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게 된 배우. 브릿 말링

2019.09.09 11:46

먼산 조회 수:1625

조국 관련으로 이런저런 글을 쓰다보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 잠시 숨도 고를 겸, 배우 한 명 추천합니다. 

(다 아는 배우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얼마 전 알았네요. 뭐, 그냥 쓰겠습니다.)


브릿 말링이라는 (여)배우인데요, 

넷플릭스의 OA라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배우입니다. 

OA는 2 시즌까지 진행되었고, 3 시즌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무척이나 호불호가 갈리고 있죠. 

드라마 소개글을 인용하자면, 

"7년 동안 행방불명 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난 주인공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담은 이야기. 실종 당시 시각장애인이었던 주인공은 거짓말처럼 다시 앞을 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지난 7년 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실체는 무엇일까? 브릿 말링이 주연을 맡은 이 8부작 시리즈는 가히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형식으로 한 소녀의 정체성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린다."

네 대충 이런 이야깁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기 힘드네요. 

시즌 1 마지막은, 

고작 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질질 끈 건가, 

최고의 마무리다, 

이런 평이 공존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배우가 이 드라마의 원안과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관심을 갖고 이 배우의 필모를 찾아보니 다른 작품도 각본까지 같이 한 경우가 많더군요. 


브릿 말링 경력이 꽤 특이합니다. 

조지타운 대학 경제학 전공,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던 중 퇴사하고 LA로 건너가 배우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전형적인 금발 여배우 배역만 들어오는 데에 염증을 느껴, 

친구들인 마이클 카힐, 잘 배트만글리즈와 함께 직접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브릿 말링 영화는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여배우 역할을 벗어나 있습니다. 


브릿 말링은 데뷔작으로 

마이크 카힐 감독의 <어나더 어스>, 잘 배트만글리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마이 보이스>를 한꺼번에 발표해서, 

선댄스 영화제에서 꽤나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둘 다 브릿 말링 각본이죠.)

마침 왓차에 <어나더 어스>와 <아이 오리진스> 두 작품이 있네요. 

둘 다 마이크 카힐 감독입니다. 

잘 배트만글리즈 감독과는 지금 드라마 OA를 찍고 있고요. 

역시 브릿 말링 각본입니다. 


드라마 OA는 워낙에 호불호가 갈려서 쉽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왓차에 있는 두 영화만큼은 크게 무리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재미있고,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어나더 어스>

SF의 탈을 쓴 죄책감에 대한 영화죠. 

"MIT 입학 예정인 로다(브릿 말링)는 지구와 똑 같은 새로운 행성 발견 소식을 듣고는 하늘 위의 파란 별을 바라보면서 운전하다가 정차된 차를 들이받는다. 이 사고로 작곡가이자 예일대 교수 존 버로스(윌리엄 마포더)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부인과 아들은 즉사한다. 4년 뒤 출소한 로다는 용서를 구할 결심을 하고 존을 찾아가지만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아이 오리진스>

내용 모르고 보시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눈의 진화를 연구하는 대학 연구실을 배경으로 하는 (초자연적?) 사랑 이야기입니다. 

브릿 말링 각본은 아니지만, 절친인 감독과 함께 원안을 다듬었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브릿 말링이 조연입니다.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도 조연으로 나오는데요, 

이 때문인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미국 개봉했을 때 브릿 말링이 <버닝>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죠. 


아무튼 두 작품 모두 인생의 한시간 반은 충분히 투자할만한 영화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61
126566 Bill Cobbs 1934 - 2024 R.I.P. new 조성용 2024.06.27 1
126565 콰이어트플레이스...상영시작 1분만에 기대를 내려놓은 영화 new 여은성 2024.06.27 111
126564 스페인/영국 언론에 보도된 손웅정 아동학대 [1] update daviddain 2024.06.26 190
126563 Love is an open door 우크라이나어 catgotmy 2024.06.26 32
126562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주연 오승욱 감독 리볼버 예고편(길복순 VS 박연진 VS 동해야) update 상수 2024.06.26 183
126561 프레임드 #838 [3] Lunagazer 2024.06.26 87
126560 [단독] 'SON아카데미' 폭행 코치는 손흥민 친형…"피멍 들자 웃으며 잘못 때렸다 해" [2] daviddain 2024.06.26 249
126559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고소인 주장과 달라" 반박/손웅정 “합의금 수억원 요구” VS 피해 아동 쪽 “2차 가해”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지옥 같은 시간…피해자 더 없길” daviddain 2024.06.26 140
126558 칼리굴라 완전판 예고편/시리즈온 무료 ㅡ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 7.4.까지 [7] update daviddain 2024.06.26 148
126557 We Don't Talk About Bruno - 헝가리어 catgotmy 2024.06.26 27
126556 이런저런 잡담... 여은성 2024.06.26 146
126555 잡담바낭 - Oil, GPU, 그리고 자본주의 상수 2024.06.26 107
126554 [넷플릭스바낭] SF인줄 알고 봤지 뭡니까. '행복도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6.25 216
126553 심심하신 분들은 롯데 기아 보세요/하이라이트 영상 [42] daviddain 2024.06.25 220
126552 인사이드 아웃2 스페인,남미 예고편을 별생각없이 보니/프랑스 예고편의 따분이 [3] update daviddain 2024.06.25 119
126551 프레임드 #837 [4] Lunagazer 2024.06.25 40
126550 왜 ‘프렌치 수프’를 봤는데 ‘베이크드 알래스카’가 먹고 싶어지는가?(스포일러 없음) [4] ally 2024.06.25 185
126549 Love is an open door 크로아티아어 catgotmy 2024.06.25 38
126548 모임, 동호회에서 한 인간이 흑화하는 과정에 대해 [5] update ND 2024.06.25 553
126547 [정보] 에릭 로메르 감독전 - 아트하우스 모모 6.24~7.6 soboo 2024.06.24 1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