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2 14:28
(마침 글 쓰고 올리려고 보니 Ladybird님이 파묘 흥행 관련 글을 바로 아래 써주셨군요)
그래서
파묘가 문제인 게
"좌파"(???) 영화라서라는 걸까요
"반일주의" 영화라서라는 걸까요
"악령이 출몰하는" 영화라서라는 걸까요..
예전 어릴 때 교회에 (이상한 방향으로) 열정을 쏟던 일부 친구들이 오멘, 엑소시스트 등등의 영화를 두고 악마의 영화다, 반기독교영화다 열내던 기억이 있는데,
그 시대에 그런 이야기 하던 이상한 일부 교회 장로님이 현시대로 전생해서 정치병에 걸린 뒤에 이 영화를 보면 이 아저씨가 이야기기하는 감상 그대로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네요.
반일주의 타령의 빌미가 되는, 영화 후반부에서 주로 다뤄지는 소재만 해도..
이미 사실이 아니라 도시괴담 수준의 이야기라는 게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영화에서도 유해진의 대사에 노골적으로 황당한 괴담이라는 식의 언급이 있기도 할 뿐더러..
정작 이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조차도 그냥 괴담 수준의 이야기인 걸 알고도 즐기는 건데..
도시괴담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붙여서 과감하게 키운 걸 무슨 대단한 정치적 선동물로 몰아갈 거면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는 황당한 나치 괴담을 영상화한 반독감정(Germanophobia) 선동물 정도로 이야기해야죠.
이런 사람이 만든 "선동 다큐"를 여당 비대위원장이나 서울시장이 나서서 홍보하고 다니는 웃지못할 블랙코미디 같은 광경이,
극우 유튜버 논리로 정치하는 대통령 나부랭이, 장관 나부랭이, 언론인 나부랭이들이 공중파 언론에서 당당하게 개똥 극우 철학 설파하면서 빚어진
"극우 망령이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시대"의 암울한 자화상이 아닐까 싶네요.
평소땐 까더라도 보고 까야지..하는 심정으로 논란이 되는 영화/다큐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왠만하면 보고 이야기하는데..
건국전쟁 어쩌고는 제 돈 한푼 제 시간 1초가 너무너무 아까울 것 같은 심정이네요.. 예비군 훈련때 보여줘도 그냥 자버릴 듯 한데요..
어쩌다가 이런 저급한 정치병자가 헛소리를 당당하게 해도 아무렇지 않은 시대가 온 걸까요...
(라고 하기엔 어제 3.1절 축사에서 또 헛소리한 대통령 나부랭이가 이런 시대가 온 원인을 다시한번 보여주긴 했군요)
2024.03.02 16:27
2024.03.03 14:52
“건국전쟁을 덮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한다는 어이둥절한 이야기에 뭐라 대답할 말이 없게 하긴 합니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정말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특이한 현상인 것 같아요. 뻔뻔하고 안하무인이면서 ”친일정서“와 특정 종교색을 입고 있는 “괴상한” 사람들.. 까놓고 보면 정말 “보수적” 가치만을 추구한다고 보기도 어렵던데요..
2024.03.02 16:44
종종 "보수"라는 정체성을 가지려는 분들이 얼마나 공허한 사람들인지를 보곤 합니다. 자신들의 가치를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으니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안티 포지션만 계속 강조하는데 참 안쓰럽다고 할까요. 모든 한국영화가 잘 되면 좋은 일이긴 한데 어차피 영화인으로서 체면이나 동료의식같은 것도 없을테니 저런 식으로 남을 헐뜯으며 세 불리기밖에 못하겠지요. 진짜 추합니다.
2024.03.03 14:58
2024.03.02 22:30
이 영화가 처음 화제가 되었을 때 호기심에 감독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뭔가 자긴 애초에 이승만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영화 준비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는 투로 얘길 하길래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이전 연출작들을 확인해 보고 웃었습니다. 어디서 약을 팔어... ㅋㅋㅋ 심지어 저번 총선 부정 선거 음모론 영화까지 만든 양반인데요.
뭐 그냥 되게 열심히 양반인 듯 해요. 언플도 열심히 하고, 이거 흥행 되니까 곧바로 5편까지 제작한다 발표하고 이번 달부터 2편 제작 들어간다 그러구요. 지금 '파묘' 갖고 시비 거는 것도 흥행 초대박난 영화 걸고 넘어지며 좀 더 화제 끌어 보겠단 거겠죠. "자, 이런 허접한 반일 영화가 초대박 나는데 우리 님들 제 영화 재관람 안 하고 뭐하십니까!!!?" 라는 메시지로 이해합니다. ㅋㅋㅋ
2024.03.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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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들의 '극우', '보수'는 도대체 뭐를 지향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승만 미화하는 다큐 만들어놓고 왜 '반일'코드에 발작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자기영화 묻히게 만드는 경쟁작(?)이니까 저렇게 아무말 대잔치라도 하는 것 같은데 현 대통령, 여당이랑 찰떡궁합이긴 합니다.
그래놓고 또 "파묘 보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었다."라는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하는 것까지 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