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존 운동으로 챙기고 있던 '최대한 열심히 빨리 걷기'에다가 최근에 간헐적 달리기(...)를 추가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열심히 걷다가 잠시 뛰어도 괜찮겠다 싶을 때 (그러니까 직선 코스로 한참 앞까지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와다다 달리고. 그러다 사람이 눈에 띄면 다시 걷고 그러는 거죠. ㅋㅋㅋ 정말 아무 근본이 없어요.


사실 달리기를 잘 안 하던 이유는 단순하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제가 한 쪽 무릎이 반대편보다 상대적으로 좀 부실해서요. 한의사 하는 친구놈 말로는 '니가 평소에 자세든 생활 습관이든 균형이 안 맞아서 그런겨' 라며 그냥 적당히 운동하며 단련시키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었는데, 그 말 듣고 조금 써보면 금방 통증이 생기고 해서 에잉... 하고 다시 소심해지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그 쪽 움직임은 신경을 쓰며 살고 그럽니다만.


'이게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자세가 꼬여서 더 무리가 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한 번 그냥 신경 안 쓰고 마구 달려 봤어요. 결론은... 괜찮네요? ㅋㅋㅋ 그동안 나름 열심히 걸으면서 조금은 단련이 되어서 그런 건지, 아님 신경 안 쓰고 편한 맘으로 뛴 게 보탬이 된 건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숨이 턱까지 차도록 달려 본 것도 좋았구요.


근데... 이제 우기(!)가 와 버렸군요. 헬스장 가긴 싫은데. 간신히 습관을 붙여 놓은 제 하찮은 운동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2.

전 핸드폰으로 뭐 대단한 일 하는 게 없는 편이라 핸드폰에 큰 돈을 쓰지 않으려는 편입니다.

근데 또 새 전자기기를 사는 건 좋아하다 보니(...) 결론적으로 '나온지 몇 년 된 플래그십 모델을 최대한 싸게 산다'는 패턴으로 2~3년에 한 번씩 폰을 바꾸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쓸 데 없는 호기심이 있어서 이상한 폰들을 많이 썼죠. 스마트폰만 얘기하자면 LG로 시작해서 노키아 윈도폰, 블랙베리 슬라이드 자판 모델, HTC, 구글 픽셀... 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젠 더 이상 사 볼만한 망한 폰이 없어서 몇 년 전에 드디어 삼성 갤럭시를 역시 중고로 싸게 사서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세월 동안 깨달은 건 뭐... 역시 그래도 잘 팔리는 전자 제품에는 이유가 있구나. 그런 거였죠. 지금까지 윈도폰 한 번 썼던 걸 제외하면 늘 안드로이드만 쓰고 있는데, 갤럭시 쪽이 기기 완성도나 OS 편의성 측면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 삼성 페이 같은 부분도 있고, 또 사진도 잘 찍히구요.


그런데 어쨌거나 애초에 중고로 샀던 물건을 제가 또 2년 넘게 쓰고 나니 슬슬 상태가 안 좋아져서 다음 갈아 탈 제품을 물색하고 있었는데요. 아니 뭐 이젠 중고폰들도 가격이 다 만만치가 않아요. ㅋㅋ 대놓고 하자가 있는 물건 아니면 제 기준(?)으론 다들 너무 비싸서 그냥 쓰던 거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까지 써야겠다... 하고 있었는데요.


며칠 전에 기적의 가성비를 뽐내는 샤오미 제품 하나가 런칭 이벤트네 뭐네 하면서 30만원대 초반 가격에 나와 있는 걸 보고 반나절 폭풍 검색 & 고민 끝에 그냥 구입해 버렸습니다. 그러고 며칠간 갖고 놀아 본 결과... 음. 삼성이 앞으로 갈 길은 이제 플래그십, 럭셔리 안드로이드 대표의 길 뿐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가성비가 정말 너무 좋아요. 페이퍼 스펙을 봐도 그렇고 실사용 느낌도 그렇고 '대체 이게 어떻게 30만원?'이네요. 이게 대략 2년전 갤럭시 상위 라인업 정도 성능인데 지금 그 제품들을 중고로 사려 해도 상태 좋은 물건은 가격이...;


아마 전자 제품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아마 이 내용 읽고 무슨 제품 얘긴지 눈치 채셨을 텐데요. ㅋㅋ 혹시 진지하게 관심이 생기신다면 이건 꼭 기억하시길. 카메라는 쉴드의 여지가 없이 구립니다. 그것 빼곤 거의 괜찮거나 아주 좋은데, 카메라만은 심플하게 그냥 헬이에요. 저야 원래 늘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니며 중요한 건 다 그걸로 찍으니 큰 문제는 아닌데, 폰으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면 그냥 갤럭시S나 아이폰 같은 고급진 모델 쓰시는 거 말곤 답이 없는 듯. 



3.

예전에 자식들 자전거 타는 얘길 적었던 적이 있을 텐데요.

동생이 보조 바퀴 떼고 자전거 덕후가 되어서 매일 한 두 시간씩 혼자 밖을 쏘다니는 걸 멍하니 구경하던 오빠놈이.

결국 본인도 보조 바퀴 없는 자전거로 갈아타긴 했는데... 도통 타고 나가려 하질 않더라구요. 아마 동생이 더 잘 타는 것 때문인가 싶었구요.

그러다 며칠 전에 좀 남 부끄러운(?) 일을 겪고나서 엄마랑 '매일 조금이라도 연습 하겠다'라고 약속을 하더니...


고작 며칠만에 동생 못지 않은 자전거 덕후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매일 나가요. 날씨가 시원해도 나가고 더워도 나가고 비가 오면 모자 쓰고 나가고 암튼 계속 나가서 한 두 시간씩 타고 옵니다. 지켜 보는 입장에선 참 좋죠. 원래 캐릭터가 살짝 과하게 방구석 폐인 스타일이라서 조금 신경이 쓰였거든요. 또 제가 이 녀석 나이 때 자전거에 꽂혀서 죽어라 달렸던 기억도 떠올라서 반갑구요.


...근데, 또 우기(!!)의 시작이네요. ㅋㅋㅋㅋㅋ 타이밍도 참.

그래도 기왕 재미 붙인 신체 활동이니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아이돌 장사에서 음악이나 컨셉, 퍼포먼스만큼이나 중요한 게 스토리죠. 그리고 스토리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건 아무래도 위기 극복 스토리입니다. 정말로 문자 그대로의 '위기'일 것까진 없고, 대략 그거 비슷한 분위기만 되어도 괜찮구요.


그리고 제가 본 중에 그런 걸 가장 잘 하던 회사가 바로 SM입니다.

JYJ 사태 후로 2년 넘게 침묵을 지키던 동방신기를 독기(...)어린 퍼포먼스로 무장한 '왜'로 컴백 시켜서 구설수를 강제 종료 시킨다든가. 한 순간도 빠짐 없이 잘 나갔지만 요란했던 멤버 탈퇴 과정과 아무튼 리즈 시절만은 못 했던 음원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던 소녀시대가 '라이언 하트'로 화려하게 건재를 과시하게 만든다든가. 함수 역시 비슷한 서사 후에 나온 게 '4 Walls'였고 그랬죠. 위기 관리 장인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그리고 위 그룹들만한 큰 일은 아니었지만, 일본 활동 집중 때문이었는지 한 해를 국내 신곡 없이 그냥 건너 뛰어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던 샤이니의 1년 반만의 컴백곡이...


(노래 도입부에서 샤이니's 백! 을 반복하는 게 아마도 그런 사정 때문이 아니었나... 했었구요. ㅋㅋ)


이랬던 걸 보고 역시 SM은 잘 먹고 잘 살만한 회사구나...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개인적으로 성공한 아이돌들은 각자 역사에서 하나씩 유난히 반짝거렸던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기준으로 샤이니가 가장 빛났던 건 이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제게 이 그룹 노래들 중에 지금 와서 일부러 찾아 듣고 반복해서 듣는 곡이 많진 않은데, 이 노래는 자주 들어요. 곡도 좋고 퍼포먼스도 워낙 임팩트 있었구요. 뭣보다도 이 무대를 보던 순간에 받았던 그 드라마틱한 느낌이 있거든요.


새삼스럽지만 종현씨의 명복을 빕니다.



5.

네 또 일 하기 싫어서 적는 뻘글이었습니다. 학기말 시즌이잖아요. ㅋㅋㅋㅋ 

오늘은 유난히 피곤해서 초저녁에 뻗어서 자다가, 밤 늦게 일어나서 정신 차리고 일 조금 더 하다가 이러고 있네요.

피로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뭘 더 할 생각은 하지 말고 이제 자야할 듯. 이럴 시간에 일을 더 했으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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