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2 20:33
요즘 부모님께서 부쩍 음식을 많이 태우세요. 아버지가 한 번, 어머니가 한 번 번갈아 가며 (저도 가끔씩 한 번 ^^)
저희 집 부엌 구조가 좀 이상해서 가스렌지가 눈에 안 보이는 귀퉁이에 위치해 있어요.
그 귀퉁이까지 걸어가 보지 않으면 뭐가 끓고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 그런 위치죠.
씽크대 설치할 때 눈에 띄는 자리에 가스렌지를 설치해 달라고 말해 봤는데 가스 밸브 있는 곳에서 멀리 갈 수 없다고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뭐 끓일 때는 핸드폰 타이머 설정해 놓으시라고 몇 번 말씀 드렸는데 귀찮으신 건지, 아니면 그걸 설정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리시는 건지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고요.
어떻게 해야 깜빡하고 자꾸 냄비를 태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 가스렌지에 부착된 타이머의 삐리릭 하는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아요.
아버지께서 귀가 좀 어두우시고 더구나 TV 보실 때는 소리를 굉장히 크게 해 놓으시거든요.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1. 끓으면 삐~익 하고 신경 긁는 소리가 계속 나는 냄비가 있는지 알아본다. (주전자는 그런 게 있잖아요.)
2. 끓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전기 냄비가 있는지 알아본다. (커피포트 같은 거요.)
3. 끓이는 시간 설정 후 저절로 불이 꺼지는 가스렌지가 있는지 알아본다.
등등을 생각해 보고 있어요.
그런데 1, 2, 3에 해당되는 제품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알고 계시는 분은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냄비 태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멋진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치는 분은 함께 나눠요. ^^
고령화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2016.06.22 20:37
2016.06.22 20:38
그런거 있겠죠 꼭 사드리세요.
뭐 다른걸 하면 누구나 거의 다 깜빡합니다.
끄고 뭘 해야지, 금방인데 뭐 했다간 100% 잊어먹어요.
2016.06.22 20:45
1번 냄비는 있어요. 저희 집에도 하나 있는 걸요.
찾으면 금방 나올 거 같아요.
2016.06.22 20:50
지금 오후 님이 가르쳐 주신 가스레인지 타이머는 열심히 검색하고 있고요.
1번 냄비는 아까 검색해 봤는데 못 찾았어요. 힌트 님, 힌트 좀 주세요. ^^
2016.06.22 20:54
음. 다음에 집에가면 한 번 확인해 볼게요
검색해보니 비슷한게 잡히긴 하는데
2016.06.22 21:47
인터넷 검색 중에 알게 됐는데 2014년 1월부터 모든 가스렌지에 과열방지장치 의무화라는데
저희 집은 2014년 8월에 가스렌지(린나이 RSF-BM24)를 구입했는데 과열방지장치 같은 거 없거든요.
설마 있는데 제가 모르는 건지 아니면 의무화 시행이 연기된 건지... 이상하네요.
사실 매번 시간을 설정해야 하는 타이머보다 이런 장치가 더 편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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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2013년 8월에 샀군요. 좀 있다 살 걸 ㅠㅠ
2013년 4월부터 가스렌지의 제일 큰 화구 하나는 의무적으로 과열방지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2014년 1월부터 가스렌지의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사가 있던데...
2016.06.22 21:48
2016.06.22 22:42
인덕션 렌지를 찾아보니 각 화구마다 타이머 기능이 있어서 여러 개를 동시에 끓일 때 좋을 것 같은데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겠어요. ㅠㅠ 저희 집은 아버지가 곰탕을 좋아하셔서...
(덕분에 제가 모르던 신세계를 알아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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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모든 음식에 2의 전기냄비를 사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어요.
부모님께서 귀찮아서 전기 냄비를 사용하지 않으실 것 같고, 곰탕 같은 걸 계속 끓일 수 없다는 문제도 있고
전기요금 문제도 있고... 1의 삐~익 하는 냄비가 있으면 그게 제일 간편한데...
이런 제품 있으면 대박 확실한데 듀게분 중 누가 발명 좀 해주세요. ^^
2016.06.23 00:29
곰탕은 사드시면 안되나요
2016.06.23 00:37
오옷, 채찬 님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어디 계셨어요. ^^
얼마 전까지도 곰탕을 계속 끓여 드셨는데 집에 곰탕 냄새도 배고 후끈후끈해서 별로긴 해요.
지금 가스레인지 타이머 검색 -> 전기 냄비 검색 -> 인덕션 렌지 검색 -> 과열방지센서 가스렌지 검색
순으로 검색하다가 머리가 띵~ 하고 만사가 귀찮아져서 음악이나 듣고 있어요.
Henry Mancini - Dreamy
2016.06.23 08:35
가스밸브타이머 한표.
가스밸브를 여는 순간 타이머가 작동하기 시작하죠.
중간중간 시간을 연장해야 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거 설치 후 저희 집은 냄비 태우는 일이 없어졌어요.
2016.06.23 08:39
나이드신 분들.. 생각 밖으로 자주 깜박깜박 하셔요. 화재.. 정말 무섭죠.
2016.06.23 09:41
가스레인지를 산 지 3년밖에 안 돼서 아무래도 새로 사기는 힘들 것 같고 가스밸브 타이머가 최선인 것 같아요.
삐~익 하는 냄비도 나중에 구할 수 있으면 구해 보고요. srv 님, 고인돌 님 조언 감사합니다. ^^
2016.06.23 10:03
늦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밸브추천입니다.
저희 집에 달린게 이건데요.
이게 초기값이 30분에 설정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간단한 음식은 그 시간안에 끝납니다.
그리고 곰국 같은걸 끓일 때는 시간을 1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부수적인 장점으로는 따로 타이머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특정음식의 조리시간을 대충 가늠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여튼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어머님 연세가 어떻게 되신지 모르겠지만 저희집의 경우 구립노인복지관(어쩌면 보건소였을수도)에서 무상으로 달아줬어요.
2016.06.23 10:26
오옷, 밸브 타이머 추천 감사합니다. ^O^ 사실 괜찮은 제품으로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생각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지만 그건 또 제가 해야되는 일이 아닌가 해서 참고 있었는데 이렇게 알려주시니
아이고 좋네요. ^^ 저희 집 근처 복지관이나 보건소에도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노인이 두 분이나 계셔서 몹시 위험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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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 복지관에서는 아직 이런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
2016.06.23 12:04
저희동 옆라인 1층에서 화재가 났었습니다. 초기에 진화되긴 했지만 한밤중에 대피하고 큰 소동이 났었죠.
원인은 할머니가 곰탕을 끓이다 잊어버리셔서...
출동했던 소방관의 말에 따르면 곰탕 끓이다 화재나는 경우가 꽤 많답니다.
2016.06.23 12:18
헉, 설마 설마 했는데 냄비 태우다가 진짜로 불이 나는군요. ;;O_O;;
좀 전에 여름숲 님이 알려주신 가스밸브 타이머를 주문했는데 오자마자 얼른 달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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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돼서 가정용소화기도 하나 주문했어요. ^^
소화기 사용법
2016.07.06 13:49
가스밸브 타이머 설치해서 잘 쓰고 있어요. 10시간까지 설정 가능하고, 30분과 1시간은 버튼 하나로
간단히 설정할 수 있어 편해요. 가스 밸브를 켜는 순간 무조건 타이머가 30분으로 작동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귀찮으셔도 할 수 없이 타이머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어떤 면에선 장점이고요. ^^
끓이는 냄비 크기와 음식물의 양에 따라 불의 세기를 다르게 해서 각 화구에서 끓는 시간을 비슷하게 조절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가스를 사용할 때마다 작동하니 배터리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는데 태운 냄비
닦는 노력을 절약해 주고 화재를 예방해 주니 이런 소모품 비용은 어쩔 수 없죠.
조언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