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있잖아, 나는 취향이라는 게 없는 것 같애. 이때까지 좋아하거나 사귄 사람들 보면 타입이 다 다르다?"

친구가 대답하길,

"아냐 너 선호하는 스타일 분명해. 그냥 쓱 보면 다 다른 애들 같은데 일렬로 하나씩 놓고 생각해보면 다들 비슷해."

"뭐가 비슷한데?"

"눈빛."

"눈빛?"

"어, 눈빛. 아 뭐래야되지......뭔가 되게 눈빛이 좀  가늘다? 강하다? 아닌데? 아무튼 귀엽게 생겼는데 눈빛 있고 성깔있게 생긴(;) 남자를 좋아해."

"그런 남자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_-;"

"몰라, 암튼 너 그래. 니가 좋아하는 배우들 생각해봐라, 다들 그렇지."

 

하고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짜 그런 것도 같아요. 원래 배우를 좋아해도 팬질은 잘 안 하는 편이라 오래오래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그래도 더듬더듬 기억을 꼽아 보면 있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강동원이나 원빈 같은 배우도 좋아하지만, 사실 그 분들은 취향이 아니라 어떤 진리의 영역에 있는 것 같아서-_- 아름다운 피사체로서 숭배해야 할 것 같은-_- 그런 외모를 제외하고, 실제로 아 이런 사람이랑 연애해봤으면 좋겠다 하고 느낀 사람들을 보면 비슷한 것 같아요. 첫 번째로

 

 

1. 김무열

 

2007년 [별순검]에 오덕 역으로 데뷔했을 때 앗 저 풋풋한 귀요미는 누굴까나...했더니만 저보다 n살은 더 연상이시더만요;; 하지만 여전히 멋있어요. 틈틈이 김무열 나오는 연극이나 뮤지컬 보는데 진짜 예매하기도 어렵고; [쓰릴 미]에서의 악역도 좋지만 [별순검]이나 [일지매]에서의 살짝 빙구스런-_- 모습도 귀엽지요. 외꺼풀 눈매에 선명한 눈빛이 인상적이예요. [최종병기 활]에서의 샌님 부인바보 애처가 역도 좋았지요. [아가씨와 건달들] 보려는데 표값에 울고 있습니다.

 

2. 조셉 고든-레빗

 

이제는 어엿한 톱스타인 우리 토끼오빠. 전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은 못 보고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처음 봤는데, 그땐 몰랐봐서 미안했어요 조셉씨☞☜ 그때 히스 레저가 진짜 대박이라 아직 당신은 젖먹이로만 보였지......근데 [브릭]에서 심상치 않더니 [500일의 썸머]에서는!! 올레!! [인셉션]도 올레!!! 어깨가 좁은 남자는 수트가 잘 안 어울릴거라는 제 편견을 깼지요. 엘리베이터 폭파 장면이랑 무중력 격투씬 오직 그거 하나때문에 [인셉션] DVD 샀다는 건 유머. 하지만 집에 DVD 플레이어가 없다는 건  안유머.

 

3. 히스 레저

 

어떻게 잊을까요, 그 이름을. 처음 그의 사망소식을 듣고 망연했던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패트리어트], [기사 윌리엄]부터 보기 시작해서 호주에 있는 친구에게 어렵사리 부탁해가며 그의 전작은 다 봤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이미지를 찾으면서 생각해보았지만 막상 타자를 치기 시작하니 어떤 말도 하기 힘드네요......지금까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공교롭게도 히스 레저랑 비슷하게 생겼었는데(사귈 땐 몰랐어요 헤어지고 나서 알았지), 히스 레저가 사망했을 때 마침 그 사람과 헤어지고 한참 힘들었던 떄라 더더욱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RIP. 보고 싶어요.

 

4. 이제훈

 

[고지전]으로 요새 알려지고 있지만, 게시판의 많은 분들은 아마 [파수꾼]으로 낯이 익으셨을 듯하네요. 전 [파수꾼]은 안 보고 [고지전]으로 봤는데 반했죠. 집에 와서 검색해보고서야 [파수꾼]도 있다는 걸 알고 머리를 치며 반성했네요. 이 등신아 그때 나왔을 때 봤더라면 이 보물을 더 일찍 발견했을 거 아니니ㅠㅠㅠㅠㅠ 앳되게 생겼지만 84년생. 하기사 84년생이면 올해 스물여덟이니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너 살은 더 어리게 느껴지죠.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어울려요. [고지전] 후반부 연설 장면에서는 살짝 ^_^?? 싶었지만 그래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많이 바빠져서 영화도 드라마도 잘 못 챙겨보고 있지만, 한 번씩 보는 데서 이렇게 훈훈한 분들이 나와 주시니 햄볶습니다. 다들 작품 많이많이 찍어주세요...현기증 난단 말이에용.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58
110672 광화문 교보문고 재개장이 이번주 금요일 27일입니다. [18] mithrandir 2010.08.24 3821
110671 출근을 안해버렸어요.. [6] 연금술사 2013.01.04 3820
110670 김소연 어릴 때 [4] 가끔영화 2011.12.23 3820
110669 움짤이나 챙길까 하고 오래간만에 쿠갤에 갔더니... [15] DJUNA 2011.09.03 3820
110668 (바낭) 우리 카페에 진상 손님이 있어요 [9] 유우쨔응 2012.12.31 3820
110667 [K팝스타]이하이 대성통곡.. [7] 도너기 2012.03.19 3820
110666 김희선에 대한 추억 [11] 감동 2012.04.18 3820
110665 물 많이 드세요? [42] DH 2012.08.09 3820
110664 희생자 가족들 크레인 인양 결단 임박한 듯 하네요 [6] 가끔영화 2014.04.19 3819
110663 가리는 것 없이 모두 잘 먹는다는 분들 [24] amenic 2014.09.04 3819
110662 김어준, 주진우 무죄! [10] 헐렁 2013.10.24 3819
110661 msg 관련된 소식 업데이트 된 건 다들 아시죠? [7] 자본주의의돼지 2013.05.04 3819
110660 [기사] 미혼男 52% "데이트 비용 부담돼"..월 평균 비용은? [11] 고인돌 2013.03.31 3819
110659 코카 스파니엘도 많이 힘든가요?! [24] Ano 2012.10.23 3819
110658 아기와 긴비행을 해야하는데 아기가 감기기운이 있어요.너무 걱정스럽습니다 [21] 구름진 하늘 2012.10.11 3819
110657 티아라 전보람 [6] 가끔영화 2011.12.20 3819
110656 유시민 "의료민영화 서둘러야"(수정 <--이런 말은 한적없음. 비급여항목의 가격을 논의해서 정할수있게함) "한미FTA해야 선진국 간다 " [26] catgotmy 2011.10.28 3819
» 참 좋은 남자들: 김무열, 이제훈, 조셉 고든-레빗, 히스 레저. [5] 나미 2011.08.20 3819
110654 대한민국에서 연쇄살인범 캐릭터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7] 여은성 2011.05.13 3819
110653 불고기란 쉬운거구나!! >_< [11] 톰티트토트 2010.08.04 38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