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14:02
는 아니고.. 병에 걸리고 시한부 판정을 받아도 인생을 끝까지 밀어 붙이면서 살 수 있는 기력을 조금쯤은 얻으실수도 있습니다.
미니멀 유목민이라는 유튜버가 올린 최근 영상인데요. 36년생인데 아직도 해외 여행 다니면서 꼿꼿하신 할아버지가 나와서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뭐 나이든 사람이 이런 저런 얘기하는 꼰대 문화야 절로 고개가 저어지지만 이 분은 아직 정신도 맑고 좀 절기는 하지만 이족 보행도 잘 하세요.
게다가 스마트 폰도 쓰시고 해외여행도 다니십니다. 나이가 한참 어린 유튜버 부부와 친구처럼 지내느라 존댓말도 쓰지 말라고 하고 건강 측면에서는 심지어 시한부 판정도 받았다는 데 말이죠.
인상 깊었던 질문과 대답을 요약해 봤습니다.
유튜버 : 장수비결이 뭐야?(친구처럼 지내서 경어를 쓰지 않음)
원하는 대답은 아니겠지만 노인들이 장수에 집착하는 모습에 회의감이 들어
인간은 연식이 있는 자동차와 같아
나 자신은 사실 폐차 직전이야(실제로 시한부 선고를 받음)
이렇게 됐을 때 노인들 태도가 문제란다
자동차가 낡으면 열심히 점검해서 엔진오일과 타이어를 바꾸는데자동차는 점검이 목적이 아니라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거야
물론 관리도 중요하지만 폐차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거야
노인들은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점검만 하다가 안타깝게도 운전대도 못잡고 폐차돼 버려
나처럼 나이 먹고 해외 여행하는 사람이 없어
내 몸은 폐차 직전이야(실제로 다리도 절고 건강도 지병도 있다고)
녹투성이에 엔진도 맛이 갔어. 타이어도 덜컹덜컹해
그래도 가까스로 굴러가기 때문에 엑셀을 힘껏 밟아가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어
노인 90% 이상은 점검만 해 그들 돈을 점검에 쓰게 만드는 세간 잘못도 크지
하루는 동료가 나를 보며 부러워하길래 같이 여행 가자고 했더니, 나보다 훌륭한 자동차(몸)를 가졌으면서 고장 날까 봐 안 가더라
자동차가 더 중요한 게야
결국에는 드라이브도 못 가고 폐차됐어
정곡을 찌른다
배는 항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안전한 항구에 머무르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말도 떠오르고.. 여러가지로 현명한 어르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2023.11.01 17:19
2023.11.02 10:48
답답하시겠어요. 저도 집안 어른 중에 치매 초기인 분이 계셔서 공감이 가요. 산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2023.11.01 18:41
허경영 영상을 기대하면서 들어왔다가 삶의 교훈을 얻고 갑니다. 저도 멋지게 드라이브를 해야겠어요.
2023.11.02 10:48
행복한 드라이브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11.02 07:57
생각할 게 많은 글입니다. 아직 영상은 못 보았지만.
장수라고 해도 어떤 장수냐, 어떻게 살것이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굴러다니지 않고 점검만 한다면 글쎄...
2023.11.02 10:50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죠. 화이팅.
2023.11.02 11:28
미니멀 유목민 부부가 개성 있는 삶을 살아서 그런지 친구나 지인들 중에도 상당히 개성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참, 일본에서는 원래 친하면 경어 잘 안씁니다. 경어 사용의 기준이 우리나라처럼 철저하게 나이인 나라는 유교문화권(?)이라는 북동아시아에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사람들이 서로 스스럼 없이 대하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더군요.
2023.11.02 14:33
일본의 극우 정치인은 싫지만 이런 일본 문화는 긍정적인 거 같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일본 친구를 만들고 싶네요.
하다못해 50대에게 어떻게 살아라 심리상담이라든가 조언은 있는데 70대 80 90대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이나 장소는 드물더군요.
초기치매와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친정엄니께 어떻게 살라고 해야할지 물론 저는 자격이 없지만 고민인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