13:20
와이파이 되게 해야죠 단 근무시간에 게임 동영상 쳐 보는 직원있으면 바로 회사내규에 따라 처리해버리는게 가장 깔끔
그나저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하늘에서 기가 차시겠네요 동영상, 게임 못보게 한다고 노사합의안 거절이라니 ㅋㅋ
정 보고 싶으면 LTE 이용하던가 그건 아깝나보네요 워낙 노조분들이 알뜰하셔서..
2019.12.21 13:35
말을 거칠게 왜곡하시네요
2019.12.21 13:27
중고생의 머리 길이 치마 길이를 센치 단위로 단속하고 남녀 합반을 못하던 시절의 걱정들도 그때는 다 나름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자율성을 보장해주지 않고 양심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불량율은 낮아질지 몰라도 개개인의 적극성과 의욕이 점점 사라질걸요. "와이파이"를 넘어선 논의가 됐으면 좋겠네요.
2019.12.21 16:4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감이 대단하십니다 빵터지네요
2019.12.21 16:50
2019.12.21 21:59
2019.12.22 00:11
Joseph/
님의 예시;의사가 넷플릭스가 아니라 오로지 '저에게만 집중'하고 있다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료를 잘하고있는지 아는건 당연히 의사 본인이지요. 의사가 제 진료차트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이 사람의 머릿속에 있다 저녁에 먹으려고 계획한 치킨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제 술자리에 만난 이성을 생각하고 있는지 같은걸 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서고있는 줄의 캐셔가 휴대폰을 보건 뒤에사람과 잡담을 하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마트에선 '영수증'이라는걸 주고, 계산이 틀렸다면 문제제기를 하면되거든요. 택시기사가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고있다면? 운전을 앞 좌우 뒤를 다봐야 하는 일입니다. '하다보면 되는' 일이 아니라요.
덧붙여 전 세상 모든 일이 '하다보면 되는 일'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많은 일들중엔 그런 일들도 있는데, 우린 현대차가 어느 케이스에 해당하는지 알수 없다는 얘길 했을뿐이죠. 본문의 현대차 얘기에서도 '생산공정에 따라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지요. 복지로 제공하고 있는 와이파이가 근로자의 집중정도를 명백하게 떨어트리며 그것이 안전성과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면 당연히 노사가 협의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나와있습니까? 앞선 게시물에서 얘기했지만, 해당 기사와 관련 얘기들은 전부 '회사의 와이파이 제공-->다수 근로자들의 동영상 시청--->생산성 감소'라는걸 당연한 전제로 깔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따라 저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지는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일하고 있는 직장이요? 아......참 훌륭한 직장이지요. 생산관리쪽에서 자재나 부자재 잘못들여오거나 출하 일정 잘못잡은 덕분에 근로자들이 꼬이고 햇갈린 일정 맞추고 불량자재 수정해가며 겨우 생산하니까 '요즘 생산량이 떨어졌는데 생산 근로자들이 이전보다 태만하게 근무하고 있는거 아니냐. 청소도 엉망이더라'따위의 얘기가 나오는 직장을 경험해봤거든요.
이해를 못하신거 같은데, 전 지금 "문제가 일어났으면 당연히 그것이 즉각적으로 해결되는데 저건 말이 안된다"따위의 이상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현장에서 불량률이 높아지거나 생산과정에서 딜레이가 일어난다면 노사-정확히는 현장과 생산관리측이 협의하여 문제를 분석-개선하는 것이 그 순서입니다. 그러라고 있는 관리자들이에요.
말이 거창할뿐이지 보통의 사람들이 모여서 보통의 근로를 하는 곳들이 태반입니다. 대한민국 정규교육과정이 노동-근로에대해 놀고 태만히해도 무방한 것이다 라고 가르치는 것도 아니죠. 당장 저 기사하나만 놓고 윤리 어쩌고하면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는게 그 증거입니다. 일중독자나 투철한 직무윤리를 가진 사람들로 채워진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반대로 불량이 나오건 말건 탱자탱자 놀면서 시간을 때우거나, 그렇게 때우는 사람을 가만히 두는 노동문화를 가진 나라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 개인도 아닌 집단적으로 일어났다면 현상을 둘러싼 다른 무언가가 있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게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밑도 끝도없이 근로자가 와이파로 동영상보는게 품질하락의 원인이니 와이파이 끊겠다...따위의 얘기를 하거나 그에 동조하는게 아니라요.
2019.12.22 00:52
"현장 관리자를 비롯한 직원들이 동영상을 보기위해 벨트속도까지 늦출정도로 근무를 태만하게 하는데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
"어떠한 조치" = "현대자동차가 생산공장에서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
[출처: 중앙일보] 와이파이 제한조치에 노조 강한 반발…현대차, 결국 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