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8 22:15
넷플릭스에 사라진 밤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2018년 제작 영화에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네요.
원작을 보지 못해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만듦새가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상황을 설명하기에 급급한 무성의하고 기능적인 대사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기괴할 정도로 엉망이었어요.
주연인 김상경은 뻔한 스테레오 타입의 형사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제대로 소화 못 시키고 있었고요.
특이하게도 분량이 많지 않은 조연들 역시 연기가 이상해요.
김희애, 권해효와 같은 경력 많은 배우들을 비롯해 독립 영화계의 전도연으로 불리는 이민지 배우 역시
방향과 의도를 알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있어요.
옛날 페이셜 모션이 없던 시절 게임 컷씬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나리오가 로케이션도 많지 않아서 효율적으로 집중할만한 여지가 많은 작품이었을텐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비롯해 시나리오 각색 과정도 궁금해지더군요.
그런데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하하하 등의 영화에서 배우로서의 김상경의 모습은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2000년대 들어서 제대로 연기하는 모습을 못 본 거 같네요.
2019.12.18 22:42
2019.12.19 05:46
반전이 반칙 같기도 하죠. 원작의 어떤 미덕이 있기에 리메이크까지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어요.
2019.12.18 23:00
김강우의 꾸준한 활동은 늘 제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입니다. 아니 이 배우에게 불만은 없는데요. 그냥 신기해요.
김상경은 옛날 KBS 특집 드라마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의 충격적인 발연기 이후로 기대와 관심을 접었는데 그게 벌써 8년 전이네요... 허허.
2019.12.18 23:23
2019.12.19 05:50
그러고보니 사라진 밤에서는 그나마 김강우의 연기가 제일 낫더군요. 그 역시 방향감을 알 수 없는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뭔가 직업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 받고 있습니다. 동급의 주연으로 배치된 김상경은 반면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쉬이 휘발되는 일회성 연기를 하고 있었고요.
2019.12.19 09:19
김강우 연기에는 불만이 없어요. 위의 궁금증은 순전히 인기 대비 활동이 되게 활발하다는 부분에 대한... ㅋㅋ
'인비저블 게스트'는 혹시 보셨나요. 사라진 밤의 원작 영화(더 바디)를 만든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비슷한 퍼즐 미스테리 스타일 이야기이면서 사라진 밤의 원작보다 훨씬 평이 좋아요. 저도 재밌게 봤구요. 넷플릭스에도 있으니 안 보셨으면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2019.12.19 10:24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에 플레이하게 될 넷플릭스 영화가 생겼네요.
2019.12.19 11:12
김강우 미스테리하죠.
데뷔 때부터 꽃길 걸었던지라(고양이를부탁해로 핫했던 정재은 감독의 바로다음작품, 네멋대로해라로 핫했던 박성수 PD의 바로다음작품에 둘다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하늘은 배우김강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생각합니다;
사라진 밤, 대본 문제 같아요. 인물 간 대화가 피로하고 반전은 느닷없이 휘몰아치는 느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