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기도를 나가다가 길을 쏜살같이 가로질러 가는 검은 형체를 발견했는데, 화단 밑에 숨어서는 제 모습을 살피더라구요.

 

알고보니 지난 태풍이 불었을 때 집을 잃고 헤매던 길냥이 새끼 두 마리가, 주변 이웃들이 화단 밑에 집을 만들어줘서 거기 살고 있던 거였어요.

 

참 신기한게, 고양이를 사람들이 보통 잘 안 좋아하잖아요. 

 

근데도 이녀석들한테만큼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 학생들 할 것 없이 화단 옆으로 와서 고양이 지금 있나 하고 들여다 보고 가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는 소세지에, 고양이 사료까지 따로 먹는 이 녀석들은 배가 수시로 빵빵하고... ㅋ

 

아무리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봐도 별 감흥은 없었는데, 이 두 녀석을 보고 곧장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다음 날로 고양이 장난감을 사갖고 이녀석들을 유혹하는 저를 발견....  

 

 

아이폰이랑 캣닙을 양 손에 들고 묘기를 좀 부려 찍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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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잘 안 오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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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녀석이 성격이 훨씬 좋아요. 쪼그리고 앉아있으면 냉큼 무릎위로 올라와서 제 옷을 ㅡ.ㅡ 물어뜯으며 놉니다.

 

내려놓으려고 하면 싫다고 야옹거리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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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닙 각축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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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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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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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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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얘가 더 좋은데 얘가 사진발이 잘 안 받아서.. ㅎㅎ;

 

 

보고 귀여워하는 건 좋지만 겨울이 다가오니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줄무늬 있는 애가 피부병에 걸렸는지 털이 잘 빠지고, 까만 애도 좀 옮은 것 같구요.

 

좀 커져서 미워지게 되면 얘들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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