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게임에 입문하려는데 만만찮네요.

ps1,2나 게임큐브까지는 사실 접해본적이 없어서 추억의 로망  이런게 하나도 없고,

슈퍼패미컴은 초딩때 즐겨본 적이 있어서 슈패 위주로 한번 장비를 마련해볼까 하는데, 이 바닥도 만만찮네요.

구동기기야 굳이 구시절 나온 슈퍼패미컴을 살 필요가 있나 싶은게, 에뮬도 워낙 많고, 에뮬 싫은 사람은 슈패미니도 나와서 대안이 많습니다.

문재는 디스플레이....

레트로 게임 까페같은데 가입해서 보면,

예전에 출시된 브라운관 tv를 가지고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이야 삼성이나 lg가 tv를 일본보다 훨 잘만드나, 당시 브라운관 tv는 일본이 넘사벽으로 잘하는 분야였다고 하더군요.

그중에서 소니 브라운관 (트리니트론)을 최고로 치고,

더 나은 화질을 원하시는 분들은 소니에서 나온 방송국 모니터용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게임 세팅을 하시는 분들 까지 있습니다.

첨 볼때, 와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굳이 로망때문에 저렇게 세팅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1. 4:3 비율

당시 슈패 게임은 모두 4:3비율의 화면비를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요즘 출시되는 디스플레이가 거의 와이드 화면이라는 거죠. 와이드 화면에 4:3비율의 게임을 구동하면,

좌 우가 잘라져서 나오거나, 화면이 꽞차게 늘려서 나오거나 둘중 하나가 되는데, 둘다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사실 19인치까지는 lcd 모니터가 4:3으로 나오기도 하니 이정도 사이즈에 만족하시는 분들은 4:3만 원하시면 이쪽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별 차이 안남..)

하지만 두번째 이유가 있는데

2. 스캔라인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oyil&logNo=221346123327&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crt모니터에서 특유의 스캔라인이 나타나게 되는데, 사실 예전에는 이 스캔라인을 최대한 촘촘하게 하는게 기술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게임하던 추억이 이 스캔라인이 보여줘야 그때 기분이 난다고 할까.

저도 예전 패미컴 게임을 스캔라인 없이 컴퓨터에서 돌려보았는데 뭔가 깔끔한게 맛이 좀 안나더군요.

근데 이 스캔라인도 사실 에뮬 프로그램에서 적용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건 스캔라인이 아니야, 쨍그랑!" 하실 레트로 장인들이 보기엔 사기일지도 모르지만, 제 눈에는 그럴듯해 보이더군요. 

슈퍼 패미컴까지는 사실 이렇게 19인치 4:3 모니터로 에뮬레이터 스캔라인을 먹여 굳이 브라운관까지 안가도 제법 레트로의 향기를 맡으며 즐길 수가 있습니다. crt 필터까지 있다고 하니, 취향대로 먹여줄 수도 있죠.

19인치가 좀 작을 수도 있는데, 이게 싫으신 분들은 진짜 브라운관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렇게 슈패까지는 적당히 타협하면, 지금 출시되는 기기들로 적당하게 레트로를 즐길수가 있는데, 

그시절 (80~90년대)의 아케이드 게임까지 즐기자고 한다면, 이런 적당한 레트로도 타협이 안되는 구간이 옵니다.

문제는 당시 오락실 게임기의 화면이 29인치 4:3 비율의 브라운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락기에 앉아서 하는 감각까지는 오락기통 가격이 수백만원이라..어느정도 희생할 수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문제죠.

4:3비율중 현재 나오는 모니터는 19인치까지밖에 없고,

슈패까지야 19인치에서도 해도 될만한 정도의 그래픽이니 (사실 더 커져봤자 화면만 깨질 공산이 큼) 그러려니 하는데

아케이드 게임은 태생부터 29인치 화면에서 돌아가도록 최적화를 해논것들이 많아서,

4:3비율의 19인치에서 돌리면 화면 크기가 아쉽고,

와이드 디스플레이에서 돌리면 좌우가 잘리거나 화면이 좌우로 늘어나서 못생겨져 보이죠.

그래서 브라운관을 29인치 이상으로 사자니  15~20년이 평균 수명이라는 브라운관이 2000년대 초반에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하니

지금어디가서 구매한다고 해도 혹시 수명이 다하지 않을까 절절매면서 구동해야하는 상황...

그래서 뭐 결론은,

1. 슈패는 19인치 4:3 모니터 사세요

2. 아케이드는 적당히 포기하면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