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그다지 감명깊게 본 영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다시 꺼내봅니다. 

요즘의 상황에서 꺼내기 좋은 화두인 것도 같아서요.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서 요약은 못하구요.


영화는 소수자 차별. 인종 혐오가 소재이고 영화 초반에 매우 뻔한 방법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다가 이게 다중풀롯으로 전환되면서 스테레오타입이었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변화됩니다. 

아메리칸 뷰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포비아(미국산)들에 대한 어떤 연민이랄까? 그들도 어쨌든 사람이다라는 말인데 그 말을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진 않고 뭔가 섬세한 느낌이 있죠.
이 영화를 볼때가 20대 초에서 중반을 넘어갈때쯤인데 영화 특유의 노친네 스러움이 싫었던 기억이 나네요. 

반면 동양에서는 그런거 없죠. 피와 뼈 보셨죠? 그냥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이랍니다. 가치판단 하지 말것. 


영화는 별로였지만 공감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소통은 상처에서 시작한다는 것. 

상처를 주려는 심리. 혐오를 발동하는 원리는 너를 알고싶다는 무의식에서 비롯됩니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 라고 물어보기 창피하니까 혐오하는거죠. 그게 어떤 감정인지를 잘 모르니까 당황이 폭력으로 변하는 원리... 몇번 반복되면 신념이 되고 결국 황망한 사람이 되는겁니다. 


타인에게 느끼는 혐오를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그 사람에게서 내가 혐오감을 느끼는 그 부분. 정말 왜 그럴까라고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슬퍼져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요. 알랭드보통이 박근혜대통령을 비극의 여주인공이라고 했었던가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혐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지탱하는 어떤 것이 무너질 것 같아요.


하지만 방법은 모르겠네요. 교통사고같은거라도 나야할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405
110279 [넷플릭스] 데렌 브라운의 종말과 공포를 보고 있습니다 [6] 노리 2019.11.03 1238
110278 이런저런 일기...(여혐, 제보자) [3] 안유미 2019.11.03 701
110277 잡담 아래 옛게시판 포함 게시글 사진이 보이는데 [1] 가끔영화 2019.11.02 550
110276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 말고 본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스포일러 있음) 가끔영화 2019.11.02 687
110275 오늘 밤 8시 5분 시사기획 창 - 오지않는 청년의 시간 예정수 2019.11.02 529
110274 공무원 내년 3만여명 채용한다..29년 만에 최대 [18] Joseph 2019.11.02 1470
110273 [게임판바낭] 팝콘 씹으며 구경하는 즐거운 '데스스트랜딩' 메타 리뷰 사태 [12] 로이배티 2019.11.02 782
110272 블리즈컨 2019 감상 [1] 날다람쥐 2019.11.02 427
110271 이런저런 일기...(비주얼, mama, 징징이들) [6] 안유미 2019.11.02 683
110270 [KBS1 한국영화100년더클래식] 바보들의 행진 [EBS1] 황태자 디벅 [15] underground 2019.11.01 562
110269 민주당 후원 최소단위로 하지만, 정치에 많이는 관심 없는 제가 보는 각 정당 이미지 [1] 얃옹이 2019.11.01 619
110268 이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거 하나만 딱 남았습니다 [22] 도야지 2019.11.01 1864
110267 쿠팡이라는 메기와 방울토마토 다이어트 [1] 예정수 2019.11.01 667
110266 [넷플릭스바낭]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리버'를 다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19.11.01 918
110265 오늘의 보이 조지와 그 외 내용 약간 [5]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1.01 737
110264 검찰이 이렇게 무서운 곳이었군요 [8] 도야지 2019.11.01 1024
110263 John Witherspoon 1942-2019 R.I.P. 조성용 2019.11.01 331
110262 트럼프 미국대통령 탄핵 조사 절차 공식화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했다고 하네요. [2] cksnews 2019.11.01 683
110261 보통 친한 사람이 직장 얘기를 하면 잘 들어주시는 편인가요? [8] 존재론 2019.10.31 924
110260 최종적으로 어느 미래에도 행복이 없다는 진실과 마주하고 [5] 예정수 2019.10.31 9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