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민감한 질문을 던지거나, 


개인사가 드러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이거나,


평소에 쓰던 닉네임이 흔하지 않은 닉네임이라 다른 곳에서의 활동 여부까지 쉽게 확인될 지도 모른다거나,


지금까지 은연 중에 쌓아왔던 이 게시판에서의 자신의 닉네임에 부여되는 이미지를 잠시 벗어두고 싶었다거나,


이런 거라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요.



아니, 잠깐 그 글에만 익명을 하는 거 정도는 개인의 자유니까 제가 뭐라 할 수 없죠.


그런데, 꾸준히 그 익명이란 이름을 유지하는 걸 보면 가끔 답답해지곤 합니다.


왜!

왜?


그러다가 익명끼리 가끔 대화라도 하는 일이 생기면 또 머리가 아파지곤 해요.



혹시 그 분들은 좋은 아이디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센스있고, 재미난 닉네임이 생각나지 않아 그럴까요?


그렇다면 책꽂이에 책을 보면 어떨까요?

제 눈 높이에 일본 책들이 잔뜩 꽂혀있으니 몇 개 제목을 적어볼까요.

남쪽으로 튀어, 스무살 도쿄, 한밤 중의 행진, 푸른 불꽃


아니면 달력은 어때요? 오늘 날짜인 '2월 10일'이란 닉네임도 생각해보면 괜찮아보이기도 하는데요?


제가 말한 방식의 닉네임이라면 흔하면 흔하지만, 익명이란 닉네임보단 성의있어 보이고, 또 개인 정보 노출의 위험도 그리 커보이진 않아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투덜투덜대며 살 때도 많지만, 외부로 쉽게 드러나고, 또 그 기록이 오래 남는 웹 상에서 뭐 싫다고 말하는 적은 없는데..


전!


정말 익명이 싫어요! 


아, 다시 말하지만 말 그대로 한시적인 때에만 쓰이는 익명은 제외합니다.


하지만 닉네임만 보면 잠깐 동안만 익명 쓸 것 같은데, 그 익명이란 이름으로 글을 꾸준히 쓰기 시작하면 어리둥절 해져요.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되지도 않는 것 같지만, 의외로 또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단 말입니다.

앗, 이 익명은 이런 글을 저번에도 올렸던 익명이다. 이렇게요.

하지만 또 결국엔 익명이라, 이 익명이 저번의 그 익명 같긴 한데, 이 익명이 그 익명인가 싶은데 또 막상 아이디 검색해서 예전글 보기 하자니 스토킹 하는 것 같기도 해서 또 안 하게 되고..


차라리 '2월 10일'이란 아이디가 글을 올렸으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하고 머릿 속 듀게 데이터베이스가 정리가 될 법도 한데, 기억에 안 남는듯, 뭔가 강하게 남아요 ㅜㅜ




흑흑.


저 사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올려요.


혹시나 이 글로 제가 보는 세상이 제게 좀 더 밝아질지 혹시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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