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퇴근길에 처음 먹고 죽다살아났어요

하도 소문이 자자했던터라 엄청 매울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1인분을 시켜서 처음 몇 개 먹을 때는 뭐 별로 안 맵네 했는데

점점 먹으면 먹을수록 입이 매운 게 아니라 속이 아프더라구요

평소에 뭘 먹든 음식을 남기지 않는 편인데

떡볶이가 6개쯤 남았을 때는 이걸 다 먹으면 큰 일 나겠구나 싶어서

서둘러 계산하고 선릉역으로 걸어가는데 속이 점점 아파오는 거에요

점점 그 강도가 심해져서 나중에는 숨을 쉴 수도 없고 걸을수도 없을 지경이 되더라구요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어두운 골목으로 가서 억지로 구토를 하고

근처에서 일하는 남편한테 전화해서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바나나우유 사서 1번 출구 앞으로 오라고 겨우 말하고 끊었네요

곧 도착한 남편 덕에 바나나우유와 함께 욕을 바가지로 먹고 -_-;;;

그러고도 속이 진정이 안되서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살면서 음식 먹고 이렇게된 건 처음이라

앞으로 떡볶이는 쳐다보기도 싫을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떡볶이트럭에 이런 말이 써있었네요

'무지무지 맵습니다 책임못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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