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이들은 놀라울 만큼 한심해요. 무언가를 지껄이지 않는 아이들 말고, 굳이 무언가를 지껄이는 아이들 말이죠. 


 한데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왜냐면 아이들은 아는 게 없거든요. 그들이 가진 거라곤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해보고 싶은 욕망과 하나의 시점뿐이니까요. 걔네들은 자신이 언젠가 왕이 된다면 자비로운 왕이 될거라는 망상을 하며 살지만, 실제로 왕이 되어보면 알게되겠죠. 폭군이 아닌 왕은 없다는 거요.



 2.왕이 된다면 왕 노릇을 하며 살지, 아니면 그냥 왕의 생활을 누리며 살지 정해야 해요. 그리고 실제로 왕이 되어보면 한가지는 알게 돼요. 왕 노릇을 제대로 하는건 매우 힘들고 짜증난다는 거죠. 


 책임을 다하며 살지 아니면 꿀이나 빨면서 살지 본인이 정할 수 있다면 대개의 사람들은 꿀만 빨며 사는 걸 택할걸요.


 

 3.지겹네요. 내일은 동대입구에서 메론빙수나 먹고 싶네요. 아니면 신도림에서 애프터눈티 먹고 싶네요. 옛날에는 애프터눈티를 1인분도 팔았는데 이젠 2인 이상으로만 팔아요. 왕따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거죠. 같이 먹을 분 있으면 쪽지 주세요. 내일 오전 10시까지 딱히 없으면 혼자서 메론빙수나 먹어야겠네요.



 4.휴.



 5.슬프네요. 언젠가 일기에서 언급한 v 때문에요. 랭킹 2위가 v를 한번 보고싶다고 해서 이번 주에 보러갈까 하는 중이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v를 보러 가봤자 진정한 v를 볼수는 없어요. 그녀의 전성기가 지나버렸으니까요. 한때는 대단했었던 여자가 더이상 대단하지 않은 채로 존재하는 걸 보러 가면 마음만 슬픈 법이고요.


 그리고 v는 다시는 전성기를 맛볼 수가 없어요. 망한 부자는 작은 확률로 재기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전성기가 지나간 미인은 무슨 짓을 해도 전성기를 다시 맛볼 수가 없으니까요. 


 물론 지금의 v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대단하지만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면' 그렇지 않으니까요.



 6.이렇게 쓰면 어떤 사람들은 여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어차피 사람들은 각자가 잘하는 게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공짜로 해주거나 보여주면 안될정도로 잘하는 것 말이죠.


 어떤 사람은 과학을 잘하고 어떤 사람을 수학을 잘하고 어떤 사람을 얼굴을 잘하는 법이니까요.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짜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요.



 7.전에 썼듯이 전성기가 끝나버리면 죽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죽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전성기가 끝난 뒤에도 대개는 그냥 살아야 하죠. 전성기 때, 자신의 전성기의 가치를 맥시멈으로 땡겨서 받은 자산으로요. 그것도 영리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요. 



 8.어쩌면 사람들이 그래서 아이를 낳는 것일수도 있겠죠. 자신의 전성기를 끝내지 않기 위해서요.


 왜냐면 아버지가 되면 그렇거든요. 자신에게 의지하는 아이들...대학생 되어서도 갈피를 못 잡고 어리버리하는 자식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거란 말이죠. 나를 의지하는 아이들이 있는 한, 나의 전성기는 끝나선 안되고 내 맘대로 끝내서도 안된다고 말이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요. 


 힘든 세상이거든요. 이 힘든 세상에선 아이들이 스스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내가 아이들을 등에 업고 나아가야 하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50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5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894
110206 아프면서 태연한 정치판을 보며 [10] 어디로갈까 2019.10.25 1001
110205 [바낭]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주연(?) 다큐멘터리 'RBG'를 보았습니다 [2] 로이배티 2019.10.25 609
110204 유니클로보담 스파오가 낫지 않나요? 그외 넷플 바낭 [8] 노리 2019.10.25 1178
110203 이 정도 했으면 쓸데없는 일제불매운동 그만 두고 유니클로 입읍시다 [7] 휴먼명조 2019.10.25 1550
110202 [EBS2 석학에게 던지는 5!대질문] 셸리 케이건 삶을 위한 역설, 죽음 [1] underground 2019.10.24 435
110201 알앤비(R&B)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휴먼명조 2019.10.24 542
110200 시골 새끼 댕댕이 [4] 존재론 2019.10.24 617
110199 그래도 듀게는 사랑이군요. [6] 존재론 2019.10.24 930
110198 야 이 조팔!!!!!!!!!!! [2] 타락씨 2019.10.24 812
110197 학술대회 포스터, 구두세션 [3] 잘살아보세~ 2019.10.24 464
110196 아버지가 죽창 선동을 해도 아들은 유니클로 입어도 무방하다는 리버럴리즘 [1] 휴먼명조 2019.10.24 831
110195 표창원 총선 불출마 선언을 보고 슬픈 마음에.. [14] 헐렁 2019.10.24 1050
110194 오늘의 빵 터짐 - 스웩이 있는 조국 가족 [40] madhatter 2019.10.24 1720
110193 다크웹에 아동 포르노 올린 손모씨, 미국 갈거 같네요. [18] 얃옹이 2019.10.24 1691
110192 이런저런 일기...(습성) [2] 안유미 2019.10.24 406
110191 [잎홍차바낭] 트와이닝, 리쉬, 타조, 타오티 등등 [10] 쏘맥 2019.10.24 612
110190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게 더 효과적인가의 문제 [5] 타락씨 2019.10.24 817
110189 [도움요청] 혹시 넷플릭스에 애들 볼만한 페미니즘 다큐가 있으려나요 [19] 로이배티 2019.10.24 1160
110188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재판 결과로 결정되니까요 [1] 휴먼명조 2019.10.24 698
110187 오늘의 발레리나 강수진과 기타 잡지 화보(스압)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24 5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