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만에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에 가서 그 좌석에 누웠습니다. 


'위잉위잉 하는 거 참 오랜만이다...'


1년에 한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받아야한다고 하니까요. 

가기 전날 내면에서 격렬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1년이 넘었으니 스케일링을 하러 가자!! 어서!! 빨리!!'

'그냥 내일부터라도 유튜브로 영상 한번 보고 양치질을 꼼꼼히 하면 되지 않을까? 주말에 스케일링을 받으면 얼마나 피곤하겠어...'


그러나 저는 가만히 집구석에 누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치과에 이미 예약을 걸어놓았기 때문이죠.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케일링으로 음식물 빼는 소리는 정말 한 개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입 벌리실게요 아~" (위이이이이이잉)

"왼쪽으로 고개 돌리시구요. 몸에 힘 주지 마세요. 힘 빼세요~"(위잉 위잉 위잉 위이이이잉)

"혀에 힘이 들어가는데 몸에 힘을 안 빼셔서 그래요." (콰하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저를 줘패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전에 양치질 꼼꼼히 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신경안쓰셨죠?"

"커걱... 커허어어어억"

"어른 환자들이 사실 말을 더 잘 안들어요."

"컥.... 컥컥..."

"아이구 치석이 아주 큰 놈이 떨어지네요. 이게 치아 뒤쪽을 전혀 신경안쓴다는 증거에요."

"커허어어어어억"

"진짜로, 이렇게 양치하시면 안되요. 치아 표면만 칫솔로 문지르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컥컥"

"지금이야 모르실 수 있는데 이러면 나이드시고 잇몸 엄청 아파요."

"컥"


임요환한테 3연벙 당하는 홍진호가 된 줄 알았습니다. (전 그냥 보통 환자였습니다...)

사람을 눕혀놓고 꼼짝 못하게 한 다음에, 입을 벌려놓고 계속해서 기계로 갈아대면서, 제가 아무 대답도 못하는데 답정너를 퍼부으시더군요...

치료가 끝나고 또 한번 혼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말만 존댓말이지 한마디 한마디에 한심함과 비관적 예측을 가득 실어서 저를 뒤지게 혼냈습니다.

순간 소비자 심리로 욱했지만... 그래... 의사 "선생님"이시니까... 다 나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이러면서 시무룩함을 달랬습니다ㅠ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말 오지게 털렸습니다....


치카치카 잘 해야합니다.

안하면 위잉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위이이이잉 살짝 오른쪽으로 썩션 좀 쿠하아아악 콰학콰학 우이이이잉 카하아아아악 소리를 신나게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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