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5 22:39
소개팅을 해서 어떤 남자분을 만났는데요.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사귀자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만나는 동안 대화를 하긴 했어도 피상적인 이야기만 잔뜩 했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시간은 매우 짧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진심어린 대화를 한다고 해도 사람 속마음까지 어떻게 알겠냐 하겠지만
제가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 것이라는 게 고작
그 사람의 직업과 고향, 좋아하는 음식 정도입니다.
또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사람은 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나? 라는 인상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어떤 화제에 대해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자기 혼자 신나게 이야기하고,
제 대답은 원하지도 않고, 뭘 말한다고 해도 대꾸도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전화통화를 할때도 대체로 제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기 얘기를 주로 많이 하는 편인데,
저는 말수 없다는 얘기 들을까봐(?) 억지로라도 화젯거리 찾아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때마다 '...' (무반응)일 때 참 민망하더라구요.
친척 어른 중에 저런식의 약간 독단적(?)인 성격의 배우자를 두신 분이 우울증으로 고생하신 것을 옆에서 봐서 그런걸까요?
그 사람은 단순히 '성격이 좀 급한' 것이고, 제 말에 대꾸하지 않는 것은 그냥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일 뿐인데,
그냥 제가 오바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저런 사소한 불편함들이 쌓여서 그런지, 첫인상에서 느껴진 호감도가 팍 줄어버렸어요.
저희 엄마 아시면 노발대발하시겠죠. 제가 나이도 솔찬히 먹었는데 연애 한번 못해봤으니;;;;
이 글을 쓰다 보니 반성도 되네요.
저 자신 역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역량이 없는게 문제라는 생각도 드네요.
나이 3x먹어서 간신히 마음의 문을 여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
*** 이 글은 삭제는 하지 않겠지만, 추후에 약간 수정할 생각입니다 ***
2011.01.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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