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7 13:16
전에 근무했었던 중학교의 학생이 이번에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4년전 이 학생이 중학교 3학년 무렵에 아버님 사업이 갑자기 망하고 아버님도 신용불량자가 되어 갑작스레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이 있었는데요,
웃기게도 해당 학생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원로교사여서 이 학생의 학급 때문에 행정실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했지요.
(다음 해 정년퇴임 하신게 천만다행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급식비 등 기초적인 지원 받을 수 있는 서류며(법적 보호 대상자가 아니라서 증빙서류 떼어내기 힘들었어요)
장학금 얼마라도 받을 수 있게끔 하기위해 최소한 해당학생에게 상처를 받지 않게
저와 당시 실장님과 사무원 선생님이 좀 고생을 했습니다.
학생도 기본적인 근성이 있었고,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몇년 뜸하다 싶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침에 행정실로 찾아와서 중,고등학교 6년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준
분들 찾아뵙고 있다고...그 은사들 중 저도 속해있어서 알음알음 찾아왔다고 하네요.
장하게도 차석으로 합격했다고 합니다.
체육교사의 목적으로 학과를 선택한게 아니라 연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사람들 중에서
전문적인 체육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타 학과와도 연관해서 복수전공도 가능하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말을 들어보니까 자연계 선택해서 전교 5등 이내 들었다 합니다.
끝으로 이 학생 대학교 가서도 공부 잘해서 원하던 꿈 이뤘으면 합니다.
덕분에 좋은 핸드크림도 받았네요...^^;
2011.01.07 13:19
2011.01.07 13:22
2011.01.07 17:41
2011.01.07 17:54
2011.01.08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