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Twenty One Pilots 얘기를 꺼냅니다.

그냥 좋다는 말 말고 감상이 있어서 말하고 싶었어요.

곡이 마음에 들고 좋은데, 가사를 보니 확 마음에 와닿아서요.


가사: https://bit.ly/4cFfSRX


저의 지극히 주관적 감상이니 제 이해와 감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곡은 중반 이후까지 신나게 몰아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이것은 불안과 우울의 기분에서 어떤 깨달음으로 전환하였기 때문입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 곡은 화자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에 관한 곡으로 보입니다.

 

I don’t want to be here. (가사 중 일부)

 

이러한 경험이 있었던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가고 싶지 않은 자리, 모임, 학교에서의 괴롭힘, 직장에서의 괴롭힘 등 우울과 좋지 않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그 모든 상황들 말이예요.

이 곡은 정신 건강의 여정에 관한 본인(화자)의 소회일 수 있을 겁니다.

화자는 충동을 느꼈고 도로에 뛰어드는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하늘로 가고 싶은 기분을 표현합니다. (영상속에서도 도로로 뛰어든 화자의 모습이 나와요.)

I prayed those lights would take me home. (가사 중 일부)

 

그런데 운전자는 도로에 뛰어든 화자를 보고 화자에게 Hey, Kid, Get out of the road!라고 외칩니다.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열고 말합니다.

Can't change what you've done

Start fresh next semester

(가사가 여기에서 끝납니다.)

아마도 화자는 종국에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삶을 지속하며 다음 학기를 이어나갈 것 같아요.

 

저는 화자가 정신적인 문제와 자살에 대해서 말할 때

나는 이것을 다 극복했고 내 삶은 거룩해. 너도 할 수 있어.’와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뻔한 말들, 공허한 외침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화자와 마주앉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공유하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즉,

화자와 청자 간의 대화 같은 느낌입니다.

엄청난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요. (눈물 또르륵) (이런 점은 Pearl Jam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어두운 색조로 칠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데

왜냐하면 인생이 꼭 어두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동정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은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더 좋기도 하였습니다.

중간에 극단적 선택에 관한 부분이 충격으로 다가오면서도 결국엔 다음 학기를 새롭게 시작하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요.

 

스스로 결론을 내려본다면, 힘냅시다. 다 잘 될 거예요. 살아남자고요.


영상 댓글에 이런 게 있더군요.


"can't change what you've done. Start fresh next semester" is the new "the sun will rise and we will try again"




이 곡을 접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으시다면 영상의 댓글을 보셔도 좋고

https://www.reddit.com/r/twentyonepilots/comments/1bp353q/next_semester_deep_meaning/

이곳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11
126227 위대한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 특별전(‘장 르누아르의 인생 극장’) 초강추해드려요. ^^ (서울아트시네마, 5월 19일까지) [6] crumley 2024.05.18 178
126226 2024.05. DDP 까르띠에-시간의 결정 [2] 샌드맨 2024.05.17 168
126225 [KBS1 독립영화관] 절해고도 underground 2024.05.17 134
126224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 [3] catgotmy 2024.05.17 374
126223 프레임드 #798 [4] Lunagazer 2024.05.17 75
126222 삼체 이후 휴고상 장편 수상작가들 그리고 NK 제미신 [2] 잘살아보세~ 2024.05.17 343
126221 [게임바낭] 저엉말 오랜만에 적어 보는 게임 몇 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17 340
126220 90년대 fps catgotmy 2024.05.16 136
126219 프레임드 #797 [4] Lunagazer 2024.05.16 71
126218 (수정) '꿈처럼 영원할 우리의 시절', [로봇 드림]을 영화관에서 두번 보았어요. [8] jeremy 2024.05.16 286
126217 비트코인이 망할 것 같습니다 [25] catgotmy 2024.05.16 1006
126216 [넷플] 도쿄 MER 7화 보다 접으면서.. [6] 가라 2024.05.16 260
126215 [넷플릭스바낭] 나름 신작 & 화제작 & 흥행작이네요. '프레디의 피자가게'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16 425
126214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아담 드라이버 - 메갈로폴리스 티저 예고편 [5] 상수 2024.05.15 319
126213 삼식이 삼촌을 5화까지 다 봤는데 <유스포> [3] 라인하르트012 2024.05.15 641
126212 프레임드 #796 [4] Lunagazer 2024.05.15 74
126211 술과 모임, 허세 catgotmy 2024.05.15 181
126210 몬스터버스에서의 인간의 기술력 [3] 돌도끼 2024.05.15 228
126209 [왓챠바낭] 짧게 쓰기 도전! J-스릴러의 전형, '유리고코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15 246
126208 프레임드 #795 [2] Lunagazer 2024.05.14 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