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4 01:35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사람일지 요새 부쩍 궁금해집니다.
저는 한 때 그분을 지지했었지만,
그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지금도 모르겠다는 것을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노무현 2판이길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그동안의 아픔과 경험을 토대로 노무현 씨보다는 더 온건해지고 진화한 2판이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노무현 씨와는 전혀 다른 사람임이 명백합니다. 오늘 중앙일보에 실린 김병준 씨의 인터뷰 내용이 제 숨은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https://news.joins.com/article/23594628?cloc=joongang-home-newslistleft
1)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면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기자들, 국민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활발히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런 면에서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토론을 싫어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2017년 대선 당시 본인의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관련해서 유승민 씨와 토론하다가 디테일을 몰라서 막히고 오히려 성을 내는 장면에서 크게 놀랐습니다.
김병준 씨의 평가도 비슷합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의 최고 중심인물이었다. 상황 회의를 매일 같이했다. 보통 수석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사안에도 의견을 많이 낸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정말 말을 안 했다. 무책임일 수도 있고 무관심일 수도 있다. 나는 후자로 본다. 다만 인권·노동·환경·통일에는 관심이 많더라.”
2) 문재인 씨가 노 대통령처럼 생각이 열린 사람,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지만, 매우 경직된 사고를 가진 분으로 보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본 것만 해도 수 많은 신문들에서 수 많은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며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형성했을 거다. 그런데 대통령이 돼서 그걸 실현하자니 한편으로는 겁이 났을 것이다. 겁이 나는 사람의 특징은 정보를 자기 좋은 것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거다. 사실을 사실로 보려 하지 않는 성향이 대통령과 진보 진영에 뿌리 박혀 전체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이게 제일 걱정된다.”
3) 정책의 지향점도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조 장관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 정권의 최종 지향점은 일종의 사회주의를 향하는 듯하다. 그동안 정의와 공정을 내세우다가 조국 사태로 자신들이 정의롭지 않은 현실이 드러나니까 가면을 벗어던지고 노골적으로 좌파 전체주의로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노 정부는 중도 성향 학자나 우파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했다. 조윤제·정문수 당시 경제보좌관이 대표적이다. 이념주의자나 노동 세력은 별로 없었다. 또 노 대통령은 자유를 존중하고 국가 권력을 줄이려 노력했고, 스웨덴이 롤모델이었다. 반면 문 정부는 노조와 참여연대 같은 이념 세력에다 운동권 출신이 주류다. 그래서 자유를 억누르고 국가 역할을 키우는 쪽으로 가고 있다.”
물론, 김병준 씨의 인터뷰는 노무현 예찬론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야겠고,
저 자신도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가 선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일부 정리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에 대해 분석한 기사와 글들을 좀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2019.10.04 01:50
2019.10.04 01:55
2019.10.04 02:04
별 글이 다 올라오네요.
(게다가 요즘 듀게에 부쩍 많아진 조중동 링크들..)
글구 노무현을 볼모로 잡는 or 노무현은 좋아하지만 류의 글, 기사도 속보여서 따분하고요.
2019.10.04 02:21
노무현을 볼모로 잡은 적도 없고 좋아한다고 쓴 적 없습니다.
2019.10.04 06:48
차라리 나는 joseph가 아니라고 하지 그러세요.ㅎ
아, 진짜 해킹당한 아이디인가?
2019.10.04 06:40
+1
한심합니다 진짜.
글도 글이지만 진지 댓글이 달리는게 더 웃김ㅋㅋ 듀게 역사상 가장 수준 떨어지는 중이 아닐지..
2019.10.04 07:06
듀게의 빛나는 역사 중 하나가 황우석 때 [듀게, 과갤, 브릭, 진중권, 김근태 등]의 살아남은 초소수정예에 속한다는 건데 요즘같은 분위기로선 어림도 없을듯.
(조국에 대한 듀게여론이 반반으로 나뉜 것 자체를 뭐라 하는 게 아님. 한 사람 마음 내에서도 '~이지만 but' 상황인 게 많은듯 한지라, 듀게 내 큰 흐름은 치킨처럼 반반이 적절할 수도.)
2019.10.04 10:17
2019.10.04 02:27
2019.10.04 14:04
2019.10.04 17:20
2019.10.04 03:58
박근혜가 박정희가 아니 듯 문재인/유시민은 노무현이 아니구나 하는 걸 절감하는 중. 하물며 조국이 노무현 지킴이로 쓰이는 걸 보면서 아연실색.
2019.10.04 10:39
2019.10.04 13:42
요새 돌아가는 걸 보면 정말 노 전 대통령이 조국 지킴이로 동원되고 있다는 데 동의를 안할 수 없네요
2019.10.04 14:02
2019.10.04 13:56
2019.10.04 07:46
거참 이제 김병준까지 노무현 감별사로 인용하네...
2019.10.04 08:02
사람들에게 문재인을 노무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인식하게 한 소스는 대부분 노무현 자신의 입으로부터 나왔으니까 노무현이 그렇게 억울해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돈만 아는 변호사로부터 인권에 눈을 뜨게 한 사람이라느니, 노무현 없는 문재인은 있어도 문재인 없는 노무현은 없다느니... 이런 발언으로 재임시부터 그를 엄청나게 띄워줬죠.
저도 노무현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뭐 그 사람 특유의 분위기에 이끌리는 과장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만...
2019.10.04 10:33
2019.10.04 13:54
2019.10.04 13:23
김병준은...
노통때 정책실장->교육부총리 낙마->정책위원장(이었나..) 하다가 정권 바뀌고 친박 싱크탱크 소속이었나 하다가 (노통때 정책실장+친박)인 덕분에 국무총리 지명되었다가 지명철회 당하고 자한당 비대위원장 하신 분 아니던가요.
그때 노통 팔아먹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여전히 그러고 계신가보네요.
2019.10.04 13:52
안철수에게 얼쩡거린거 빼먹으셨어요.
2019.10.04 14:06
아 그쵸... 탄핵하네 마네 할때 안철수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얘기 다 끝내놨는데, 박근혜가 국무총리 지명한다니까 국민의당 버리고 냉큼 국무총리 지명 물었고, 욕먹으면서도 버티다가 지명철회 당했는데도, 국회가 지명해주는 총리 어쩌구 하면서 더 지분거렸죠.
솔직히 노통께서 많이 아끼고 믿었던 분이라는데 왜 저리 되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하긴 뭐 김문수나 이재오도 뭐...
김병준의 말을 가지고 문재인을 평가하기는 난점이 많다고 봅니다. 그 자신이 이미 야권의 유력(적어도 김병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치 플레이어인지라,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할 이유도 없죠. 필터를 많이 걸어야 합니다.
친문을 "민주노총과 참여연대·통합진보당 세력 등이 주축" 이라고 말한 부분은 실소가 나오네요. 참여연대까지는 뭐 그렇다고 쳐도, 민주노총과 통합진보당이 친문의 주축이라는건, 전형적인 우파꼴통의 시각이죠. 민주당=노조=종북을 등치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