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멋부림.jpg

2012.09.22 09:51

am 조회 수:6736

 

그냥 망글 예상하고 설명부터 드릴게요.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7&document_srl=4756217

 

링크의 글과 덧글에 나오는 차림새를 따라하려고 했어요.

http://blog.daum.net/q10321/ 요사이트의 말투도 조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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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날씨. 밤과 아침이 오면 자켓을 조여오는 추위.

이런 반전이 있는 계절이다.

해가 지날수록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 들어 이제는 이국적이기조차 한 날씨가 되버렸다.

 

나보다 더 늦게 장가갈줄 알았던 친구로부터의 결혼통보..

다가오는 추석.. 울리지 않는전화..

후.. 바야흐로 외로운 남자의 계절 가을이다. 그냥 모든걸 잊고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과 가까운 여행지는 출장지의 낯선도시. 그래 출장도 여행이다. 오늘의 패션아이템은 출장패션.

통칭 '트레블러 패션' 이다.

 

일단 아침의 찬바람을 든든하게 막아줄 비닐잠바.

아니 여행모드인만큼.. 낯선땅의 익숙치 않은 변화무쌍한 기온로부터 내 몸을 지켜줄 적절한 윈드브레이커자켓을 준비하자.

시가렛브레드가 생길까 두려워 논스모킹을 유도하는 고마운 금연자켓.

 

속에 입는 티셔츠는 지브라.. 거친 초원을 달리는 지브라로 가자.

인터넷에 코디사진이나 올리고 있지만 나는 태생적으로 사나이 라디오에서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면

조용히 말춤에 몸을 들썩거리는 아이큐보다 이큐가 높은 그런 사나이다.

 

디오르보단 더하게 디젤보단 덜하게...... 이 간극을 적절하게 소화하며 슬림하게 떨어지는 청바지는....

어??!!! 사진을 다시 찍어야하나.. 기장 줄인 표시가 난다.. 많이 안줄였어요..

 

그리고 메신져백. 원래는 천리행군도 집앞슈퍼가는것마냥 가뿐하게 만들어주는 노페백팩을 추천하지만

고등학교때였나.. 백팩작크 열린줄 모르고 큰사거리에서 아슬아슬한 파란신호등 받으려

전력질주하다가 도시락이 쏟아진 트라우마에 백팩공포증이 생겨 메신져백으로 대신했다.  

그날도 엄마는 볶은김치를 밥아래에 깔아주셨었다..

 

하지만 메신져백의 장점은 메는 순간 뉴욕한복판으로 워프. 

경찰관, 소방관만큼 위험한 직업이라는 바이크메신져가 된다. 나는 위험한 사나이.

도시 곳곳을 누비는 백스트리트트러블트레블러..

상상한만으로도 내 입꼬리가 픽시거리고 있다.

 

야구모자를 노말하다고 하지말자. 야구장에선 포말한 모자이고

밖에서 역시 이제는 명실공히 인포말한 모자가 되버렸다.

햇빛가려줘. 볼품없는 얼굴 가려줘. 이제는 안스러워진 머리숯도 가려준다.

 

역시 얼굴가려주고 똑똑해 보이게까지 해주시는(+3 지능) 검은색 뿔테안경엔 단순한 안경임에도

불구하고 인류애가 담겨있는듯하다.

 

마지막으로 오늘 코디의 정점. 트레블러패션의 아날로그한 감성의 마침표.

니콘필름카메라.. dslr은 없엉. ㅠ

흑백필름을 고히 끼워넣어 사각프레임안에 낯선여행지에서의 기억을 담는다.

날보고 숨는 귀여운 강아지, 지난 태풍에 쓰러진 안타까운 수수들.

바람에 흔들리는 위태위태한 민들레, 오솔길에 남겨진 지친 내 발자국.

당장의 결과물을 알순없다. 결과는 좋을수도 나쁠수도

필름인화를 할수도 안할수도

추석엔 잔소리를 들을수도 안들을수도 있다.

게시물이 재밌을수도 재미없을수도 있는거다.

 

어쨌든 하늘은 너무 맑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것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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