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근교에 일이 있었습니다. 버스를 탔지요. 시골스러운 풍경이 펼쳐지고, 내리려는데, 제가 내리는 곳에서 한 백인여성이 같이 내렸습니다.

 

몸이 무거워보이는데, 양손에 무거운 짐까지 들고있어서 힘들어 보였습니다.

 

반사적으로 'it looks heavy, you want some help?'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런 말이 나오기 직전이었죠.

 

 

생각.생각.

 

무거운 짐을든 백인여성. 무거운 짐을든 태국여성. 무거운 짐을든 중국여성.일본여성....

무거운 짐을든 흑인남성. 무거운 짐을든 할아버지. 아저씨, 학생, 아줌마..

 

과연 이들에게 모두 반사적으로, 자발적으로 도움의 의사를 표현하는가?

 

 

생각이 끝나고, 그렇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

 

제자신이 저를 백인에게 친절한 (그렇게 보이고싶은) 한국(아시아인)인으로 위치시켰던거죠.

 

평소에 자신을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이런의식이 어쩌다 무의식에 박힌지 모르겠네요. 부끄러웠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리니 멀어진 백인여성. 

 

 

오늘 생각을 좀 해야겠어요.

 

제 무의식에 남아있는 '공정치 못함' 을 비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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