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7 09:52
여성, 그것도 20~30대 여성들이 주 대상층인 잡지에다
'여자들은 화를 낼 '때'에 화를 낸다. 어떤 화를 낼 '건'에 대해 내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언제는 웃으며 받아주었던 일에도 어떨 때는 화를 낸다.
같은 일에 여자가 어떨 때는 화를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화를 낸다면 지뢰를 밟은 것이다'
우와~
이런 소리를 하고도 무사하고,
계속 연재를 하고,
계속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을 보면,
하루키 씨는 진짜, 진짜 대단한 아저씹니다.
하루키 수필집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읽다 보니 나오더군요, ^^
2014.06.27 09:56
2014.06.27 09:59
어휴..여성혐오까지 있네요 노답;
2014.06.27 10:08
예, 여성의 저런 면은 싫어요.
하지만 여성들이 아이들이나 동물들, 특히 아픈 사람을 아주 잘 살펴 주는 면은
정말 대단하다를 넘어 존경한다고 할 정도까지 높이 평가합니다.
남자던 여자던 좋은 특성도 있고 안 좋은 특성도 있죠.
빅뱅 이론에서 여성 호르몬이 든 약을 바르고 기분이 하늘땅으로 왔다갔다 하던 하워드가
자기 아내한테 '너는 이런 상태로 어떻게 사니?' 라니까,
베르나뎃이 그러죠, '어이구, 나는 여자야. 평생 이렇게 살았고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한 거라고!'
출산의 고통도 견디는 것, 그 뒤에 바로 젖을 주며 웃을 수 있는 것,
호르몬 널뛰기에도 요리를 하고 아이를 돌보고 환자를 살필 수 있는 것 등은
정말 대단한 여성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06.27 10:20
그냥 존경하지 마요. 아침부터 별 소릴 다 듣네.
2014.06.27 11:53
2014.06.27 11:57
모성을 강요하는 세상이 너무 짜증납니다.
2014.06.27 11:58
여성들이 해내는 수준의 중간값과
남성들이 해내는 수준의 중간값을 찾아 보면
아마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걸 말하는 건데요.
초등 5, 6학년 밖에 안 된 여자아이들도 엄마 대신
아기를 아주 잘 돌보는 일을 흔히 보았거든요, 경이로운 광경이었어요.
남자 어린아이가 그런 걸 하는 것은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2014.06.27 12:01
남자도 하려면 다 합니다. 하기 싫으니까 안 하는 거죠.
2014.06.27 12:07
아닙니다, 아니여요.
아주 상당한 재능을 타고 난 남자가 아니고는 여자한테
상대가 안 돼요.
제가 그런 일을 좋아해서 잘 해 보려고 애를 많이 써 봤거든요.
근데 저는 여자들 보통이 하는 것을 엇비슷하게 는 해 낼 수 있었지만
뛰어난 여자가 하는 것에는 반도 할 수가 없었어요.
아주 작아서 정말 들릴락 말락한 아이 소리에도 여자는 어디의 어느 아기가
우는 것인지 알고 가보고 그러더라고요.
2014.06.27 12:18
여자가 더 잘하니까 여자 보고 하라고 미루는게 정말 싫습니다. 엄마는 처음부터 잘하나요? 하다보니까 하는거지.
못해도 괜찮으니까 남자들도 좀 하세요.
여자는 집안에서 애키우고 남자가 밖에서 돈 버는게 자연의 순리면 지금 세상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겁니다. --
아니 도대체 다른 자연의 순리는 얼마나 따르고 살길래.. --
자연의 순리같은 소리를 들으면 코웃음밖에 안 나와요.
2014.06.27 12:21
저는 해요, 그것도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조카가 아기일 때
다른 일 하고 싶지 않고 내가 아기를 안고 있겠다, 보고 있겠다고
한 적도 많았고
제가 목욕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 준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어른들, 아기 엄마들은 저한테 맡기기 보다는
다른 여자분한테 맡기고 저한테는 다른 일을 시키려고 하더군요 ㅠ.ㅠ
2014.06.27 13:20
듀게에 몇 번은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요.개인의 성향을 그 성별로 일반화시키는게 바로 성차별이라고요.
2014.06.27 10:00
하루끼가 한다고 님도 하면 오지게 욕먹습니다.
2014.06.27 10:20
저는 못하죠, 그러니까 우와 저사람 멋지다~ 하고 부러워 하는거고요 ^^
2014.06.27 10:01
다들 웬지 부러워하시는듯 ㅋㅋ
2014.06.27 10:21
수많은 유부남들의
'아내의 불공정한 핍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슬픔 호소'들을 보다 보면
저런게 부럽지 아니할 수가~
2014.06.27 10:23
일본이 우리보다 더 여성차별이 심하죠. 강간당해도 말못하는 세상인데 저런것쯤에 항의나 하겠습니까.
2014.06.27 10:25
저 이야기가 단발 기고도 아니고
꾸준히 몇년이나 정기 연재하고 있는 여성용 패션잡지 연재 수필이거든요!
앙앙 이라고(아유 이름도 귀여워), 한국에도 잠시 나오다 망했던 일본 빠숑잡지요.
2014.06.27 11:00
이런 말도 있네요,
'알과 나'라는 가게를 지나갈 때 배란기가 걱정되는 것은 나 뿐인지?
....
....
어이, 아저씨가 대체 배란기를 왜 걱정해?
아 이 아저씨 자연 피임법으로 피임 하고 있나보군요.(일부러 아이를 안 가진다고 하죠)
2014.06.27 11:23
조금 공감합니다. --;; 생리 직전에 죽고 싶을만큼 우울해지거든요. 여자는 애 낳는 동물인가 자괴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맹세코 다른 사람에게 화낸 적은 없습니다. 여자라고 다 PMS가 있는 것도 아니고 PMS 증상이 다 똑같지도 않아요.
2014.06.27 11:41
저도 한 때는 저 자신이나 제 주위의 남자들을 보면서
(남중 남고 나왔습니다, 1318 시절의 남자애들이란...
어휴...
차마 여자한테 그 실상을 내놓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다 해도 그렇게 못합니다)
남자란 싸는 동물인가? 싸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동물인가? 남자라는 것들은 싸는 거 뿐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근데 세월과 함께 수많은 자연 다큐멘터리들을 보고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결국 인간도 짐승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걸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인간이 '인간스럽게' 사는 기간은 얼마 안 되는 거더군요, 상당히 훌륭한 인간이라고 해도! ^^;;
2014.06.27 11:56
2014.06.27 12:01
오, 놀라운 증언이세요!
저는 남중남고에 남녀공학 대학에
남초직장 여초직장을 다 다녀 보았는데
남중남고 나온 남자들이 오히려 여자 무지 좋아하고 어떤 판타지까지 가진 경우를
아주 흔하게 보았어요.
남녀공학을 다니고 여초 직장을 다니는 남자들이 여성 혐오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오히려 꽤나 흔했고요.
2014.06.27 12:06
2014.06.27 12:19
헉!
날카로운 말씀이네요.
이건 저도 좀 찔립니다, 큭~ ^^;;;
2014.06.27 12:23
2014.06.27 12:58
밥 먹으면서 여성분들에게 이 글을 보여주니 다들 기가 막히는 모양입니다. 부디 하루키 타령하면서 본인 여성관을 자랑하지 마세요.
2014.06.27 13:07
아이고 그러심 안돼요~
저의 미천한 글로 하루키 선생께 누를 끼치면 안되죠.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책을 읽으시라고 해주세요.
하루키 씨의 책에서 하루키 씨의 글로 보아야 뜻이 제대로 전달될 겁니다.
2014.06.27 13:09
에이 웃기시긴요.
설마 요새 여자애들이 함부로 하루키를 싫어할까요.
님의 활자 하나하나에 대한 말입니다.
2014.06.27 13:16
아, 그럼 다행이고요.
그분들이 저의 견해가 뭐가 궁금하겠어요,
제가 그분들의 견해가 궁금하지 않듯이 마찬가지겠죠 뭐.
2014.06.27 13:20
아닙니다.
영연방 국가로 이민간 한국 출신 남성의 여성관은 점심시간 농담거리로 꽤 괜찮았습니다.
2014.06.27 13:29
와, 그건 더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즐거운 농담거리를 계속 공급해 드리기 위해 노력할께요.
2014.06.27 13:39
또 한번 웃음을 주는 부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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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변두리를 어슬렁거리며 아침 산책을 하는데 모 여대 정문 앞에
'애욕의 뿌리를 자르지 않으면 인생의 고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표어가 크게 걸려 있었다. 아마 불교계 학교일 것이다. 그 게시판 앞을
요즘 유행하는 차림을 한 여대생들이 묵묵히 오가고 있었다. 상당히 기묘한
광경이었다.
그들이 매일 그 표어를 보며 '그래, 애욕이란 건 역시 힘든 거야' 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애욕이 어때서, 바보 아냐?' 라고 생각하는지, 물론
나는 모른다. 그러나 여자대학 정문 앞에 굳이 이런 메시지를 걸어 놓은 의미가
있을까? 나는 꽤 심각하게 생각에 잠겼다.
겨우 스무 살 전후의 파릇파릇하고 건강한 여성들이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애욕의 부리를 단칼에 싹둑 잘라버리면, 그 결과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을 테고
당연히 인구문제에도 영향이 있을 텐데. 그러니 애욕은 역시 적당히 남겨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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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 인구 문제가 생길테니 애욕은 '적당히' 남겨두는 편이 좋지 않은가라...
무라카미 님도 이제 꼰대 할배가 되어 가시는군요. 일본도 인구가 지나치게 많다고~!
거기다 무려 자기 마누라에 대해서도 저렇게 묘사하고,
저럴 때는 그냥 폭풍우를 만난 어부처럼 가만히 웅크리고 피한 뒤
조용해 지면 살살 눈치를 살핀 뒤, '평소처럼 돌아오면 된다' 라고 했군요!!
우와!!
남자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