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5:25
통계조작질 잘하는 일본 정부라 좀 미심쩍지만....;
일단 No Japan 운동이 시작된 7월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줄긴 줄었으나 7.6% 주는데 그친데 반하여
8월은 무려 48%가 급감했다고 합니다. 여행 성수기인 9월,10월 통계까지 나오면 일본 안가기 운동의 수준을 더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듯 싶은데
일단 8월의 급감만으로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여행객수를 11개월만에 감소로 만드는 위력을 발휘했다는 군요.
11개월 이전의 여행객 감소는 당시 태풍과 지진이 연이어 터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지난 8월 한달간의 일본 안가기 운동의 규모와
그 여파를 가늠해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한편, 한국 관광객들의 독특한 특성 (유명한 관광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시골 구석 구석 찾아 다니는 마니아적 특성) 탓에 특히 지방 관광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제가 현재 일본이 중국 관광객들 끌어 들이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어요.
제 주변에서만 지금 현재 일본 여행중인 사람이 다섯명이나 됩니다; (위챗은 ‘모멘트’라는 기능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는데 거기에다 올리고 있는 사람만 다섯명)
상해에서 16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가까운 지인들이 일본여행 러시를 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한국의 일본 안가기 운동으로 인해 전체 여행객수가 감소한거라는게 놀랍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아베정권이 얼마전에 개각을 했는데 그 전보다 더 극우적인 인물들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당연히 한국과의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보다는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쪽을 더욱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아베 패거리는 한국의 정권이 다음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친일파로 교체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할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군요.
하지만 교체까지는 오바고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신군국주의 국가’로의 길 즉, 개헌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적’일 뿐이고
그 ‘적’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바뀐 것일 뿐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재의 남한 정권 즉 문재인 정권은 먼저 도발하고 있는 적 (일본)이 있는데도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위해 활용할 생각을 별로 안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 이유가 뭘까요? 문재인 정권이 착해서? 에이~ 설마~ ㅋ. 만약 착해서 그런거라면 지금 한국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국가권력이 대외적으로 ‘착함’에 기반해 있다면 망해요.
제가 보기엔 일본에는 먹히지만 한국은 안먹히거나 역작용이 크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일례로 어디 구청장이 No Japan 배너 하나 걸었다가 사방에서 얻어 터지며 본전도 찾지 못했자나요.
그래서 그냥 양국국민 수준의 차이인 걸로....
2019.09.19 16:04
2019.09.19 18:37
역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그 동안 얼마나 일본을 먹여 살렸는지가 놀랍기도 하네요. 자국민들도 안 가는 노인들 밖에 없는 일본 깡시골에는 뭐 볼 거 있다고 그렇게들 갔는지..
이참에 국내 여행도 좀 더 활성화 돼서 내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데, 바가지 요금이라던가 각종 편의성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문제는 많아 보여요. 사실 일본이 특별히 뭐가 좋다기 보다는 가성비 깔끔, 편리, 안전해서 가는 측면도 컸으니까요. 한마디로 기본 돈값은 하는 거죠.
중국 수학여행 유치에도 그리 공을 들이고 있다는데, 수틀리면 진짜 국가적으로 통제해버리는 중국하고 간바레 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2019.09.19 20:22
그건 아니고요;; 지난번에 정부 자료 링크해서 올린 것처럼 일본은 관광산업경쟁력 전세계 4위입니다. 아시아에서 1위구요; 한국은 최근 꽤 노력해서 겨우 16위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일본이 뭐 볼게 있다고 가느냐고 따질 수가 없어요. 한국보다는 볼게 많아요. 아주 아주 많아요.
그런데도 안가거라 더 대단한 겁니다. 어차피 가봤자 볼게 없던데를 이 참에 안가는 것과 차원이 달라요.
중국에서 민간단위에서 최근 가장 뜨는 사업중의 하나가 관광사업인데 다들 벤치 마킹한다고 일본에 가지 한국 가는 업체나 사람들 거의 없어요.
2019.09.19 20:57
도쿄, 오사카나 교토 같은 관광 유명지 말고, 한국인들 안 가면 정말 손님 없는 일본 시골 얘기하는 겁니다. 한국 손님 밖에 없었어서 지금 앓는 소리 내고 있는 깡시골은 볼 게 많은데도 참고 안 간다고 하긴 좀 그런 곳이지요. 한국 관광객이 줄었다고는 하나 대도시는 사실 크게 영향 없습니다. 시골은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저가항공 끊어지면 경로가 막혀 중국 손님도 받을 수 없는 곳도 많고요. 그리고 한국인의 경제력 수준으로 볼 때 일본 안가도 여행 갈 데는 사실 많은 편이라, 관광대국이라 한들 대단히 매력있는 곳이라고도 여겨지진 않습니다. 교토 같은 데 돌아다니다 보면 그냥 경주나 가든가 차라리 스케일이 다른 중국을 가는게 구경할 게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어쨌거나 앞으로 중국하고 관광 교류가 많아지면, 일본 시골 구석에서 의용군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광경이라든가 재미있는? 모습도 기대가 되는군요.
2019.09.19 21:21
대도시가 아닌 지방 곳곳에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이 있다는게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잘 모르시는군요;
중국에서 벤치마킹 하려고 가는 곳들도 대부분 유명관광지가 아니라 시골이나 섬처럼 관광을 통해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 시킨 사례들이 주로 타켓이 됩니다.
그런 시골에 볼 것도 없는데도 사람들이 멍청해서 간것이 아니라 실제 그 분들에겐 볼게 많아서 간거에요. 물론 그 것이 보들이님 취향에 전혀 안 맞을 수는 있겠지만. 그리고 시골에서 형성된 볼거리는 대도시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진 볼거리와 차원이 다릅니다. 단 시일 안에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오랜 시간에 걸친 문화적 내공, 삶과 생활의 켜가 축적된 힘에서 나오는 거에요. 한국의 지방 관광지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죠.
2019.09.19 21:33
여러가지 특성 상 일본이 한국보다 지역 고유의 색이 뚜렷한 점은 맞고, 중국 또한 나라가 크고 지역색이 뚜렷하기에 일본을 벤치마킹 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겠지요.그러나 그렇게 구경할 게 많은 좋은 곳들이면 왜 그동안 한국인 관광객만이 집중적으로 유치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 것이고요. 관광 대국인데 시골에도 원래부터 여러 나라의 손님이 골고루 찾아 갔어야 맞을텐데 말입니다. 원래 볼 것도 없진 않았겠지만 의도적으로 포장되고 타겟팅 된 홍보에 구슬렸거나 '우리가 다 먹여 살렸구나' 하고 괜히 호구된 것 같은 기분이 드니 이제 그거 안하고 싶은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국 사람은 갈 데가 많으니까요.
2019.09.20 09:21
일단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서울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고....
한국사람들만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남들 많이 가는데는 또 잘 안가려고 하죠. 여행카페글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 내용이 '거기 한국 사람 많아요? ' 니까요...
그러다 보니 식상한 대도시+한국사람 많음 = 지방으로 가자! 인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지방의 관광경쟁력은 한국보다 일본이 더 나은게 사실이라고 느껴지고요. 바가지를 써도 한국 관광지는 아니 이걸 이렇게 쳐받어!! 하고 분노하게 되지만 외국 관광지에서 비싸게 받는건 (물가를 잘 모르니까) 그만큼의 분노도 안치솟는 것 같고...
알뜰 여행족들은 보통 6개월.. 극성수기같은 명절에는 1년까지도 먼저 예약을 하고, 또 취불로 잡는 경우도 많아서 진짜 드라마틱하게 떨어지는건 내년 설날 이후를 보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2019.09.20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