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 17:16
Charlie: We didn't have a deal it was something we discussed.
Nora Fanshaw:
So it's a deal when it's something you want. And a discussion when Nicole wants it?
빅 리틀 라이즈에서도 그렇고 요즘 연기 정말 신나게 잘하는 로라 던 목소리를 저 대사를 들었을 떄, 웃었습니다.
제가 본 결혼이야기는 우리라는 관계안에 너와 나의 차이를, 선을 존중하지 않은 남자와 나의 공간을 찾으러 거의 한 대륙의 거리를 움직인 여자의 이야기 입니다. LA이에 온 찰리에게 사람들은 여기가 공간도 넓고 얼마나 좋냐 라고 반복해 말하는데 LA에서의 찰리는 점점 자신의 공간을 잃어버리죠. 당연합니다. 찰리는 뉴욕에 있을 때 니콜의 영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자신의 공간을 넓혔으니까.
노라를 처음 만났을 때 니콜이 자신의 작은 성공 혹은 성공의 기회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찰리가 비웃었고, 나중에 돈을 얼마 받느냐, 그 돈은 극단에 넣으면 되겠네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보통 사랑에 빠지만 처음에는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데서 기쁨을 얻지요 그러다가 언제 부터 내가 원하는 게 곧 네가 원하는 것이다가 되는 걸까요? 우리는 얼마나 타인이 원하는 것을 듣는 걸까요? 이기고 나서 파티에서 노라가 그러죠. 마지막에 45 대 55로 양육을 나누었다고. 니콜이 왜? 난 50, 50을 원했는데 라고 하는 하는데 노라는 계속 찰리가 반반 나누었다고 친구들한테 말 못하게 라고 답하는 장면.
마지막에 니콜의 일이 잘 되가는 이야기를 듣자 찰리는 환하게 웃으면 축하해줍니다. 헤어지고 나서야 니콜을 자신의 연장선이 아닌 객체로 보고 그 개인의 성공을 기뻐할 수 있는 맘이 (다시) 생긴거겠죠. 아마 이 장면이 있었기에 영화 처음 장면, 찰리의 장점을 쓴 니콜의 편지, 우리는 들었지만 찰리는 듣지 못한 그 편지를 읽게되는 찰리가 울음을 참을 때 모습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니콜은 그날 할로윈 파티가 끝나고 나서 오늘이 내 밤이냐 네 밤이냐를 따지지 않고, 아이가 필요한 것을 보고 찰리에게 오늘 밤은 아이를 데려가라고 하죠.
어떤 평론가 말대로 결혼에 대한 굉장히 로만틱한 영화입니다. 사랑이 지나가도 그 의미를 관계를 소중이 보호하고 계속 나눌수 있다는 믿는 영화니까요.
2019.12.09 17:29
2019.12.09 17:42
니콜이 양보하고 희생해서 쭉 뉴욕에서 살다가 LA에서 1년이라도 살 수있는 기회조차도 찰리는 받아들이지 않죠. 그런 주제에 자기 연극 때문에 코펜하겐은 가고...
추가로 니콜이 연출도 해보고 싶다는데 계속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찰리 자기만 연출하다가 결국 니콜이 LA에서 캐스팅 된 TV 시리즈에서 기회를 잡고 마지막에 에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됐다고 하죠. 당연히 연기로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연출로 올랐다고하자 한 방 맞은듯한 찰리의 표정.
2019.12.09 21:25
아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태도로 쏘쿨하게 엄마와 LA편을 드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감독 본인의 경험 반영이라는 이야길 듣고 나니 저것도 실제 경험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그다지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던 듯 한데,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반성문을 만들 능력이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싶었네요. ㅋㅋ
2019.12.16 03:19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영화와는 담쌓고 살았는데 이 글을 읽고 1년여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네요. 소개 감사해요.
자기 공간을 찾으려고 먼거리를 움직인 여자...라는 묘사에 호기심이 춤추듯 일어나데요.
로라 던이 미모의 신인 배우일 때도 좋아했지만 원숙한 중년이 된 지금 스타워즈같은 블럭버스터 조역부터 JT르로이같은 인디영화의 공동주연까지 골고루 출연하며 연기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니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결혼 이야기'에서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하는 엄마의 역할과 그냥 존재만 해도 되는 아빠의 역할에 관한 일장연설 장면가지고 주요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들을 휩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올해의 기대작인 '작은 아씨들'의 엄마 역으로 또 만날 예정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