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야, 개천절

2017.10.03 23:44

칼리토 조회 수:759

추석 전날이라는 생각만 했지.. 개천절이라는 생각은 1도 못하다가.. 지금에야 떠올랐네요. 흠.. 


길기만한 추석 연휴, 이제 내일 차례 지나고 나면 반환점 도는 기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해외로 어디로..간다는데 거기에 해당도 없고.. 차례 지내는 큰집이지만 막내동생만 오면 되는 터라 딱히 부담도 없네요. 


그래도 이래저래..집에 있으면 해야할 일은 많습니다. 청소도 하고..설거지도 하루종일 한 거 같네요. 그나마 전이랑 닭같은 걸 아웃소싱한덕에 여유가 있는 편이랄까요. 송편도 사오고.. 전이랑 기타는...막내가 사와주기로 해서 너무 고맙습니다. 아니었으면 오늘은 코끝에 식용유 냄새가 하루종일 맴돌았을 거예요. 


맞다. 제사음식은 안했지만 요즘 냉장유통되는 미국산 아롱사태로 장조림은 만들었네요. 이게 국끓일때도 유용하고 장조림에는 아주 딱인 부위더라구요. 가격도 한우의 1/3.. 정도 인것 같고.. 다음에는 좀 많이 사다가 더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제대로 만들어 놓으니 꽤 괜찮은 밥반찬입니다. 특히.. 고기 사이 사이에 박혀있는 심줄 부분이 아주 몽글몽글.. 식감이 좋습니다. 


명절 풍경이 예전과는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제사도 예전처럼 엄격하지 않고 몇년전만해도 일일이 부쳐서 올리던 전도 이제는 사와서 올리는 판국인지라..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는 음식 시켜다가 차려놓고.. 덕담 나누다가 마치는 그런식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젯상에 빵이며 커피 올리는 집도 있다고 하니. 하기사 차례라는 것도 술대신 차를 올리는 제사라는 뜻이지요. 차던 커피던.. 문제야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흠..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갈수록 점점 사람이 작아진다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체중은 늘어만 가지만..) 마치 지우개처럼 썼다가 지우고 싶은 과거의 흔적들을 떠올리며 스스로가 닳아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소시민이라는 것이 이런때 쓰는 말이군.. 싶습니다. 소시민이던 대시민이던.. 무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추석에 모두에게 드리고픈 축원입니다. 해피 추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0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51
58 광해와 데이브 결국 기사화 됐군요.(스토리 스포 있음) [18] 자본주의의돼지 2012.09.28 8616
57 이쯤에서 다시 보는 아이유-은혁 [15]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0 8667
56 이번 김연아의 '오마쥬 투 코리아' 개인적으론 별로네요. [36] S.S.S. 2011.04.30 8706
55 DCinside 가요커뮤니티가 선정한 여자 보컬 순위 최종.ver [24] chobo 2013.01.24 8718
54 디아블로3, 6시간만에 디아블로를 학살(?)한 것에 대한 외국 유저들의 반응 [14] chobo 2012.05.18 8887
53 괜찮은 남자가 점차 줄어드는 이유는 별거 없어요. [35] 루아™ 2011.11.28 8889
52 이건 영미권에서 뭐라고 부를까요? [28] amenic 2012.09.15 9025
51 [듀나인]보통 알바 시급계산할때 점심시간 빼고 하나요? [14] dlraud 2010.08.23 9097
50 남자의 성욕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고찰 [12] soboo 2010.09.21 9252
49 요조 어느 대학 나왔어요? [22] 실천잉여비판 2010.11.05 9271
48 <Cuvie>만화가<19금> [2] catgotmy 2010.08.25 9284
47 이력서에 희망연봉 적으라는 건 어떻게 쓰면 되나요? [11] 머루다래 2011.09.03 9295
46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 관리 비법> by 데이브 램지 [8] being 2011.02.09 9331
45 [나가수] 이소라 무대나 다시 보죠. [5] 자본주의의돼지 2011.10.30 9556
44 윤여준은 누구인가? (이동형 정치평론가가 올해초 출판한 책에서 발췌) [8] 데메킨 2012.12.13 9754
43 테렌스 말릭 - 브래드 피트 & 숀 펜 신작 [트리 오브 라이프] 예고편 [6] 보쿠리코 2010.12.16 9773
42 빕스에서 사라진 연어.. [16] Spitz 2010.06.07 9944
41 아침밥 안 차려주는 아내 [57] Tutmirleid 2012.04.15 9993
40 상한 오렌지 주스 드셔보셨나요? [6] 루비 2011.12.09 9995
39 [바낭] 뻘짤-나꼼수에서 수영복 멘트가 나왔을때 제가 생각했"던" 센스있는 사진 [9] Planetes 2012.01.30 100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