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7 00:26
크림님 얘기는 아닙니다. 글의 뉘앙스가 어떨지언정 추워서 몸이 안 좋을 지경이라면 에스키모처럼 곰가죽이라도 뒤집어쓰고 다닐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타국에 와서 배웠다기보다 느낀 것 중 하나는 모피 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어요.
입고 거리를 활보하다 커피나 계란 세례를 당한 사람들도 있고 말로 공격을 당했다는 사람들도 봤구요. 물론 이건 그냥 테러고 옳지 않은 일입니다만
모피를 소비하는 데 남의 눈치를 훨씬 봐야 하는 분위기는 최소한 더 옳아 보이더군요.
학교에서 관련주제로 짧은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는데요
모피 반대의 이유는 희귀동물의 멸종 뿐 아니라 동물들의 존엄과 더 직결된 것처럼 보였어요.
여우나 밍크 등등은 전기충격으로 도살하는데, 어떤 경우 동물들이 이 과정에서 죽지 않았다가
가죽을 벗기는 과정에서 깨어나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는 경우가 왕왕 있다더군요
더 확실하고 덜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하지 않는 건, 그렇게 할 경우 동물의 털이 윤기를 잃어서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구요
모피 반대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반론은 그럼 가죽구두는 육식은 괜찮냐는 것인데
이런 소비들 역시 아주 결백하다고 할 논리는 없지만 최소한 필요한 자원을 얻는 데에 불필요한 잔학행위는 없을 거라 믿는다는 것이
답변이 될 것 같아요. 어떤 동물이든 살생을 전혀 하지 않고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그 과정에도 윤리적인 기준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산낙지도 꼭 그렇게 먹어야 되나 궁금하고 고기를 얻는 과정에서 동물을 괴롭혀서 맛을 고양시키는 음식은 먹고 싶지 않습니다.
인간이 지금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파워풀한 동물이지만 그 힘을 다른 종/족의 동식물을 착취하는 데 쓰는 건 옳지 않으니까요.
나이브하게 들리겠지만 그렇습니다.
모피 소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분들에 대해선 별로 설득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만
모피를 입는 것이 조금 더 눈치 보이고 조심스러운 일이 되는 사회가 더 성숙하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내가 더 예뻐 보이려고 동물의 생가죽을 뒤집어 쓰고 다닐 자격이 나에게 있는가 의문이 들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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